▲먼저 관람객을 맞는 석장승들김영조
그러나 이 민족 자존심도 우리 스스로 지켜나가지 안으면 안 된다. 남이 지켜주는 것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남의 나라에 비해 우리가 나은 것을 찾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 중에 가장 먼저 거론되어야 할 것은 겨레문화이다. 우리만 가지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들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이야말로 전통문화가 빈약한 미국에게는 큰 무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이번에 사설박물관인 호림박물관이 여는 '구입문화재 특별전4'는 참으로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호림박물관은 호림 윤장섭 선생이 출연한 유물과 기금을 토대로 설립한 사설 박물관이다. 문화를 푸대접하는 사회에서 사재를 털어 박물관을 짓고, 끊이지 않고 전시회를 여는 것이야말로 소중한 일일 수밖에 없다.
호림박물관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남부순환도로 뒤편 성보중고등학교 부근에 호젓이 놓여있다. 연면적 1,400평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2층에 4개의 상설전시실과 1개의 기획전시실, 야외전시장, 수장고, 세미나실, 자료실, 커피숍, 선물코너 등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토기 3,000여점, 도자기 4,000여점, 그림과 책 2,000여점, 금속공예품 600여점, 기타 400여점 등 1만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국보 8점, 보물 36점의 국가문화재가 있어서 소장품의 다양성과 질적인 면에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