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반전평화 촛불시위 열려

촛불시위가 연일 전북대 앞, 시내 외환은행 앞에서 열려

등록 2003.03.24 18:20수정 2003.03.2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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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20일 객사 앞 촛불시위에 참가한 신흥중학교 친구들. 미국 부시와 우리나라 정부가 하는 게 도무지 마음에 안들었다며 함께 촛불을 들었다.

20일 객사 앞 촛불시위에 참가한 신흥중학교 친구들. 미국 부시와 우리나라 정부가 하는 게 도무지 마음에 안들었다며 함께 촛불을 들었다. ⓒ 참소리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시작된 20일 전주에서는 "전쟁반대, 파견반대"를 외치는 촛불시위가 오후 7시부터 전북대 앞, 시내 외환은행 앞 거리 두 곳에서 진행됐다.

19일에 이어 이틀째 대학생들이 진행하고 있는 전북대 앞 촛불시위에는 거리를 지나던 학생들이 모여 들어 함께 촛불을 들고 학교 앞 보도블럭을 메웠다. 시내 외환은행 앞 거리에서는 노동,사회단체 회원들 약 20여명이 모여 반전 노래를 함께 부르며 촛불을 들었다.

어느 초등학생의 일기(3월19일)
제목-이라크전쟁

▲ 일기를 쓴 조용화 어린이
ⓒ참소리
외할머니댁에 갔다.
가서 놀다가 뉴스를 봤는데 미국에서 이라크를 공격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나는 깜짝 놀랐다.
미국은 핵무기만 2000개가 넘는다고 아빠께서 말씀해주셨는데....
난 전쟁이 싫다. 미국에서 이라크를 공격하지 않았으면 정말정말 좋겠다.

또 뉴스가 하나 나왔다.
어떤 중학교 형과 누나들이 평화를 원한다는 글이 새겨진 배지를 직접 만들어 나누어 준다는 것이었다.
참 마음이 따뜻해지는 얘기였다.
이라크가 버틸수 있을까....

이제 몇시간 후면 공격이 시작된다.
미국에선 누가 공격을 반대하고 있을까.....
이라크 국민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 조용화(전북정읍 산외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
작은 규모로 시작된 이날 시위는 시간이 지나며 촛불을 들기 위해 모여든 시민들과 함께 규모있는 촛불행렬로 전개됐다.

촛불을 나눠달라며 행렬에 함께 한 50대의 아주머니는 "미국이 마음만 먹으면 다음이 한반도 전쟁인데, 국익을 위한 파병은 말도 안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효순이 미선이 촛불시위에도 참가한 적이 있었다"며 찾아 온 신흥중 2학년 여섯명의 남학생들도 "미국도 미치고 정부도 미친 것 같다"며 '전쟁반대. 파견반대'의 구호에 크게 팔을 휘저었다.

반전 촛불시위 매일 오후 7시 전주 시내 곳곳에서


이라크 전쟁이 확실시됨에 따라, 미 이라크 침공 반대와 한국의 지원병 파병을 반대해 온 전북지역 시민사회종교단체 대표자들은 20일 오후 1시 30분경 전북대학교 구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반인륜적인 전쟁을 규탄했고, 또 노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 지지 표명에 대해 "대 이라크 전쟁에 대한 지지,지원의 대가로 한반도 평화를 약속받는 것은 허황된 망상"이라며 지지와 파병방침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전쟁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모으기 위해 19일부터 시작했던 촛불시위를 20일부터 매일 오후 7시 전주 외환은행 앞 거리와 전북대 구정문 앞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a 전북지역 종교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이라크 전쟁개시 및 한국 지원병 파견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전북지역 종교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이라크 전쟁개시 및 한국 지원병 파견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참소리


a 기자회견 장소를 지나던 외국인의 반전의 메시지. "난 Finn 입니다. 난 미국인을 좋아하지만 부시는 아주 싫어합니다. 전세계의 시민들이 함께 평화를 외쳐야 합니다."

기자회견 장소를 지나던 외국인의 반전의 메시지. "난 Finn 입니다. 난 미국인을 좋아하지만 부시는 아주 싫어합니다. 전세계의 시민들이 함께 평화를 외쳐야 합니다." ⓒ 참소리



19일-군산미군기지 앞에서 외친 반전의 구호

미국의 이라크 침공 최후통첩 시한을 하루 앞두고 군산 미공군기지 앞에서는 '이라크 침략전쟁 반대, 한국군 파병반대'를 외치는 전북지역 사회단체의 반전시위가 있었다.

미군기지 앞에 모인 시민들은 미국의 이라크전이 아무런 명분과 정당성이 없다면서 "전쟁반대"와 "한국정부의 이라크전 지원을 즉각 중단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발언자로 나선 민주노총 염경석 본부장은 "전쟁을 통해 아무 죄 없는 민중들이 죽어가는 반인류적이고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전쟁을 반대하며 이는 국제법을 무시한 명백한 침략행위"라고 단언했다.

또, 염 본부장은 "이러한 미국의 전쟁 책동이 한반도에서도 예외상황이 될 수 없고 한반도의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북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조광수 사무국장은 "어떤 명분으로도 전쟁이 정당화 되지 않는 것인데 이라크전에 우리정부가 지원한다는 것은 미국의 침략전쟁에 동의하는 것이고 이것은 우리 국민이 얼마나 무능하고 비참한가를 드러내는 것이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한반도에서 전쟁을 할때 어떻게 막아낼 수 있겠냐"며 한국군의 파병 반대와 미국의 이라크 전쟁 중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군산미군기지 집회때 마다 참석하는 석일 목사는 "영국의 소신있는 장관들은 이라크전 참가를 반대하는 의사표시로 장관직을 그만두는 상황인데 개혁을 외치는 노무현 정부에서는 어느 누구도 이라크전 반대와 파병 반대를 밝히는 장관이 없다"고 비판했다.

a 이라크 민중을 피로 물들이는 미국을 규탄하는 내용의 퍼포먼스.피를 흘리며 쓰러진 이라크 민중들을 표현했다

이라크 민중을 피로 물들이는 미국을 규탄하는 내용의 퍼포먼스.피를 흘리며 쓰러진 이라크 민중들을 표현했다 ⓒ 참소리

이날 부시의 이라크 전쟁이 석유자본을 위한 전쟁이며 이러한 전쟁으로 무구한 민중들이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장면을 재현하는 퍼포먼스가 있었다.

이날 시위 참가자들은 '전쟁반대', 'NO WAR'라는 피켙을 들고 전쟁반대 구호를 외치며 미군부대를 돌면서 기지안으로 오물들을 던졌다.

참석자들은 전쟁반대 기자회견과 국회의 참전 비준 거부운동과 전쟁반대 궐기대회등 이후에도 계속적으로 시민들과 함께 반전 평화운동을 펼쳐 나가기로했다.

a 19일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공동으로 준비한 군산미군기지앞 수요집회

19일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공동으로 준비한 군산미군기지앞 수요집회 ⓒ 참소리


a 19일 집회 후 참가자들은 군산미군기지 철조망 앞에서 전쟁반대를 외쳤다

19일 집회 후 참가자들은 군산미군기지 철조망 앞에서 전쟁반대를 외쳤다 ⓒ 참소리


a 군산미군기지 앞에서 "NO WAR" 피켓을 든 어린아이

군산미군기지 앞에서 "NO WAR" 피켓을 든 어린아이 ⓒ 참소리

덧붙이는 글 | 전북인터넷대안신문[참소리] http://www.cham-sori.net 에 실린 기사입니다.

덧붙이는 글 전북인터넷대안신문[참소리] http://www.cham-sori.net 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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