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 봄비 맞고 갑니다!"

[3.1민족대회-셋째날(끝)] 경복궁 · 코엑스 관람

등록 2003.03.03 14:07수정 2003.03.03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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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3.1민족대회 현장취재단]
- 취재 : 김영균, 유창재 기자
- 사진 : 권우성, 이종호 기자
- 동영상 : 강수연 기자


a 3일 오후 숙소인 워커힐 호텔에서 송별오찬을 마치고 버스를 탄 북측 참가자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3일 오후 숙소인 워커힐 호텔에서 송별오찬을 마치고 버스를 탄 북측 참가자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 3.1민족대회사진공동취재단

<제11신(최종):오후 6시 40분>

"민족자주 정신으로 평화통일 7000만 겨레에게 선사하자"…
"정치적 견해는 달라도 종교를 통해 협력해서 선이 이루어질 것을 믿는다"


서울에서 북과 남의 종교인들, 각계층 대표들이 모여 민족공동행사를 진행한다. 민간주도로 열리는 이번 민족대회도 지난 6·15 공동 선언의 기치 따라 화해와 단합, 통일로 나가는 남북관계를 만들어 가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평화와 통일을 위한 3·1민족대회'가 남북 종교인들이 분단 이후 처음 서울에서 만나 종교의식에 함께 참여하는 등 민간 주도로 남북이 화해와 단합, 통일로 나가는 남북관계를 만들어 가는데 의의를 두고 막을 내렸다.

a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송별만찬에서 남북 참가자들이 건배를 하고 있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송별만찬에서 남북 참가자들이 건배를 하고 있다. ⓒ 3.1민족대회사진공동취재단

3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진행된 '3·1민족대회'는 2박 3일 동안 일정을 마치고 송별오찬을 통해 이번 대회의 의미를 되새기며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오영우 서기장의 사회로 진행된 송별오찬은 북측 장재언 단장과 남측 김철 단장 등 양측 주석단이 단상에 자리하고, 양측 300여명의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허혁필 부회장은 송별사에서 "이번 대회는 84년 3·1운동에서 나타난 우리 선열의 자주이념을 확인하고 외세억압을 반대하는 애국열사들의 자주정신을 가슴에 되새겨 2박 3일 동안 길지 않지만 함께 손잡고 서로의 마음 충분히 나누었다"고 이번 대회의 의의를 높이 평가했다.

또 허 부회장은 "최근 나라 분단 이후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지만 북과 남의 종교인 및 각 계층 인사들이 굳게 손잡고 남이 아닌 민족끼리 난국을 타개해, 민족자주 정신으로 평화통일을 7000만 겨레에게 선사하자"고 말했다.


이에 남측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환송사에서 "이번 만남은 비록 짧았지만 남과 북의 경계를 허물고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한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화답했다.

법장 스님은 이어 "민족을 둘러싼 주변 상황은 결코 간단치 않은 어려움에 놓여 있지만 우리 종교인들과 남북의 민간 대표들이 평화를 정착시키고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시대적 소명에 최선을 다하는 더 이상의 난관은 없을 것이다"며 "다시 만나는 그 날까지 건강하시고 평화를 위한 도정에 모두 함께 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a 남측 수녀와 북측 참가자가 송별오찬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남측 수녀와 북측 참가자가 송별오찬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 3.1민족대회사진공동취재단

한편 3·1 민족대회 기간 동안 항상 동석하며 많은 대화를 나누었던 양측 김철 단장(천도교 교령)과 장재언 단장(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은 모두 이번 대회가 통일을 향한 양측의 뜨거운 우의를 확인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장 단장은 개인적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번 대회 동안 동포애적 온갖 노력을 다해준 남측에 깊은 고마움을 표시한다"며 "2003년 들어와서 북과 남이 이렇게 큰 회합은 없었으며 민족과 화합을 위한 대단한 대회였다"는 소감을 말했다.

장 단장의 소감을 들은 김철 단장은 "장 단장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전제하고 "활짝 핀 꽃 봉우리보다 벌어지기 직전의 꽃 봉우리가 더 아름다운 것처럼 100%보다 70∼80%가 더 아름답지 않느냐"며 "우리나라는 만장일치보다는 반대하는 사람이 더러 있는 그런 상태다"며 남측이 통일을 향해 성숙되는 과정에 있음을 시사했다.

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백도웅 총무는 이번 대회 의의에 대해 "지난해 8·15민족대회 보다 좀더 자유로워졌고 성숙한 모임이었다"며 "어제밤 비를 맞으면서 통일을 염원하는 양측의 기도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백 총무는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오영우 서기장이 소망교회 공동예배에서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백한 것은 매우 놀라운 사건으로 받아드린다"며 "정치적 견해는 달라도 종교를 통해 협력해서 선이 이루어질 것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망교회 공동예배에서 특별찬송을 불렀던 김정학(여·63·칠골교회 교인)씨는 "서울을 떠나자니 친 혈육과 떨어지는 기분이다"며 못내 아쉬움을 표현하고, 소망교회에서 일어난 일부 소란에 대해 "처음에는 당황했으나 알고 보니 소망교회 교원들이 아니라고 말씀을 듣고 조금은 안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씨는 "북은 사회가 질서정연해서 자유행동 있을 수 없는데 여기는 상당히 질서가 없다는 생각도 들고 아직 우리 목사님(오영우 서기장)이 하신 '외세가 아니고 우리끼리 통일하자'는 말씀은 잘못된 것 없는데, 우리끼리 한마음 한뜻이 안되면 언제 통일이 되겠는가"며 다소 아쉬움을 표현했다.

a 호텔 직원들의 환송을 받으며 북측 참가자들이 버스로 향하고 있다.

호텔 직원들의 환송을 받으며 북측 참가자들이 버스로 향하고 있다. ⓒ 3.1민족대회사진공동취재단

"사상과 리념, 정견과 신앙, 소속의 차이를 넘어 애국의 한길에 나서자…"

북측 대표단 105명이 모든 일정을 마치고 오후 4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북으로 떠났다. 오후 2시경 송별 오찬을 마친 북측대표단은 남측 대표단과 이별의 아쉬움을 나누며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차례로 올랐다.

워커힐호텔 측에서는 도착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직원들이 나와 환송했으며, 범민련 남측본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회원 100여명도 북녘 동포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워커힐호텔 식음료부에 근무하는 곽정은(22·여)씨는 "북한 사람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통일이 멀지 않았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범민련 남측본부 회원들은 깃발을 펴들고 북측 대표단과 악수하며 환송했지만 공안 요원들에 의해 인도로 밀려나기도 했다.

대표단을 태운 버스는 오후 2시 20분경 호텔을 출발해 오후 3시 30분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으며, 북측 대표단은 공항까지 나온 남측 대표단의 환송을 받으며 출국 수속을 밟았다.

남북 주석단은 공항 귀빈실 3층에 함께 자리했고, 북측 대표단은 오후 4시 15분 고려항공 전세기편에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하기에 앞서 '출발성명'을 발표하고 이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김철 천도교 교령이 "남북이 서로 다른 점이 있지만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환송의 말을 했으며, 이어 도착 때와 마찬가지로 강지영 조선카톨릭교협회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출발성명을 낭독했다.

강지영 부위원장은 "여러모로 깊은 관심과 성의를 기울여 준 7대 종단과 2003 민족공동행사추진본부 준비위원회 인사들, 남녘의 동포들에게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면서 "3·1 민족대회를 통해 하나로 굳게 단합하여 나갈 때 나라의 평화도 통일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굳게 확신할 수 있었다"고 밝히고 다시 만나자는 말로 끝을 맺었다.

이어 남측 대표단의 환송을 받으며 평양 귀환길에 올랐다.

이번 행사 실무를 총괄했던 변진흥 한국종교인평화협의회 사무총장은 "상당히 어려운 한반도 상황에서 종교인들이 앞장서 민족전체을 끌어안으면서 3·1민족대회를 치른 것이 중요하다"면서 "편안하고 안정된 대회를 치렀지만 준비시간이 부족해 세밀하고 충실하게 준비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출발성명 전문임.

남녘동포 여러분!

a 인천공항에서 북측 대표단이 출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북측 대표단이 출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 3.1민족대회사진공동취재단

<평화와 통일을 위한 3·1 민족대회>에 참가하였던 북측대표단은 체류일정을 성과적으로 마치고 곧 출발하게 됩니다.

우리는 출발에 앞서 우리 대표단이 머무르는 동안 여러모로 깊은 관심과 성의를 기울여 준 7대 종단과 2003 민족공동행사추진본부 준비위원회 인사들 그리고 우리를 따뜻이 맞이하고 환대해 준 남녘의 동포들에게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이번 <평화와 통일을 위한 3·1 민족대회>는 자주를 지향하고 나라의 평화와 안전, 화해와 단합, 통일을 념원하는 우리 민족의 의지를 내외에 뚜렷이 보여준 뜻 깊은 대회합의 장이었습니다.

3·1 민족대회를 통하여 우리 모두는 민족자주정신이야말로 애국애족의 참된 정신이며 민족자주리념에 기초하여 하나로 굳게 단합하여 나갈 때 나라의 평화도 통일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굳게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번 3·1 민족대회가 성과적으로 진행됨으로써 우리 겨레 모두에게 올해의 여러 북남공동행사들에 새로운 기대와 희망을 주었으며 북남종교단체들 그리고 각계층의 련대단합을 적극 고무추동하게 되었습니다.

3·1 민족대외의 성과를 공고히 하여 민족의 자주권과 존엄을 지켜 나가며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오늘의 전쟁위험을 가시고 온 민족이 하나 되어 행복하게 살 통일의 그날을 위하여 사상과 리념, 정견과 신앙, 소속의 차이를 넘어 애국의 한길에 적극 떨쳐나섭시다.

남녘동포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다시 만납시다.


"문화관광부 옆이 미국대사관이다"
[남·북 만남 이모저모] 서울 나들이 길에서 나온 말말말

▲ 경복궁 관람에 나선 북측 참가자들.
ⓒ3.1민족대회사진공동취재단
- "문화관광부 옆이 미국대사관이다"
당초 오전 8시 30분부터 경복궁 관람을 시작하려던 북측 대표단은 예정시각보다 35분 가량 늦은 9시 5분 경복궁 주차장에 도착했다. 북측 대표단 장재언 단장과 남측대표단 김철 교령이 먼저 경복궁 관람을 시작했다.

다소 추운 날씨에 상기된 표정으로 경복궁을 관람하던 북측 대표단은 대부분 처음 보는 경복궁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으며 일부 북측 대표단 일행은 "저기 보이는 빌딩이 문화관광부이고, 그 옆이 미국대사관이디"라며 전에 서울 방문을 했음을 나타냈다.

- "애국열사도 있고, 나라를 망쳐놓은 놈도 있다"
경복궁내를 관람하던 북측 대표단의 한 여성은 자신의 집안 내력을 옆 일행과 얘기하면서 '전주 이씨'에 대한 짧은 역사관을 피력했다. "우리 집안은 전주 이씨 가문인데 평양으로 옮겨왔시요"라며 "이씨 중엔 이준 렬사같이 애국렬사도 있디만, 나라를 망쳐 놓은 놈도 있디요."

- "너무 빨라 무슨 말이지 모르겠다"
경복궁을 관람하는 북측 대표단을 위해 안내원이 궁내 시설을 설명해 줬으나, 추운 날씨에 메가폰 스피커의 음질이 좋지 않아 뚜렷이 들리지 않았다. 북측 일행들은 "안내원이 너무 빨리 말해 무슨 말인지 모르갔슴네다."고.

- "단련돼서 문제 없습네다"
남측 대표단 일행과 북측 대표단의 무용수 사이에 대화가 오갔다. 남측 대표단의 한 사람은 "어제 기원의 밤 북측 공연을 너무 잘 봤지만, 보면서 무용수가 넘어질까봐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측 대표단의 이 무용수는 웃으면서 "단련이 돼서 아무 문제없습네다"라고.

- "우리 민족끼리 싸울 근거가 없어"
북측 대표단의 백봉일 전도사는 역대 왕들의 잠자리에 관심을 보였다. 기자가 "교태전이 왕비의 침소이며 왕이 이곳에 와 동침한다"고 설명해 주자, 고개를 끄덕였다. 백 전도사는 소감을 묻자, "이 문화유산을 보니 우리 민족끼리 싸울 근거가 없습니다. 경복궁을 잘 보전해서 후대에 물려주어 민족의 재산으로 만들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민족의 자랑인 문화유산을 잘 보전해 세계에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면 좋겠다"라며 "경복궁이 깨끗하게 잘 보전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나라 밖'이 아니니까"
고구려 전시회를 주최한 민화협의 조성우 집행위원장이 일행들에게 고구려 국보급 유물들을 설명하다 "북측 보물이 나라 밖으로 이렇게 나온 것도 처음이다"고 소개하자, 한승헌 전 감사원장이 "나라 밖이 아니니까"라고 즉석에서 맞받아 북측의 허혁필 부회장, 강지영 부위원장이 맞장구. "아무나 감사원장 하는 것은 아닌가 보다"는 칭찬도.

- 빗속의 공연 후유증
전날 '평화통일 기원의 밤'에서 환상적 공연으로 탄성을 자아냈던 북측 공연단들이 무리한 일정과 빗속 공연으로 몸들이 상했다.

조개춤을 선보였던 원수련(22. 여)씨는 감기에 걸려 손수건을 떼지 못했고, 버스로 이동시간이 1시간도 채 안됐지만 멀미를 심하게 했다. 어제 공연은 잘 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최고로 잘 돼 '안 힘들다'"고 답하기도.
/3·1민족대회 인터넷공동취재단


a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고구려 특별기획전'을 방문한 북측 여성들이 재현한 고구려 옷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고구려 특별기획전'을 방문한 북측 여성들이 재현한 고구려 옷을 살펴보고 있다. ⓒ 3.1민족대회사진공동취재단

<제10신:3일 오후 2시 20분>

전날 밤부터 내린 비로 보다 맑아진 서울의 하늘과 한강을 보면서 북측 대표단은 '3·1민족대회' 마지막 날인 3일 일정을 시작했다.

북측 대표단 105명은 남측 의전대표 100명과 함께 경복궁 참관을 시작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특별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고구려! 평양에서 온 고분벽화와 유물' 전시회 등을 관람하는 서울나들이 길에 나섰다.

오전 9시가 조금 넘은 시간, 경복궁에 도착한 북측 대표단은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며 근정전과 경회루 등 궁내 일부 시설들을 둘러보았다.

궁내 참관을 하던 중 리성숙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중앙위원회 책임부원은 관광인원이 많아 안내원의 안내 방송을 제대로 들을 수 없어 아쉬워하며 남측 일행들에게 질문을 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아침 기온은 어제 내린 비가 그치면서 꽃샘추위로 쌀쌀했다. 남측 참가자들은 자주 옷깃을 여미면서 어젯밤 비를 맞으면서 평화통일 기원의 밤 행사를 치른 북측 대표단의 건강을 염려했다. 이에 북측 대표단은 "이 정도면 선선합네다"라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 궁내 시설을 둘러보던 중 일본인 단체 관광객들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북측 대표단도 반갑게 인사를 보내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시간 관계상 궁내 시설을 자세히 둘러보지 못한 참가자들은 약 40여분 가량 경복궁 참관을 마치고 고구려 특별기획전이 열리고 있는 코엑스로 향했다. 평양에서 온 무덤벽화와 유물이 전시되고 있는 코엑스의 고구려 특별기획전은 약 한 시간 가량 참관이 이루어졌다.

북측 대표단을 안내한 서길수 고구려연구회 회장은 "남과 북이 역사 해석과 고증에 있어 차이를 보이고 있다"라며 "역사에 대한 남과 북의 활발한 학문적 교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고구려 특별기획전에는 북측 국보 4점을 포함한 총 30점의 실물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고분과 모형은 모두 북측에서 직접 제작하여 옮겨온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번 특별전 참관은 북측 인사들보다 남측 참가자들이 더욱 큰 관심을 보인 가운데 이루어졌다.

이날 오전 참관을 끝으로 '3·1민족대회' 주요 일정을 마친 남북 참가단은 11시 20분경 코엑스를 떠나 송별오찬이 준비되어 있는 워커힐호텔로 이동했다.

a 남북 대표단이 평양에서 온 국보급 문화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남북 대표단이 평양에서 온 국보급 문화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핵문제 발생근원은 미국"
[인터뷰] 강지영 조선카톨릭교협회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3.1민족대회의 공식적인 행사를 마무리하고 북측 대표단이 평양으로 출발하기 앞선 경복궁을 참관하는 3일 오전, 이번 대회의 북측 실무를 맡았던 강지영 조선카톨릭교협회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났다.

다음은 강지영 부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북미 관계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데?
"현재 조미 사이가 상당히 불안전한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조선반도 정세 악화와 핵소동 문제는 미국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핵 문제 발생 근원도 미국에 있다. 남쪽에 미국이 핵무기를 끌어들인 것이다. (미국은) 조미 (기본)합의문을 일방적으로 이행하지 않고 핵위협을 선포했으며, 핵동결 대신 경수로와 중유를 제공하기로 하고 2003년까지 열쇠를 넘기기로 했는데 이행하지 않았다. 중유제공도 지난해 12월부터 중단했다. 조미와 조선반도 위기 조성의 근원은 전적으로 미국에 있다.

북 인민들의 의지는 미국 압력에 굴복이 아니라 미국의 강경 고압책에 민족의 자존으로 맞서겠다는 것이다. 미국의 고강책에 대항 현실적인 방안은 조미사이 불가침 조약을 체결하는 것이다. 그것이 조선반도에서 근본적으로 위험을 제거하는 것이다."

- 피부로 느끼는 위협은 있나.
"미국의 침략 책동은 자주권과 존엄,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이 위협 앞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 전쟁은 핵전쟁이 될 것이고 이는 북만 아니라 우리 민족 전체에 관계되는 것이다. 우리 민족끼리 전쟁 위험 방지를 위해 실천적으로 민족 공조를 실현해야 한다."

- 최근 영변 핵시설 가동에 대해 설명을 해달라.
"핵시설 재가동 문제는 현재 평화적 목적만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 마크를 붙여 오도하는 것은 조선반도의 위험과 위기를 오도하는 것이다. 모든 언론이 평화 보장을 위해 현실적으로 기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핵시설 재가동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로 돌리는 것은 미국이 오도한 책동에 말려드는 것이다."

- 이런 정세 속에서 이번 3.1민족대회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 같은데?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민족공조하자는 것이다. 또한 이번 대회는 3.1운동 정신의 민족.자주를 현재의 반전.평화로 되살리는 것을 말하고 있다."

-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어려움이 있었나.
"마음과 마음이 통하니 어려운 점이 없었다."

- 민족대회가 열리는 중에 우익단체의 행사도 진행됐다. 알고있나?
"집회 현상을 보지 못했지만 만약 그런 집회가 진행됐다면 6.15공동선언의 핵심인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조국을 통일하자는 것인데, 대결과 오해를 할 때는 이를 할 수 없다. 서로 믿고 신뢰하고 힘을 합쳐 나갈 때이다."

- 3.1민족대회가 이제 마무리됐다. 평가를 한다면?
"이번 3.1민족대회는 6.15공동선언 기치아래 민족 단합과 통일에 민족의 열망과 북남 관계에 더욱 활력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

- 어제(2일) 기원의 밤 행사 때는 비가 내려 고생이 많았죠.
"비가 오는 걸 예견 안 했는데 주최측이 추위 방지를 충분히 해주었고, '통일의 봄비'라고 생각하고 충분히 맞아 인상에 남는 것 같다."
/3.1민족대회 인터넷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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