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에서 내려다 본 송용억가안병기
왜 사람들은 쓸쓸하면 언덕에 오르곤 하는지요? 근처 언덕에 올라 내려다 본 송용억가는 무사태평에 잠겨 있습니다. 어쩌면 나도 많은 날들을 저렇게 엉거주춤한 자세로 삶의 맹목성과 부질없는 허덕임을 견디어냈는지도 모른다는 자각이 나를 아프게 합니다.
그래요. 다가오는 봄에는 저 영산홍처럼 불게 타오르는 꿈을 안고 살겁니다. 사람 사는 일 언제나 봄만 같을 리야 없겠지만 그래도 여기 와서 영산홍 꽃그늘에 홍건히 마음을 적시고 나면 아무리 삶이 고단할지라도 봄 한 철이야 무난하게 흘러보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삶이 왜 이리 적막하냐고 투정부리는 당신도 한번은 여기 들러 주십시요.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