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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원땅에 잠들었네 노래가 수록돼 있는 '손인호 가요 힛트 앨범' 앞 뒤 표지 ⓒ 위성욱
3.15의거 당시 최루탄이 눈에 박힌 채 마산앞 바다에 떠올라 이후 4.19 등 민주화운동의 도화선이 된 김주열 열사의 추모음반이 28일 마산MBC 레코드실에서 발견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그 동안 김주열 열사를 기리는 추모노래 <남원땅에 잠들었네>의 가사와 악보는 이미 3.15기념사업회에 의해 발견되었으나 당시 노래를 수록한 음반은 끝내 찾지 못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었다. 그런데 28일 마산MBC 레코드실에서 장진화 작가(라디오광장)가 먼지 속에 묻혀 낡은 LP음반으로 보관돼 있던 것을 찾아낸 것.
이 노래는 알려진 대로 차경철(67. 부산 기장군)씨가 작사했으며, 한복남(본명 한영순. 91년 타계)씨가 작곡하고 가수 손인호씨가 불렀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음반에는 그 동안 정확한 내용을 파악할 수 없었던 왕숙랑씨의 대사 부분이 앨범 뒷면에 실려 있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음반 내에는 이 부분이 빠져 있어 3.15의거 이후 국민들 마음 속에 새겨져 있던 김주열에 대한 추모하는 심정을 직접 느낄수 없는 것이 안타까운 점이다.
다음은 음반 뒷면에 수록되어 있는 <남원땅에 잠들었네> 가사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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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원땅에 잠들었네' 가사 전문 ⓒ 위성욱
- 1절
원통하게 죽었고나 억울하게 죽었고나/몸부림친 삼일오는 그누가 만들었나/마산시민 흥분되어 총칼앞에 싸울적에 학도겨레 장하도다 잊지못할 김주열/무궁화 꽃을 안고 남원땅에 잠들었네/
(왕숙랑 대사)
주열아 남원땅을 떠나 마산에서 공부하여/ 성공한다든 네가 죽다니 웬말이냐/ 그러나 내아들 장하다/지금은 슲으지도 않다/ 네가 원하고 원하든 우리 민족의 자유는/ 학생들의 힘으로 찾고야 말았단다/아-주열아 주열아
2절
남원땅을 떠날적에 성공빌든 어머니는/ 애처러운 죽엄안고 목메여 슬피울때/삼천겨레 흥분되어 자유민족 찾으려고/학도겨레 징하도다 잊지못할 김주열/무궁화 꽃을 안고 남원땅에 잠들었네/
'남원땅에 잠들었네'는 한국전쟁당시 부산에 피란 온 한복남씨가 차린 도미노레코드사에 작사자 차씨가 일하고 있을 당시 가사를 넘겨받은 한씨가 곡을 붙여 1960년 5월경 부산 도미노 레코드사에서 처음 나왔다.
하지만, 61년 5.16 쿠테타 이후 금지곡이 되었고, 첫 부분에 들어 있던 총소리와 데모소리, 아리랑 노래와 1절과 2절 사이의 대사 부분은 빠지게 되었다. 이렇게 다시 수정판을 곧 내놓았지만 끝내 금지곡이 되고 말았던 것.
이번에 발견된 '남원땅에 잠들었네'는 60년 당시의 첫 음반이 아니고 두번째 나온 '손인호 가요 힛트 앨범'에 들어 있는 노래이다. 레코드 겉면에 70년 개국한 마산MBC의 전신인 경남방송국 직인이 찍혀 있는 것으로 보아 61년~69년 사이에 나왔던 음반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마산MBC 라디오를 통해 이 노래가 나간 후 지역신문사와 3.15 기념사업회, 김주열 열사 추모사업회에서도 현재 이 음반에 관심을 갖고 앞으로 널리 보급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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