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초 용역업체 직원들이 학생들의 학교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학교살리기 연대모임
흥분한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학내 소요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소용돌이치며 악화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학교측에선 서둘러 경비용역업체 직원들을 고용하여 9월 30일부터 9일간 학생과 교직원들의 학교출입을 통제하는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이 용역업체 직원들의 심한 폭언과 폭력으로 뒤로 넘어지고 깔리고 목이 졸리는 등 전치 2주의 상해를 입기도 했다. 폭력사태가 발생하면서 위기를 느낀 학생들은 즉시 112에 신고를 하여 순찰차량이 도착하였으나 경찰은 별다른 조처없이 현장을 떠났다.
학생들은 파국을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 10월 1일 찬반 투표에 붙여 어용 총학생회를 퇴진시키고 지금의 열린 총학생회(회장 김대현·실용음악과 2)를 출범시켰다. 이를 우려한 장보고 학장은 정원영, 박명수 교수를 추가로 파면조치하고 자신이 직접 학생회장을 임명한 뒤 10월 10일부로 학내 분규사태에 가담한 100명 전원을 직권으로 제적시키는 극약처방을 내놓았다.
서울공연예술전문학교의 한 학기 등록금은 4년제 사립대학 학부 등록금과 맞먹는 250~270만원선이다. 당시 장보고 학장은 제적자에게 등록금 전액을 환불조치하여 학교 출입을 금지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약속과는 달리 그는 아직도 환불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도 하지 않고 있다.
장보고 학장은 분규사태가 일부 언론에 의해 알려지고 시민사회단체들의 공대위 구성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학생들에게는 알리지 않은 채 10월 23일자로 제적생 전원의 제적조치를 취소하고 11월 중순경에 이사장직과 학장직에서 물러난 상태다.
장보고 학장 겸 이사장이 물러난 뒤 이 학교의 학장은 현재 공석으로 남아 있다. 법적으로 이사장은 하성호 전 학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미성씨가 맡고 있다.
지난해 11월 학생, 교직원, 학부모로 구성된 '서울공연예술전문학교 학교살리기 연대모임'측은 현 김미성 이사장에 대해 실체가 없는 유령인물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나영 실용음악과 조교는 "김미성 이사장은 아직까지 한 번도 학교에 온 적도 없고 어느 누구도 직접 만나보거나 얘기해본 사람도 없다"며 유령이사일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