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고하켐 사측 직원, 노동자 차로 들이받고 도주

노동절 하루 전날 벌어진 참극

등록 2003.04.30 17:13수정 2003.04.30 17:35
0
원고료로 응원
노동절 하루 전날 회사가 노동자에게 심각한 폭력을 행사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부당징계, 부당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투쟁하던 익산 고하켐 노동자를 사측 직원이 차량으로 들이받아 중상을 입힌 것이다.

고하켐 노동조합와 민주노총 전북본부에서 밝힌 상황은 다음과 같다.

사건경과

30일 새벽 3시 30분경 노조 사무실에 있었던 김성균 교육부장이 밖에서 절단기로 무언가를 끊는 소리를 듣고 노조 사무실에서 나와 보니 고하켐 사측 관리부장(김모씨), 총무과장(김모씨) 총무과 직원(김모씨) 등 3명이 노조가 설치한 현수막을 절단기로 끊고 있었고, 이를 발견한 김성균 씨를 차로 들이받고 도주했다.

이어 새벽 4시경 천막을 철거하기 위해 천막을 묶어놓은 끈을 끊고 있었고, 천막안에서 자고 있던 장종수 전위원장이 나오자 벽으로 몰아 차로 들이받으려고 했다. 차를 피하려 장종수 전위원장은 차량 보닛으로 올라 탔고, 사측은 장 전위원장을 보닛에 매단채 익산컨츠리클럽까지 약 2km를 매달고 차량을 좌우로 흔들며 대로를 질주했다.

장 전위원장이 살기위해 차량 보닛에 매달려 있자 김무경 관리부장 등은 도로가에 있던 경계석을 차로 들이받아 장 전위원장을 떨어뜨리고 도주했다.
현재 주범격인 김모 관리과장은 아예 회사에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김모 총무과장과 직원 김모씨가 민주노총 익산시지부 관계자와 함께 인근 파출소에서 '뺑소니'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장종수 전위원장과 김성균 교육부장은 익산 삼성연합병원에 입원 중이며 진단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이다.

분노한 노동자들은 아침 8시 고하켐 회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무자비한 폭력행위를 규탄했으며 이어 낮 12시 20분 중식집회를 갖는 등 추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익산 고하켐은 그동안 노조 간부들에 대한 수차례의 해고 및 탄압을 자행하고, 노무관리 계획서를 작성해 노조원들을 사찰하고 노조를 말살하기 위한 구체적인 문서를 작성해 탄압하는 등 악덕 사업체로 비난을 받고 있는 회사이며, 노동조합은 이에 맞서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하루가 지옥" 주차장에 갇힌 주택 2채, 아직도 '우째 이런일이' "하루가 지옥" 주차장에 갇힌 주택 2채, 아직도 '우째 이런일이'
  2. 2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3. 3 체코 대통령, 윤 대통령 앞에서 "최종계약서 체결 전엔 확실한 게 없다" 체코 대통령, 윤 대통령 앞에서 "최종계약서 체결 전엔 확실한 게 없다"
  4. 4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5. 5 억대 연봉이지만 번아웃 "죽을 것 같았다"... 그가 선택한 길 억대 연봉이지만 번아웃 "죽을 것 같았다"... 그가 선택한 길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