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반전평화의 외침 멈출 수 없다"

4.12 반전평화 공동행동의 날 행사

등록 2003.04.12 21:55수정 2003.04.1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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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2시 대전역에서 열린 '반전평화 공동행동의 날'집회
12일 오후 2시 대전역에서 열린 '반전평화 공동행동의 날'집회장재완

4월 12일 전 세계적으로 ‘반전평화 공동행동의 날’이 열린 가운데 대전에서도 ‘반전평화 대전시민 행동의 날’행사가 오후 2시 대전역에서 열렸다.

이 날 행사에는 바그다드 함락으로 전쟁이 끝나가는 것을 반영하듯 평소보다 훨씬 적은 100여명의 민주노총 조합원, 시민단체 회원, 시민 등이 참석하여 “전쟁중단과 파병철회”를 외쳤다.

박춘호 민주노총 대전본부장은 대회사에서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요구합니다. 전쟁의 쪽에 서지말고 평화의 쪽에 서라고, 양민을 학살하는 쪽에 서지말고 인도적 차원에서 도와주는 쪽에 서라고, 또 약한 나라를 핍박하는 쪽에 서지말고 강한 나라에게도 당당히 나설 수 있는 쪽에 서라고 말입니다”라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파병계획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충재 대전YMCA 사무총장은 연사로 나서 “우리는 지금 비참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가 열심히 싸우고 외쳤지만 결국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됐고 파병안은 통과됐습니다”라며 “살기 위해 미군을 환영하며 거리로 나선 바그다드 시민들처럼 우리도 지금 비참하고 안타까운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반전평화 집회에 참석한 '대전동화읽는어른' 회원들
반전평화 집회에 참석한 '대전동화읽는어른' 회원들장재완
그는 이어 “미국은 불량국가를 없애겠다고 으르렁대고 있고 그 다음 표적이 북한이 될지 모른다”면서 “우리가 그동안 평화를 위해 어떤 희생을 치러왔는지를 똑똑히 기억하고, 진정한 세계평화와 한반도평화가 이루어질 때까지 우리의 행동을 멈추지 맙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날 행사에는 ‘대전동화읽는어른(회장 김정희)’의 회원과 아이들이 함께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 들은 아이들과 함께 “평화가 좋아요, 전쟁은 싫어요”라고 쓰인 플래카드와 아이들에게 읽어 준 전쟁관련 동화책을 들고 참석했다.

이 모임의 회장 김정희씨는 “전쟁이 일어나면 가장 큰 희생자가 아이들이라고 생각했기에 부모된 입장에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됐다”며 “아이들에게 전쟁에 관련된 책을 읽어 주고 전쟁에 대해서 토론하여 전쟁의 참모습을 알려주고 있다”고 참석동기를 밝혔다.


이 들이 읽어준 책은 ‘무기 팔지 마세요’, ‘나는 평화를 꿈꿔요’, ‘평화는 어디에서 오나요’ 등이다. 또 피켓에는 “아이들에게 꿈을 키울 수 있는 미래를 주세요” 등 어린아이들의 눈높이에서의 전쟁을 표현하고 있었고 아이들과 함께 집회에 참석하여 현장교육을 실천하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읽어 준 책 들
아이들에게 읽어 준 책 들장재완
집회에 참여한 정수연(전민초 5) 어린이는 “엄마가 몽실언니, 점쟁이, 무기 팔지 마세요. 이런 책을 읽어줘서 전쟁에 대해 알게 됐다”며 “전쟁은 많은 사람들이 다치니까 나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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