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맞닿는 고흥 천등산(天嶝山)

천등산의 비경과 역사성

등록 2003.05.04 18:15수정 2003.05.07 09:17
0
원고료로 응원
천등산
천등산김성철
매년 5월이 되면 고흥 천등산(해발 550m)은 철쭉꽃이 절정을 이룬다. 고흥에는 팔영산, 마복산, 운람산, 봉래산, 금산 적대봉 등 명산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천등산은 자생적으로 자란 철쭉꽃, 병풍처럼 둘러싸인 기암절벽, 신선들이 바둑을 뒀다는 신선대, 왜군의 침입을 알리는 봉화대가 유명하다.

천등산을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교통편은 고흥에서 녹동 소록도 방향으로 27번 국도를 타고 먹골재를 2km가량 지나면 삼거리(풍양면 율치리)가 나타난다. 도화 충무사 가는 방향으로 좌회전을 하여 851번 지방도를 타고 2km 가다보면 풍양면 사동마을 입구에 천등산 안내 도로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천등산은 사동 마을 입구에서부터 철쭉공원(해발 400m)까지 차량이 통행할 수 있도록 약 7km 가량 임도가 나 있다. 등산을 목적으로 한다면 두 갈래 등산로가 있는데, 풍양면 송정 마을 등산로는 암릉을 타는 묘미가 있고, 포두면 금탑사 등산로는 비지나무숲(천연기념물 제239호)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초행자들은 금탑사 등산로를 많이 찾는다.


천등산 정상 부근
천등산 정상 부근김성철

천등산 철쭉꽃
천등산 철쭉꽃김성철

천등산 정상
천등산 정상김성철
천등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벼락산(해발 344m)과 월각산(해발 420m) 정상을 밟아야 한다. 월각산은 일명 '딸각산'이라고 부르는데 월각산 석문을 지나 철쭉공원에 이르면 천등산 철쭉꽃과 기암절벽들을 보고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천등산에서 내려다본 다도해
천등산에서 내려다본 다도해김성철
철쭉공원에서 능선을 타고 20분 가량 걷다보면 천등산 정상 부근에 신선대가 있다. 예사롭지가 않게 보이는 신선대는 "신선들이 내려와 바둑을 두고 갔다"라는 전설이 있다.

천등산 신선대
천등산 신선대김성철
등산 도중에 만난 정극건(42세. 폴리플러스 상무이사)은 "며칠 전 라디오 방송을 듣고 찾아왔다"라고 하면서 "교통 안내 표시판이 없어 힘들고 불편했지만, 철쭉꽃과 안개가 끼여 있는 경치를 보니 너무 아름답네요. 여수 영취산을 자주 가보았지만, 여기가 더 좋은 것 같다"라며 천등산을 애찬했다.

천등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금탑사
천등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금탑사김성철
천등산 정상에 있어야 할 봉화대는 돌로 쌓은 석탑에 의해 역사의 유물이 방치되는 것 같아, 발길이 무거웠지만 아래를 내려다보니 다도해, 이충무공 전승을 기리는 충무사,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금탑사 등이 보였다.

@IMG8금탑사는 비자나무숲으로 둘러싸인 유명한 사찰이지만, 암울했던 80년대는 수배 당한 학생 지식인들의 도피처가 되기도 했다. 김태경(전 이론과실천 대표)씨는 '자본론'번역과 '사화과학'서적들을 대부분 여기서 집필했다고 한다.


철쭉꽃
철쭉꽃김성철
바람, 공기가 살아 숨쉬는 천등산은 '너를 오라고 부르지 않는다' 내가 찾아가야 할 명산이다.

정극건 부부 천등산 기념촬영
정극건 부부 천등산 기념촬영김성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연극인 유인촌 장관님,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연극인 유인촌 장관님,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 2 성욕 드러내면 "걸레"... 김고은이 보여준 여자들의 현실 성욕 드러내면 "걸레"... 김고은이 보여준 여자들의 현실
  3. 3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4. 4 '딸 바보' 들어봤어도 '아버지 바보'는 못 들어보셨죠? '딸 바보' 들어봤어도 '아버지 바보'는 못 들어보셨죠?
  5. 5 '도이치' 자료 금융위원장 답변에 천준호 "아이고..." '도이치' 자료 금융위원장 답변에 천준호 "아이고..."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