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장애인들은 국제공동반전평화 대행진 참석후 광화문 촛불시위에도 참여해 올바른 한미관계 정립을 요구했다.박신용철
인천장애인이동권연대 회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진훔씨는 "힘으로 약자를 깔아뭉개려는 부시가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미국이 남아 있는 옛날 폭탄을 이라크에 쏟아 부으려고 하니까 나쁘다"고 미국의 패권주의를 비난했다.
이씨는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후에도 계속해서 반전평화시위에 참여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기도 했다.
대학로에서 종묘공원까지 평화행진을 하는 동안 이들 지체장애인들은 'NO WAR, 전쟁 반대' 등의 구호를 따라하며 연신 즐거워 했다.
이들을 지켜본 시민들은 "야, 장애인도 하네" , "아이구 이쁘네", "비장애인인 자신이 오히려 부끄럽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오후 6시경 종묘공원에서 반전평화 대행진을 끝마치고 광화문 촛불시위에도 참석했다.
그러나, 이날 촛불시위는 경찰들이 시민들이 많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평화집회를 보장하겠다던 약속을 깨고 촛불시위를 강압적으로 봉쇄하려 했다.
촛불시위에 참여한 이진훔씨 등 시민들은 갑작스런 경찰들의 강압적 봉쇄에 맞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 와중에 경찰들은 지체장애인이 있다는 시민들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강경저지로 일관하다가 시민들의 반발로 전경들이 휠체어를 들어 촛불시위대 밖으로 끌어냈다.
이들 지체장애인들은 인천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또다시 2시간 30분이 넘는 가시밭길을 가야하기 때문에 촛불시위가 끝나기 전에 지하철역으로 향하면서 '반전평화에 모든 사람이 함께 해야 한다'는 평화메세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