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 스님이 중앙로역에서 유족들을 만난 후 걷기명상 출발장소로 이동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승욱
26일 1박 2일의 일정으로 대구를 찾은 틱낫한 스님은 이날 오후 5시 참사가 빚어졌던 대구지하철 중앙로역에 도착했다. 틱낫한 스님은 갈색 모자를 쓰고, 두터운 갈색 파카 차림으로 버스에서 내렸다. 스님의 뒤를 수행승려 30여명이 따랐다.
틱낫한 스님은 먼저 유족들이 머물고 있는 중앙로역 지하1층으로 향했다. 틱낫한 스님은 지하1층으로 가는 도중 군데군데 붙어 있는 실종자들의 사진이 눈에 들어오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유심히 들여다보기도 했다.
지하1층에는 이미 유족 200여명이 틱낫한 스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틱낫한 스님은 유족들에게 "우리의 마음속을 차분히 들여다보면 사랑하는 가족들이 함께 숨쉬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면서 "희생된 이들은 여러분 가슴속에 남아, 함께 숨쉬고 존재하고 있을 것"이라고 명상으로 슬픔을 이겨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