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노동권 쟁취 투쟁 전개할 터"

19일 장애인 노동권쟁취 결의대회 열려

등록 2003.04.21 15:25수정 2003.04.2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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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싸우지 않으면 누구도 우리의 권리를 지켜주지 않는다"

a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 공동기획단은 지난 4월 19일 대학로에서 '장애인 노동권쟁취 결의대회'를 가졌다.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 공동기획단은 지난 4월 19일 대학로에서 '장애인 노동권쟁취 결의대회'를 가졌다. ⓒ 박신용철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 공동기획단·서울경인사무서비스노동조합은 지난 4월 19일 오후 4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장애인 노동권 쟁취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장애인 노동권쟁취 결의대회'는 서울경인사무서비스노동조합 김병진 부위원장의 개회사로 시작되었다. 김병진 부위원장은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은 기념하는 날이 아니라 권리를 보장받겠다고 투쟁을 전개하는 날"이라며 "장애노동자 대부분이 비정규직화되어 있으며 그나마 일자리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차별과 억압을 철폐하고 결의하는 실천을 조금씩 실천해가고 있다"며 "장애인 이동권, 교육권, 수급권 등 모든 것을 총괄해 노무현 정권에서 장애인정책을 실현해 낼 수 있도록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민주노총 이양원 부위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오랜 기간 자본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유포시켜왔다"며 "4월 20일만 되면 장애인의 성공스토리를 방송해서 모든 장애인이 그렇게 되어야 한다. 곧 장애인이 국가와 사회가 책임져야하는 것이 아니고 장애인 개인이 돌파해야 할 문제로 치부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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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신용철

이양원 부위원장은 "정부와 자본은 법제도로 장애인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와 정규직노동자 사이에 갈등을 조장한다"면서 "이런 차별적인 법제도 조항을 철폐시키고 장애인노동조합을 방해하는 사측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4월 20일을 장애인 차별철폐 투쟁의 날'이라고 규정한 420장애인차별철폐 공동기획단 박경석(노들장애인야학 교장) 상임집행위원장은 "저는 일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일하고 싶습니까? 저는 이동하고 싶습니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이동하고 싶습니까? 저는 방구석에 있기 싫습니다. 밖에 나와 이동해서 여러분들을 만나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사람이 무엇이고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라고 절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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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신용철

박경석 상임집행위원장은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은 1년 365일 장애인을 차별하는 이 사회가 장애인을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만드는 날"이라며 "4월 20일 장애인의 날에 영부인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장애인극복상을 받고 웃으며 언론에 나오고 밥한끼 얻어먹고 그들이 만든 야외행사에서 즐겁고 놀고 있다"며 정부와 관변 장애인단체가 치르는 4월 20일 장애인의 날 행사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박경석 상임집행위원장은 "우리가 우리 문제에 대해 싸우지 않는다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며 "그들은 우리에게 '그래 니 마음 다 안다' 이야기하지만 뒤에서 뒷통수를 치는 것이 이 사회란 것을 잘 안다"고 했다.


그는 특히 "노동자의 기본적 권리조차 보장하지 않고, 사측이 장애인 노동자들에게 '노조에 가입하지 말고 내 말 잘 들어라'라고 하는 것이 이 사회"라며 " '수많은 장애인들이 실업자인데 직장에서 쫒겨나면 어떻게 하나?'라고 고민하며 노조가입도 못하는 게 장애인의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사회복지노동조합 장대석 위원장도 "대한민국 정부는 장애인들이 직업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하는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며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2%이상의 장애인노동자를 고용하도록 되어 있지만 정부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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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신용철

이날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이 땅의 장애노동자들은 지신을 가리켜 '나는 노동자다'라는 선언을 과연 한번 이라도 자랑스러이 외쳐본 적이 있었던가! 생존을 향한 우리의 절박한 외침은 정부와 사회의 동정과 시혜라는 숨막히는 거대한 편견의 재갈에 물려 치미는 속울음으로 분노를 삼켜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제 장애노동자의 노동의 권리는 자칭 품격있는 기업의 대외 이미지를 높여주고 자애로운 기업주의 숭고한 경영이념을 선전해주는 값싸고 화려한 광고판으로 전락했다"며 "장애인 노동권은 자본의 이윤 추구에 방해된다고 몇 푼의 벌금을 내고 고용을 외면해야 할 정도의 의미없는 것이었던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이들은 "우리 장애인들은 임시직·일용직 등 비정규직노동자로 영세사업장에서 열악한 노동환경과 항상적 고용불안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면서 "장애노동자들은 하루 평균 13시간의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며 월 평균임금 79만 2천원으로 전체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인 121만 1천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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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신용철

장애인 노동권쟁취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장애인 의무고용율 2% 쟁취 △장애인 이동권 박탈하는 총자본에 대한 투쟁 △장애노동자의 노동권 쟁취 투쟁 △장애해방·노동해방 투쟁을 전개할 것을 결의했다.

'노래공장'과 몸짓 '선언'의 문예공연으로 투쟁의 열기가 한껏 달아올랐던 '장애인 노동권쟁취 결의대회'에는 서울경인사회복지노동조합, 한국소아마비협회 정립회관 지부, 오픈SE지부, 서울경인사무서비스노동조합,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노들장애인야학, 장애여성공감, 산재노동자협의회, 보건복지민중연대, 장애인실업자종합지원센터, 인천장애인이동권연대, 한국자립생활네트워크 등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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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2002년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위원 2002년 3월~12월 인터넷시민의신문 편집위원 겸 객원기자 2003년 1월~9월 장애인인터넷신문 위드뉴스 창립멤버 및 취재기자 2003년 9월~2006년 8월 시민의신문 취재기자 2005년초록정치연대 초대 운영위원회 (간사) 역임. 2004년~ 현재 문화유산연대 비상근 정책팀장 2006년 용산기지 생태공원화 시민연대 정책위원 2006년 반환 미군기지 환경정화 재협상 촉구를 위한 긴급행동 2004년~현재 열린우리당 정청래의원(문화관광위) 정책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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