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아산 가는 길화순군
백아산 자락 복조리 마을 송단리
호남고속도로 동광주요금소를 지나 옥과나들목으로 빠져 나와 우회전 하여 9km 쯤 더 가면 전남 화순군 북면 백아산(810m)이다. 이곳은 한국전쟁과 남북분단의 후유증을 가장 길고도 처절하게 몸으로 느낀 지역이다. 빨치산과 국방군의 밀고 당기는 격전의 고장 백아산! 아직도 '백아산의 메아리'가 들려 오는 듯 적막하기만 하다.
대단히 큰 산도 아닌 이 산이 근거지가 된 까닭이 몇 가지 있다. 백아산은 지리산 전투 이후 줄곧 중산간지대 보급투쟁의 용이함과 '마당바위'라는 천혜의 요새 덕에 한 때 3500명까지 활동했던 빨치산 활동의 최후 격전지다. 노동운동이 활발했던 화순탄광도 든든한 힘이었다. 그 치열함을 말하듯 한 때 미 8함대가 백아산 일대를 토벌하기 위해 다시 한반도로 향하였던 적도 있다.
이 백아산은 빨치산 활동 말고도 몇 가지가 유명하다. 광주 상수원의 최상류라 물이 깨끗하기 때문에 청정 불 미나리 주요 생산지다. 우리가 복조리라 부르는 조리도 여기 '송단마을'에서 만든다. 담양과 지근 거리에 있으면서 복조리를 해 마다 수십 트럭 씩 싣고 나간다.
송단마을에서는 오늘도 조리 만드느라 겨울밤을 잊고 지낸다. 복조리는 송단리 1구 송단마을과 2구 강례마을, 3구 평지마을과 내 고향마을인 방리 등 '골안 7동'이라 불리는 곳이 주 생산지다. 한 때는 무등산 자락 담양쪽에서도 만들었으나 이젠 그 명맥이 백아산 일부 마을에만 이어져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