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납골시설 절차 무시한 채 이전강행, 계약자 반발

"250여 계약자 불만 터트려"

등록 2003.04.20 18:29수정 2003.04.2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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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 웅상읍 매곡리 소재 C모 사찰에서 운영에 들어간 납골당(녹야원 명부전)이 일부 시설 등이 미비한 상태에서 당국의 납골당 시설허가 절차를 무시하고 납골 안치 작업에 들어가 영존함을 옮기려고 찾아온 계약자들이 "시설도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이전을 서둘러 피해를 주고 있다"며 거세게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는등 말썽을 빚고 있다.

20일 해당 사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웅상읍 매곡리 사찰부지 내에 지하2층 지상 1층 연건평 1470평의 납골당(극락원)시설을 양산시로부터 건축 허가만을 득해, 이날 오전 처음으로 납골 안치작업에 들어가기로 하고 250여 계약자들에게 우편으로 개별통보했다는 것.

a 극락원전경

극락원전경 ⓒ 이수천

그러나 이날 천도제 행사에 참여한 납골당 계약자들은 사찰측이 지하 2개층의 경우 납골시설작업을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안치작업을 강행해 유가족들이 "납골을 들고 계약 당시 위치를 찾느라 헛고생을 하는 등 망자에게 후손으로서의 도리에 어긋나는 일을 겪게 했다"며 항의했다.

이로 인해 당초 지하층을 계약한 60여 계약자들이 안치공간이 없어 계약위반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사찰측은 지하층 공사가 끝날 때까지 임시로 지상 1층에 공간을 마련해 안치토록 조치했다.

이에 대해 지상1층 계약자 190여 명중 일부 계약자 들은 "지하층보다 50~1백만원 금액을 더 지불하고 자리를 잡았는데 같은 장소에 뒤섞어 모시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당초 지난해 7월말 준공한다고 해놓고 지금까지 안치를 미뤄놓고는 아직 작업을 끝내지 않고 애를 먹인다"고 비난했다.

지하 1층 계약자들도 "1층에서 또 다시 지하로 유골을 옮겨야해 시간적 경제적 이중낭비는 물론 망자를 크게 욕보이는 처사다"며 "시설이 완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턱대고 날짜를 정해 오라고 통보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a 1층 납골당 한켠에 자재가 쌓여있다.

1층 납골당 한켠에 자재가 쌓여있다. ⓒ 이수천

이에 대해 사찰측은 "납골당 작업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납골을 임시보관중인 약사전에 빗물이 새는 등 문제가 발생한데다 부처님 탄신일을 앞두고 납골안치를 서둘다 보니 이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며 "계약자들의 편의를 제공키 위한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해명하고 "빠른 시일내 지하층 작업을 모두 끝내겠다"고 밝혔다.


이를 뒤늦게 안 양산시 관계자는 "극락원의 건축물 허가는 준공된 상태이나 납골당 설치 문제는 시설 허가만 해준 상태"이며 "납골이전 시설에대한 준공은 안된 것으로 알고있다"며 "현장을 확인해 위법 사실이 적발될 경우 법적조치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곳 사찰에서 운영하는 납골당은 모두 6만5천기 규모로 현재 500여기가 분양이 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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