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주의 음모에 쫓겨나 이젠 어디로 가야 합니까"

대형 쇼핑몰 '파보레' 사태 심화…거리로 내몰린 세입자들

등록 2003.02.18 14:42수정 2003.02.2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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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명시 철산3동 지하철 7호선 철산역 인근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파보레'. 현재 6층으로 지어진 파보레는 안전상의 문제로 지상 4, 5, 6층이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경기도 광명시 철산3동 지하철 7호선 철산역 인근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파보레'. 현재 6층으로 지어진 파보레는 안전상의 문제로 지상 4, 5, 6층이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다.오마이뉴스 유창재
"나산 클레프 시절부터 6년 동안 이곳 매장에서 장사를 해왔죠. 그러다 지난 98년도에 안병균 회장의 부도로 잘나가던 쇼핑몰의 문을 닫았죠. 한참동안 어렵게 지내다가 지난 2002년에 새롭게 '파보레'란 이름으로 매장을 다시 열었죠. 이제야 장사를 잘 해보나 생각했는데, 이게 웬 일입니까. 불과 영업을 시작한지 8개월도 안돼서 새로운 회사가 나타나 건물을 새롭게 늘리고 건물 분양을 한다고 우리들 보러 나가라니요."

가빠진 숨을 잠시 돌리는 연수흠(47·여·파보레 3층 월트디즈니 업주)씨는 너무나 답답해 어떤 말부터 해야 할지 모른다는 허탈한 표정을 짓는다. 한 숨을 길게 내쉬고 말을 잇는 연씨.

"분명히 '부림BM'이란 회사가 나산 클레프를 경매를 통해 사들였고, 우리랑 계약을 했어요. 그렇다고 회사가 다른 회사로 팔렸다는 것도 미리 알려주지 않고…. 그사이 언제 '에이앤디기획'이란 회사에 팔아치웠는지, 저뿐만 아니라 많은 상인들이 몰랐죠. 악착같이 일해서 잘살아 보겠다고 없는 돈, 있는 돈 모아서 매장을 열었는데…. 세상에나 장사를 시작한지 1년도 안돼서 무조건 자리를 빼라는 것은 길거리로 나가란 것이 말이 됩니까. 이거 돈 없고 힘없는 상인들 죽이려는 수작이 아니고 뭡니까. 사기에요 사기!"

지난 6일 저녁 8시께 경기도 광명시 광명경찰서 민원실 안에는 연씨 등 20여명의 상인들이 모였다. 그들의 입에선 패션 아울렛 '파보레'의 경영진의 부도덕한 상도에 대한 울분과 한탄이 쏟아져 나왔다.

상인들이 고발하는 파보레 경영진의 계략은 분양회사를 끼고 기존의 6층 짜리 건물을 9층으로 증축해서 자연스럽게 분양금을 높여 부당이득을 얻으려 한다는 것. 이 과정에서 파보레 측은 건물 소유권을 상인들과의 아무런 상의도 없이, 이름만 다를 뿐 임원진들이 같은 회사로 교묘히 이전했다. 이어 수순에 따라 새로운 경영진은 기존 입점 상인들의 권리를 빼앗았다.

특히 상인들은 파보레 경영진이 '안병균' 전 나산그룹 회장을 중심에 두고 안 회장은 앞으로 나서지 않은 채 계획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고발했다. 아울러 건물의 무리한 증개축은 문제가 있으며, 결국 시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면서까지 자신들의 이득을 취하려는 '파보레' 경영진들의 기업윤리를 비난하는 말들이 이곳 저곳에서 터져 나왔다.

이런 계략에 말려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이들은 지난해 4월을 전후로 파보레(당시점장 김휘열·경기도 광명시 철산3동 지하철 7호선 철산역 인근에 위치)에서 장사를 해왔던 상인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7일 새벽, 파보레를 사들인 에이앤디기획과 2월 한달 동안 헐값에 옷가지 등 물건을 파는 행사대행업체(이른바 땡처리) 사람들에 의해 자신들의 제품이 치워져 버려 갈곳을 잃어버렸다.


파보레는 어떤 곳인가

파보레는 지난 96년 11월 29일 '나산 클레프'로 개점했다. 나산그룹(대표이사 안병균 회장) 주력 계열사의 하나로 시작됐다.
파보레는 지난 96년 11월 29일 '나산 클레프'로 개점했다. 나산그룹(대표이사 안병균 회장) 주력 계열사의 하나로 시작됐다.오마이뉴스 유창재
파보레는 지난 96년 11월 29일 '나산 클레프'로 개점했다. 나산그룹(대표이사 안병균 회장) 주력 계열사의 하나로 시작됐다. 광명시의 유일한 대형쇼핑몰로 자리잡은 나산 클레프는 당시 자산가치 1700억원(추정액)에 매겨질 정도로 장사가 잘되는 매장이었지만, 98년 1월 나산그룹의 부도와 함께 문을 닫았다.


이후 부도로 문을 닫은 나산 클레프는 ㈜부림BM에서 건물을 경매를 통해 사들였으며, 지난해 4월 25일 '파보레'로 재오픈했다. ㈜부림BM의 대표이사는 최명규씨와 박순희(안병균 회장의 부인)씨로 안병균 전 나산그룹 회장과 파보레 사이의 관계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영업을 다시 시작한 파보레는 '임대 점포'와 '수수료 점포(상품 판매 수입금의 일정액을 회사측에 지불하면서 운영되는 점포)'로 구성해 운영해왔다. 특히 지하철 7호선 철산역을 통해 들어오고 나가며 움직이는 10만여명의 유동인구를 대상으로 영업을 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8월 파보레 일대에 '증개축을 통한 분양'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났다. 12월 재개점 8개월만에 건물 증개축 계획 및 이에 따른 분양계획을 발표했으며, ㈜에이앤디(A&D)기획(대표이사 김정준)에 의해 공식적인 분양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현재 파보레에 입점해 영업을 하고 있는 수수료업체의 상인들에게 충분한 설명이나 협상도 없이 일방적인 보상과 처리가 이뤄졌다.

파보레를 매수한 에이앤디기획은 12월 4일부터 분양전단지를 매장 일대에서 유포했다. 이와 함께 입점해 있던 업체 상인들에게 2003년 1월 31일까지 퇴거를 요청했다. 파보레 측의 일방적인 퇴거 통보에 입점 업체 상인들은 부당함과 생존권 보장을 호소했다. 상인들은 회사 측과 대화와 협상을 요구했지만 회사측의 별다른 반응이 없자 12월 19일 파보레 입점상인 220명의 동의 및 위임장을 받아 '파보레 사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승철·이하 파보레 비대위)'를 결성했다.

한편 ㈜에이앤디기획은 '파보레'를 패션 테마쇼핑몰로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로 건설할 계획. 연면적 1만572평 규모로 리모델링에 들어간 파보레는 패션 명품관, 스포츠 용품 상가, 식당가, 할인점, 멀티플렉스 영화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점포수는 총 950개로 이중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전문식당가, 패스트푸드점 등이 이번에 분양된다. 증개축을 통해 파보레는 오는 6월 입점 예정으로 2월 4일 현재 40% 정도가 분양됐다.

파보레는 지난 2월 1일부터 '임시 휴점' 상태로 입점 업체 관련자들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돼왔다. 5일 광명시 건축심의위원회의 '파보레 증개축' 심의가 가결되자 7일 새벽 입점 업체의 물건들이 치워졌으며, 8일부터 28일까지 행사대행업체(이른바 '땡업자')에게 3억원에 건물을 임대가 이뤄졌다. 이 기간 동안 에이앤디기획은 본격적인 분양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 파보레 비대위는 세입자들의 생존권을 놓고 몸통이 빠진 경영진과 대립 중이다.

상인들 "무너져버린 상도,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

파보레 비대위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영하의 날씨 속에서 '생존권 보장' '안병균 회장의 파보레 사기분양' '증개축 안전성 문제에 의한 건축심의 부결' 등을 주장하며 집회를 광명시청 앞에서 벌였다.
파보레 비대위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영하의 날씨 속에서 '생존권 보장' '안병균 회장의 파보레 사기분양' '증개축 안전성 문제에 의한 건축심의 부결' 등을 주장하며 집회를 광명시청 앞에서 벌였다.오마이뉴스 유창재
"파보레에는 문제가 많아요. 우선 건물의 증개축 자체가 잘못됐어요. 파보레 매장 지하에 석회동굴이 있어 처음 건물을 지을 당시 건축허가가 18층에서 6층으로 밖에 안났던 곳이에요. 그런데 어떻게 힘을 썼는지 글쎄, 지난해 12월 23일에 있었던 증개축 심의에서 부결됐던 사안이 얼마 전 있었던 심의에서는 가결돼 건축허가가 났어요. 파보레 측 사람들은 심의 통과는 문제될 것 없으니 분양 받으라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니긴 했지만….

이런 일들이 일어나게 된 데에는 전 나산그룹 안병균 회장이란 그 사람이 원인이에요. 부도를 냈던 안 회장이 부림BM이란 이름으로 파보레 대표에도 이름이 올랐었죠. 지난해 재개장해서 '파보레'가 차츰 회생하는 듯 하니까, 아들이 임원으로 있는 회사를 내세워 분양을 시작해 분양금을 올려 돈을 벌어들이려는 수작이에요. 힘없는 사람들을 이렇게 몰아 부쳐 쫓아내고 돈을 벌겠다는 거죠."


파보레 비대위가 지난해 광명시민 6519명의 '사기분양 철회를 촉구하는 서명'을 받으면서까지 파보레 경영진에 맞대응하며 싸우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흥분을 가라앉히고 말을 이은 연씨에 따르면 상인들이 영업을 잘해왔는데 파보레 경영진은 갑자기 증개축 계획을 발표하고 계약도 채 끝나지 않은 상인들까지 퇴거를 강요하는 등 입점 상인들과 사전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일을 진행했다는 것.

상인들은 파보레 측의 이런 일처리도 분하지만, 무엇보다 무너져버린 상도와 부당이득을 취하려는 기업인을 고발하고 있다.

파보레 비대위 이승철 위원장은 "㈜부림BM의 숨겨진 의도는 안병균 전 나산그룹 회장을 둘러싸고 계획적으로 건물을 자산가치를 높여 부당이득을 취하려는 음모"라며 "이런 음모를 입증해 줄 수 있는 것은 파보레 입점 업체 200여명의 상인들과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 자체가 의도적인 사기행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지적한 계약서 작성 의혹은 계약서를 작성할 당시 '계약서 제6조 계약기간'을 빈란으로 해두거나 '3개월 또는 6개월'로 작성할 것을 요구받았다는 것. 회사측은 상인들에게 이는 관행처럼 이뤄지는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날인하도록 했다. 심지어 2부 작성한 계약서를 지금까지 돌려 받지 못한 점포도 상당수이다. 상인들이 계약서를 보고자하면 회사측에서 구두로 "5년 동안 장사할 수 있도록 보장해줄 테니 걱정 말라"며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한다. 계약서를 받은 일부 상인들에게서 이런 점들이 확인됐으며, 추가로 계약날짜가 기재되지 않은 것들도 많은 것을 확인했다.

이승철 위원장은 "상인들이 매장을 개장할 때 3∼6개월 장사를 하려고 수천만원을 들여 인테리어를 설치하고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어떻게 영업을 시작한지 1년도 아니고 7개월여만에 입점 업체들에게 설명도 없이 분양에 들어갈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고 상도를 벗어난 부도덕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안병균 전 나산그룹 회장의 보이지 않는 손

지난 8일부터 파보레는 '페업대처분'이란 대형 플랜카드를 내걸고 이른바 '땡처리' 업체가 들어와 장사를 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파보레는 '페업대처분'이란 대형 플랜카드를 내걸고 이른바 '땡처리' 업체가 들어와 장사를 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유창재
파보레 매수업체이자 분양업체인 ㈜에이앤디기획과 매도업체인 ㈜부림BM이 "계약에 의해 서로 존속된 관계"라고 밝힌 데 대한 의혹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두 회사의 등기부 등본을 4일 오후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 광명등기소에서 발부 받아봤다. 확인한 결과, 두 회사는 단지 '계약에 의해 서로 존속된 관계'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안병균 전 나산그룹 회장과 무관한 관계가 아니라는 파보레 비대위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앞서 밝혔듯이 ㈜부림BM의 경우 '최명규' '박순희'씨가 이사로 등록되어 있었음을 확인했다. 또 '주식회사 에이앤디기획(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등기부 등본에는 이홍규 에이앤디기획 이사의 말과 달리 많은 의문점이 있었다.

'주식회사 에이앤디기획'은 상호명을 지난 1월 4일 변경했으며, 18일 등기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에이앤디기획의 임원에 현 파보레 '김휘열' 점장의 이름이 있었으며, 김 점장은 지난 1999년 3월 22일 취임했다가 지난해 3월 22일 퇴임했고, 지난 달 4일 다시 취임한 것으로 기록돼 있었다.

에이앤디기획의 등기부등분. 파보레의 이전 경영진인 부림BM의 김휘열 점장의 이름이 에이앤디기획 임원으로 지난 1월 4일 날짜로 취임된 것으로 기록돼있다. 뒷면에는 안병균 전 나산회장의 아들인 안필호(75년 생)씨가 감사로 등록돼있다.
에이앤디기획의 등기부등분. 파보레의 이전 경영진인 부림BM의 김휘열 점장의 이름이 에이앤디기획 임원으로 지난 1월 4일 날짜로 취임된 것으로 기록돼있다. 뒷면에는 안병균 전 나산회장의 아들인 안필호(75년 생)씨가 감사로 등록돼있다.오마이뉴스 유창재
등기부 등본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파보레 비대위의 이승철 위원장은 "에이앤디기획의 임준택 이사의 경우 부림BM의 경리이사였고, 75년생으로 표기된 안필호 감사는 안병균 전 나산그룹회장의 아들이다"며 "소위 '바지 사장'을 내세워 경영권을 바꾸고, 운영업체를 매수하고 넘기는 등 교묘한 방법으로 법망을 피해가며 상인들을 이용한 경영진들을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위원장은 "파보레를 둘러싸고 부림BM과 에이앤디기획, 안병균 전 회장이 영세상인을 거리로 내몰고 상도를 어겨가면서까지 부당이득을 취하려는 음모가 사실로써 밝혀진 것과 같다"면서 "애초 파보레 측에서 입점 업주들에게 납득할 만한 대안을 제시했더라면 사태가 이렇게 붉어지지 않았을 것인데, 이제는 우리들의 생존권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부도덕한 기업주'를 사회에 고발해 발을 내디딛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에이앤디기획-부림BM은 무관하다
이홍규 에이앤디기획 이사

파보레 비대위는 공식적인 협상을 하고자 하는 파보레 김휘열 점장을 포함한 ㈜부림BM 측 경영진과의 접촉을 시도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오마이뉴스>도 파보레 운영업체인 ㈜부림BM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현재 파보레를 매수해서 분양을 하고 있는 ㈜에이앤디기획 관계자를 통해서도 시도했지만 연락이 되질 않았다. 에이앤디기획 관계자에 따르면 2월 1일부터 단행된 임시 휴점 이후 경영진 관계자들은 매장에 나오지 않은 상태로 내부 분양모델하우스 공사와 분양모집은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현장에 있는 분양 업체인 에이앤디기획 관계자 이홍규 총괄본부장(A&D기획 이사)으로부터 이번 사태에 대한 이야기를 지난 4일 오후 2시 파보레 3층 분양사무실에서 들어봤다. 다음은 이홍규 에이앤디기획 이사와의 일문일답이다.

- 현재 파보레의 분양을 맡고 공사를 시행하고 있는 ㈜에이앤디기획과 ㈜부림BM과는 어떤 관계인가.
"에이앤디기획은 부림BM과 별개의 회사이다. 현재 파보레는 경영상태가 적자가 누적되고 있으며, 이를 우리가 매수해 리모델링을 하고 분양을 통해 파보레를 살리고자 한다."

- 에이앤디기획이 파보레를 부림BM으로 매수할 때 이런 문제가 있는 것을 모르고 있었나. 그리고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상인들과 부림BM이 해결해야 하고, 에이앤디기획과는 별개의 문제란 이야기인가.
"그렇다. 우리는 파보레의 매수회사일 뿐이다. 이들의 문제는 부림BM에서 해결해야 한다. 우리는 부림BM의 경영진에게 손해를 보더라도 빨리 수수료상인들과의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번 문제가 쉽게 해결 안되는 것은 아마 수수료상인들이 (분양)사업수입에서 발생하는 수입금까지 자기들에게 돌려달라고 한다는 것 같다. 보상금을 더 달라는 것이다. 또한 기회 이익에 대한 상실금까지 보상해 달라고 떼쓰는 것이다. 마치 우는 아이에게 떡 하나 더 줄 것이라는 생각인 것 같은데, 이는 상식을 벗어나는 것 아닌가."

- 파보레 비대위의 상인들은 안병균 전 나산그룹 회장과 부림BM, 에이앤디기획과 다 밀접한 연관이 있는 회사라고 주장하던데, 회사간에 예전부터 일을 같이 해왔나.
"모르는 얘기다. 우리는 파보레를 매수한 계약관계이다. 분양을 하기 위해 파보레 주변에 임대사무실을 설치하려했지만 자리가 없어서 파보레에 분양사무실을 설치했을 뿐이다. 또 업무를 도와주는 차원에서 부림BM 직원이 몇몇 일을 해주고 있을 뿐이다. 두 회사는 계약에 의해 존속된 관계다."

- 언제부터 부림BM과 같이 일해왔으며, 언제 얼마에 파보레를 매수했나.
"말할 수 없다. 그런 것까지 말해야 하나. 회사 기밀사항이다."
/ 유창재 기자


이번 파보레 사태에 대해 민주노동당 경제민주화운동본부의 임동현 정책부장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분양가횡포와 사기분양, 불공정한 거래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분양사기로 매겨지는 과태료를 2000만원 정도 밖에 안되니까 적발된 업체들의 악행은 계속 이어지고 있기에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 정책부장은 이어 "악순환의 고리처럼 반복되고 고질적인 문제로 곪아있는 유통산업 관련 사안들에 대해서 '제도개선'을 통해 적극적인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파보레의 상가분양 분쟁은 입점 업체 업주들과 파보레 측간의 법정다툼으로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파보레 비대위는 이번 사태의 관련자 4인에 대해 고소를 진행 중이며 어떤 조치라도 취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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