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 차를 가득 실었다. 꼴찌가 첫째되는 배이다.박철
교동에 처음 와서 제일 재미있는 일 중에 하나가 차를 배에 싣는 것이었습니다. 배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완전 엿장수 맘대로 입니다. 요즘처럼 1분1초도 다투며 모두 ‘바쁘다! 바쁘다!’를 외치며 돌아가는 판에, 배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배에 실을 차가 어느 정도 모여져야 배가 움직입니다.
지금은 물때와 상관없이 배가 수심이 깊은 골을 따라 돌더라도 다니게 되었지만, 전에는 물때에 걸리면 한 시간도 좋고 두 시간도 좋고 물이 찰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그건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배 시간이 없다는 게 언뜻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요즘 흔히 쓰는 말로 ‘파격’(破格)이었습니다.
차를 몰고 도심지를 질주하다 신호등에 걸려 모든 차가 멈췄다가 신호등이 파란 불로 바뀌었는데 앞차가 잠시만 멈칫거리면 클랙슨을 울리고 난리가 납니다.
“저 멍청한 사람 봤나! 파란불 인데 안가고 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