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에도 푸르른 남도 재래시장

등록 2003.01.23 18:41수정 2003.01.26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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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겨울은 참 따뜻하다. 그 중에서도 진도는 영상의 기온을 유지한다. 섬 지방의 특성에 따라 바람이 자주불어 체감온도가 낮을 뿐,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연평균 65일 정도이다. 이중에서도 24시간 영하로 내려가는 날은 불과 10일에 불과하다. 그래서 들녘의 채소밭에는 배추, 대파, 시금치 등 채소가 마르지 않고 한 겨울을 난다.

a 시골 할머니들이 캐온 푸성귀로 장은 더욱 풍성하다

시골 할머니들이 캐온 푸성귀로 장은 더욱 풍성하다 ⓒ 김문호

a 채소와 고사리, 고구마, 콩등 가을에 거둔 농작물로 노점을 차렸다.

채소와 고사리, 고구마, 콩등 가을에 거둔 농작물로 노점을 차렸다. ⓒ 김문호

a 달래, 보리와 풋나물 그리고 시금치

달래, 보리와 풋나물 그리고 시금치 ⓒ 김문호

햇볕이 잘 드는 양지 바른 곳에는 나세(냉이)며 민들레, 데롱게(달래) 등이 푸른 잎을 움츠리고 있다. 서리에 탈색되어 붉은 색을 띤 미나리는 최고의 건강식이다.


a 멸치, 깡달이 얼마요.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진도멸치

멸치, 깡달이 얼마요.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진도멸치 ⓒ 김문호

a 김을 사고 있는 아줌마

김을 사고 있는 아줌마 ⓒ 김문호

시골 할머니들은 한 푼이라도 벌기 위해 산과 들에서 하루를 보낸다. 3∼4일 모았다가 깨끗이 손질하고 가을에 추수했던 수수며 조, 콩도 함께 가져와 장바구니 노점을 펼친다. 5일마다 서는 장날은 이들이 있어 정겹고 생기가 넘친다.

a 겨울의 별미 간제미 1마리당 5천원에 거래되었다.

겨울의 별미 간제미 1마리당 5천원에 거래되었다. ⓒ 김문호

a 농어, 숭어, 돔, 낚지를 팔고 있다.

농어, 숭어, 돔, 낚지를 팔고 있다. ⓒ 김문호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은 어물전이다. 갓 잡아와 살아 퍼덕이는 간제미, 운조리, 낚지, 농어, 숭어, 돔은 길고 흰 뿌리를 드러내는 미나리와 무를 곁들이면 횟감으로 최고일품이다.

a 굴포 바다는 큰 고기가 많다. 1미터가 넘는 상어를 흥정하고 있다. 14만원에 팔렸다

굴포 바다는 큰 고기가 많다. 1미터가 넘는 상어를 흥정하고 있다. 14만원에 팔렸다 ⓒ 김문호

a 파래, 굴, 매생이. 굴을 넣어 끌이는 매생이 국맛은 천하에 일품이다.

파래, 굴, 매생이. 굴을 넣어 끌이는 매생이 국맛은 천하에 일품이다. ⓒ 김문호

a 추울 때는 차 한잔, 이동 커피가 1잔에 1천원

추울 때는 차 한잔, 이동 커피가 1잔에 1천원 ⓒ 김문호

섬사람들의 무침솜씨는 세련되지 못해 투박하지만 그런 투박함을 이곳을 찾은 도시인들은 더욱 좋아한다. 수입과 대량사육에 밀려 없어진 소전 옆 막걸리 집은 시장기를 달래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생선 몇 마리 아줌마께 부탁하면 즉석에서 회를 먹을 수도 있다. 막걸리 몇 사발에 거나해진 장꾼들은 육자배기와 진도아리랑 타령으로 분위기를 돋군다.

a 어머니를 따라온 어린아이가 불을 쬐며 추위를 녹이고 있다

어머니를 따라온 어린아이가 불을 쬐며 추위를 녹이고 있다 ⓒ 김문호

a 소전 막걸리 집은 예나 지금이나 인기. 흥이나면 흥타령에 진도아리랑이 거침없이 나온다.

소전 막걸리 집은 예나 지금이나 인기. 흥이나면 흥타령에 진도아리랑이 거침없이 나온다. ⓒ 김문호

사람들이 편리한 대형시장보다도 재래시장을 찾는 것은 싱싱한 먹거리와 함께 사람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막 캐온 푸성귀와 싱싱한 생선에서 나오는 비린내, 억세면서도 순박한 고기장수 아줌마의 밉지 않는 욕지거리는 사람 사는 냄새를 물신 풍긴다. 재래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a '오늘은 운수 좋은 날' 설을 앞둔 대목 장이라 톡톡히 한몫 쥐었다. 남편과 둘어서 주낙 등 연승어업으로 꽃게, 장어, 낙지, 돔 등을 잡아 재래시장에서 판다

'오늘은 운수 좋은 날' 설을 앞둔 대목 장이라 톡톡히 한몫 쥐었다. 남편과 둘어서 주낙 등 연승어업으로 꽃게, 장어, 낙지, 돔 등을 잡아 재래시장에서 판다 ⓒ 김문호

a 이것 저것 잔득 장을 본 아주머니의 표정이 밝기만 하다

이것 저것 잔득 장을 본 아주머니의 표정이 밝기만 하다 ⓒ 김문호

a 설과 추석, 명절에야 새 옷을 입을 수 있었다. 그래서 더욱 설이 기다려졌다.옷을 고르는 할머니

설과 추석, 명절에야 새 옷을 입을 수 있었다. 그래서 더욱 설이 기다려졌다.옷을 고르는 할머니 ⓒ 김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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