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100여일을 넘기고 있는 (재)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이하 사랑의 장기기증) 상임이사가 재단이사회에 사임서를 전격 제출하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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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안상운 상임이사는 지난 3월 18일 사임서를 제출했다. ⓒ 박신용철
안상운 상임이사는 지난 3월 18일 재단 이사회에 제출한 사임서를 통해 "최근 고재식 이사장님께서 사임을 함에 따라 이사장을 보좌하는 역할인 상임이사의 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신임 이사장께서 새로이 '상임이사'직을 임명하여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사료되어 '상임이사'직을 사임한다"며 '이사'직만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안 상임이사는 또 "다만 현행 법인 정관상 이사장과 상임이사가 모두 궐위(闕位)된 경우에 그 직무대행자에 관한 규정이 없는 관계로 본인의 사임서는 금일자(3월 18일)가 아니라 차기 이사회에서 신임 이사장이 선출된 다음에 처리하여 달라"고 재단 이사회에 요구했다.
상임이사의 사임서 제출 '제스처일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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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13일 대학로에서 진행한 서명운동 중 장기기증에 대한 노인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박신용철
그러나, 안상운 상임이사가 재단 이사회에 사임서를 제출한 것이 제스처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안상운 상임이사는 지난 2월 28일 오후 3시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6층 회의실에서 가진 공공연맹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사실상 결정권한이 있었음에도 이를 밝히지 않았었다.
당시 안상운 상임이사는 '결정권한은 이사장에게 있고 나는 결정권한이 없다. 이사장은 몸이 아파 오늘 나오지 못했다'는 식으로 대응했으나 뒤늦게 밝혀진 바에 따르면 이미 같은 날 아침 9시에 고재식 前 이사장은 사임서를 제출했다.
이와 관련 이태욱 간사는 "안상운 상임이사의 사임서 제출은 제스처일 가능성이 많다"면서 "만일 고재식 前 이사장이 그만두었다고 밝히면 안상운 상임이사가 결정권한이 갖게 되어 노조와 비대위측으로부터 정상화를 위한 강한 요구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안상운 상임이사가 사임서를 제출함에 따라 공석인 '이사장' 선출과 '상임이사' 사임서 수리여부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임시이사회가 소집되어 오는 3월 26일 열릴 예정이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 조영인위원장(낮은자 교회 목사. 신장기증인)의 말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의료보건정책과 곽순헌 사무관이 재단 이사회측에 '임시 이사회를 적법하고 명확하게 진행시키지 않으면 장기기증운동본부의 향후 방향에 대해 심각한 고려를 할 수밖에 없다'는 요지의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오는 3월 26일 개최될 임시이사회에 보건복지부 의료보건정책과장이 참여할 것으로 보여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던 사랑의 장기기증 사태가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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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신용철
박 前 본부장 징역 4년, 추징금 1300만원 구형 받아
한편, 검찰은 지난 3월 19일 오후 5시 지난 2001년 후원금, 기부금 1억 9천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로(업무상 횡령 및 배임수재 혐의)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박진탁 前 본부장(목사)에게 징역 4년, 추징금 1300만원을 구형했으며 박진탁 前본부장은 오는 4월 예정인 딸의 결혼식을 이유로 선고를 5월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노동조합과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월 22일에 이어 3월 21일에도 대학로에서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정상화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을 진행해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장애인인터넷신문 위드뉴스(www.witnews.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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