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학도들의 빛나는 졸업장

군산 평화중학교 제 1회 졸업식

등록 2003.02.25 21:09수정 2003.03.0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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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만학도들의 빛나는 졸업장

만학도들의 빛나는 졸업장 ⓒ 김병희

교육의 기회를 놓친 사람들에게 늦게나마 배움의 길을 열어준 군산평화중학교 제1회 졸업식이 25일 오전 군산 YWCA 강당에서 열렸다.

지난 65년 재건학교로 출발해 이 지역 유일한 야학교로 중등과정을 교육해 오며 2000년 2월 군산교육청인가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 군산청학중학교 3년제 인가를 받은 후 2001년 1월 2년제로 변경, 2003년 2월에는 군산YWCA 부설 군산평화중학교로 교명을 변경하고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졸업식이 열린 YWCA 강당은 24명의 졸업생과 축하객인 가족들로 장내가 가득찼고 정연택 교장은 어느 졸업식보다 더 값지고 귀한 졸업식이라며 그동안 학업에 열중한 졸업생들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 가족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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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장이 수여되고 재학생 송사 및 졸업생 답사, 졸업가가 불려지는건 여느 졸업식과 다를 바가 없었지만 새로운 출발을 앞둔 만학도들의 마음가짐만은 남달라 보였다.

a 며느리 졸업을 축하해 주기 위해 온 김금수씨

며느리 졸업을 축하해 주기 위해 온 김금수씨 ⓒ 김병희

장항에서 등하교를 하며 누구보다 힘들게 공부하고 값진 졸업장을 받은 남순영씨를 축하해주기 위해 온 가족은 시어머니 김금수씨였다. 김금수씨는 며느리가 먼길을 오가며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늘 대견했는데 이렇게 졸업식장에 와서 보니 더욱더 자랑스럽다며 환하게 웃으셨고 남순영씨가 우등상 및 공로상을 타게 되어 이름이 불려질 때 마다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셨다.

재학시절 학업이 우수하고 모범된 활동을 보인 졸업생들에게 푸짐한 상과 상품이 수여됐다. 김성순, 오영숙 학생이 학교장상을 차지했고 한미숙씨를 비롯한 8명의 졸업생이 우등상을 받았으며 모범상, 봉사상, 선행상, 개근상, 정근상, 효행상 등 갖가지 상이 졸업생들에게 고르게 돌아갔다.

25일 24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평화중학교는 현재 34명의 재학생이 학업에 열중하고 있으며 주간만으로 운영되던 일정이 2003년부터는 주간, 야간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1년을 3학기제로 편성해 특별수업을 갖고 2년동안 중등과정을 마칠 수 있으며 졸업 후 일반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평화중학교는 오는 3월 7일까지 새롭게 마련된 군산YWCA 건물 교실에서 열네분의 선생님이 알찬 수업을 위해 신입생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신문 아이군산(www.igunsan.co.kr)에도 실렸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인터넷신문 아이군산(www.igunsan.co.kr)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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