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통음기도를 하고 있다.오마이뉴스 권우성
1월 11일 오후 3시 시청 앞 광장에는 약 8만여명의 개신교 신자들이 모여 '나라와 민족을 위한 평화기도회'를 열었다. 4주 전 10만여명이 모여 '한미SOFA 개정하라' '여중생을 살려내라' 등의 피켓을 들고 '추모 촛불'의 거대한 물결을 만들었던 시청 앞 광장에는 이날 '미군철수 반대한다' '미국은 우리의 혈맹이다' 등의 글귀가 적힌 피켓이 들어찼다.
| "주여, 부시의 마음을 붙잡아 주소서" / 강수연 PD
김홍도 목사는 '주여, 미국 상하원과 부시대통령의 마음을 붙잡아 주소서. 미군이 철수하지 않게 해주소서'라고 큰소리로 통성기도할 것을 강조했다. |
| "불순세력이 촛불시위를 북한에 이롭게 이용한다" / 강수연 PD
기도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어린아이에서 80대 노인까지 다양했다. 이들은 한결 같이 '국가와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주한미군 철수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
이 날 참가자들은 촛불이 아닌 '화해, 회개, 평화'라고 쓰여진 초록색 풍선을 들고 나왔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들고 있는 참가자들도 많았다. 상대적으로 40대 이상의 중년 참가자가 많았지만 대학생, 중고생 참가자들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두 여중생 추모 촛불 집회가 한 이름없는 네티즌의 제안으로 자발적으로 모인 것이라면, 이날 시청앞 광장을 가득 메운 인파는 대형 교회의 명망있는 목사들이 주도한 것이라는 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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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차 앞에서 행사장을 관리하던 한 자원봉사자는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자랑스럽다는듯한 표정을 지어보이면서 "나도 그렇지만 참가자의 80%는 순복음교회 소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광장에는 교회 구역을 나타내는 '종로 2' '용산 4' 등의 팻말이 눈에 띄었다.
이날 기도회는 극동방송를 통해 생중계됐다. 사회자는 "순서지 이외의 유인물은 나눠줘서도 받아서도 안 된다. 기도회 순서 이외의 행동은 해선 안된다. 생중계를 하니 협조해달라"고 광고했다.
"반미 부추기는 무리 있어 회개합니다"
"미군철수는 위기상황, 살길 허락하소서"
이날 기도회는 민족회개, 경제성장, 주한미군 철수반대, 북한 핵 포기, 평화통일, 국민 대화합, 한국교회 화합 등 7가지 주제로 이루어졌으며, 첫 기도를 이끈 사람은 최해일 목사였다.
최 목사는 "6.25 동란 때 16개 UN군을 보내 침략군으로부터 이 땅을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라는 말로 기도를 시작했다. 최 목사는 "우리 국민 중에도 안보의식이 없어 사태의 심각성을 망각한 채 반미를 부추키는 무리가 일어나고 있다"며 "죄를 회개하는 새 운동을 일으켜주옵소서"라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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