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향후 경기전망 "어둡다"

한은,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6분기만에 최저치 기록

등록 2003.03.31 19:25수정 2003.04.0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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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주요 소비자동향지수(CSI) 추이.

주요 소비자동향지수(CSI) 추이. ⓒ 한국은행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북핵 문제 등 국내외 경제여건이 불안한 상태로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향후 경기전망 조사결과가 지난 2001년 3.4분기 이후 6분기만에 가장 어둡게 나타났다.

또한 가계의 소비심리 역시 더욱 위축되어 소비지출계획 지수 역시 2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전국 30개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소비자들의 '1.4분기 소비자동향지수(CSI)'에 따르면 '향후경기전망CSI'가 90으로 지난해 4.4분기 95보다 5포인트 하락했으며, 앞으로의 경기전망을 좋지 않게 보는 소비자들이 지난 분기보다 더욱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지난 6개월과 비교한 6개월 이후의 경기전망에 대해 살펴보면 '생활형편전망 CSI'는 90에서 85로, '가계수입전망CSI'는 97에서 88로 모두 전 분기에 이어 하락했다.

CSI란?

CSI(Consumer Survey Index·소비자동향지수)는 소비자가 느끼는 소비경기동향을 조사, 소비자의 응답을 가중 평균해 작성한 지수다.

기준치는 '100'.

예를 들어 생활형편전망CSI가 기준치 100을 초과할 경우는 '앞으로 생활형편이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가구가 '앞으로 생활형편이 나빠질 것'으로 응답한 가구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준치 100 미만인 경우는 그 반대임.
이와 같은 비관적인 전망이 늘어나면서 가계의 소비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지출계획CSI의 경우는 기준치 100보다 높게 나왔으나, 전분기 106보다 103으로 낮아졌다. 이 수치 역시 2000년 4.4분기(96) 이후 최저치다.

목적별로 보면 △교육비 116 △보건비 109 등의 지출계획CSI는 높아졌으나, △의류비 95 △문화비 93 △여행비 90 △외식비 85 등의 지출계획CSI는 하락세를 지속해 가계의 소비심리는 더욱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6개월 이내' 부동산 구입을 희망하는 가구 비중은 6%로 전분기 7% 보다 떨어졌고, 2001년 3.4분기 6% 이후 최저였다. 또 6개월 이내에 승용차를 구입할 계획이 있는 가구도 6%에서 5%도 낮아졌다.


이외에 △ 현재생활형편CSI는 91→82 △ 생활형편전망CSI는 90→85 △ 고용사정전망CSI는 96→86 등으로 전분기에 비해 크게 악화됐다.

전반적인 경제상황에 대해 현재국내경기판단CSI는 87로 3분기 연속 하락했고, 생활형편CSI는 82로 2분기 연속 큰 폭으로 추락했다.


물가수준전망CSI도 유가 상승 등으로 소비자들의 물가불안 심리가 높아짐에 따라 전분기의 64에서 48로 큰 폭 내려갔다. 이에 반해 향후 6개월 동안의 금리수준전망CSI는 전분기의 93에서 117로 급등했다.

한국은행 조사국 동향분석팀 조강래 과장은 "이번 조사는 소비자 심리가 '이라크 전쟁의 발발로 인해 원유유가가 상승할 것'이란 불안감과 지난해 연말 '북한 핵문제'가 불거지면서 소비자 심리가 과도하게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무엇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선진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높게 가졌었는데, 대내외적인 여건이 안좋은 상황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a 구매예정 부동산의 종류.

구매예정 부동산의 종류. ⓒ 한국은행

하지만 향후 지출계획CSI가 106에서 103으로 유지했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 아울러 2000년말 경기가 위축되었을 당시 향후경기전망CSI가 59였던 점과 절대적인 비교를 하면 지금의 향후경기전망CSI 90은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어 조강래 과장은 "지금 상태로는 최근 몇 개월 동안 소비 둔화로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이번 조사시점이 이라크 전쟁이 일어나긴 전이기 때문에 나중에 결과를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며, "대외적으로 '불확실성'만 해소가 된다면 언제든 소비가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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