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역 사수 시위 1만명 건교부 앞으로

아산역 사수 투쟁위 집회 신고, 7일 시위단 상경 투쟁 공표
버스·택시 등 수송 수단 마련 위해 분주

등록 2003.05.01 20:37수정 2003.05.0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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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날 집회에는 시민 1500여명이 참석, 4시간여동안 시위를 가졌다.(사진은 고속철 4-1공구 역사 앞)

이날 집회에는 시민 1500여명이 참석, 4시간여동안 시위를 가졌다.(사진은 고속철 4-1공구 역사 앞) ⓒ 박성규

드디어 우려했던 아산시민들의 감정이 폭발했다.

‘아산역 사수 투쟁위원회’(위원장 전영준·투쟁위) 및 지역 사회·시민단체를 비롯한 시민들이 ‘전쟁 선포’라는 단어까지 거침없이 써가며 강경 투쟁의지를 불사르고 있다. 투쟁위는 건설교통부 산하 역명선정위원회의 이번 결정은 부당한 것이라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 강력 투쟁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책임지고 물러나겠다”
시의원·의장·번영회장 잇단 사의 표명

지난달 26일(토) 아산역 관철을 위한 투쟁을 계속해오던 관계자들이 역사명칭이 ‘천안아산역’으로 결정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며 잇단 사의 표명을 하고 나섰다.

이날 사의 표명을 한 관계자들은 김상남 아산시의회의장을 비롯해 시의원, 최흥옥 아산시번영회장 등.

최흥옥 번영회장은 이날 장재역사에서 집회가 열리기 전인 오전 11시30분 신정호관광지 관리사무소 2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아산역명 관철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결과가 천안아산역으로 나오는 등 역명 관철 실패에 따른 책임을 지기 위해 회장직을 사임한다”며 “평회원으로 남아 아산역 관철 운동은 계속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후 2시에는 아산 장재역사에서 집회에 참여한 김상남 의장이 잘못된 건교부 결정에 항의를 끝마친 후 결과에 따른 책임을 지기 위해 의장직을 내놓겠다고 충격 선언을 해 시민들을 놀라게 했다.
이를 위해 오는 7일(월) 시위단 1만여 명이 역명 철회 시위를 위해 건교부를 찾을 것이라고. 이번 상경 시위 단에는 투쟁 위에 참여한 100여 시민·사회단체는 물론이고 시민들도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투쟁위는 시위에 참가하는 시민들의 수송을 위해 버스와 택시 등 운송수단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고속철도 역사명칭 결정을 오도하고 있다는 건교부 규탄 성명을 각 언론에 광고하며 시민들의 결집에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투쟁위는 성명을 통해 “일제시대 우리 선조들이 창씨개명을 당한 것 같은 울분과 참담한 심정으로 시민들에게 글을 올린다”며 “건교부 장관은 모순에 가득찬 자문위원회 결정을 백지화하고 원칙대로 결정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같은 요구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법적 대응과 함께 물리적인 저항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이로 인해 개통식을 포함한 고속철 운행 및 역사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고 전국적 물의가 발생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건교부가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1500여명 장재역사서 집단 시위
건교부 장관·충남도지사 화형식도 가져



a 최종찬 건교부 장관과 심대평 충남도지사의 관을 태우는 화형식 장면

최종찬 건교부 장관과 심대평 충남도지사의 관을 태우는 화형식 장면 ⓒ 박성규

앞서 지난달 26일(토) 오후 1시 고속철도 4-1공구 역사명칭과 관련 ‘천안아산역’ 철회를 요구하는 투쟁위 집단 시위가 배방면 장재역사에서 열렸다.

이날 시위에는 1500여 명의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참여했다.


전영준 투쟁위원장은 결의문을 통해 “건교부 장관의 한심하고 무원칙한 작태를 규탄한다”고 밝힌 뒤 “20만 아산시민의 뜻이 관철될 때까지 강력히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강희복 아산시장과 김상남 의장도 전영준 위원장의 결의문 낭독이 끝나자 단상에 올라 건교부의 부당한 역명 결정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며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설이 끝나자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준비한 최종찬 건교부 장관과 심대평 충남도지사의 관을 태우는 등 화형식을 거행하며 강경 의지를 표출했다.

시민들은 집회가 끝난 후에는 국도 21호 아산-천안 구간 노선으로 나와 가두 시위를 펼쳤다.

한편 이날 집회에 택시운전자들은 택시 200여대를 동원해 21번 국도 아산-천안 구간에서 4시간여 동안 정차시위를 단행, 2시간여 동안 일대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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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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