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평화팀 오김숙이씨 강연회, 서강대에서 열려

"한반도 또한 침략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등록 2003.05.06 21:30수정 2003.05.0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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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반전평화팀 오김숙이씨

반전평화팀 오김숙이씨 ⓒ 송민성

지난 4월 28일 서강대학교에서는 '여성주의자, 이라크를 가다'라는 주제로 한국이라크 반전평화팀장이자 여성해방연대 활동가인 오김숙이씨의 강연회(여성해방연대 주최)가 열렸다. 한국이라크 반전평화팀은 아동작가, 화가, 대학생 등 각계 각층의 자발적 참여로 구성된 한국 최초의 반전평화팀으로 지난 3월 초 이라크로 입국하여 약 한달간 반전평화운동을 펼쳤다.

오김숙이씨는 "한달동안 전쟁을 막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국 전쟁이 일어남에 따라 실제적인 성과는 없었다"며 전쟁 발발에 대한 참담한 심정을 토로하는 것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오김숙이씨는 "미국을 비롯한 침략국은 다른 생명의 자유와 권리를 파괴함으로써 자신들을 살찌워가는 흡혈귀같은 존재"라고 규정하며 "이러한 침략으로부터 한반도 또한 자유롭지 못하다"고 경고했다.

a 반전평화팀 오김숙이씨

반전평화팀 오김숙이씨 ⓒ 송민성

이어 오김숙이씨는 반전평화팀의 구성 과정과 활동내용 등을 준비해온 슬라이드 사진과 함께 자세히 보고하였다. 반전평화팀은 반전집회와 고아원·병원 방문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반전평화운동을 펼치는 한편 이라크의 처참한 현실을 알리기 위한 활동에도 주력했다. 특히 오김숙이씨는 "이라크에서는 골목이나 집안에서만 여성들을 볼 수 있다"며 전쟁의 두려움과 남편의 통제라는 이중적 억압 속에 살아가는 이라크 여성들의 현실을 고발했다.

오김숙이씨는 이번 반전평화팀의 활동에 대해 짧은 준비기간과 미약한 국제연대 경험으로 인한 한계가 있었지만 한국의 반전평화운동이 국제적인 수준으로 발전한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반전평화팀은 앞으로 난민지원활동과 함께 전쟁을 일으킨 미국과 영국을 국제형사재판소에 기소하는 전범자 기소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a 반전평화팀 오김숙이씨

반전평화팀 오김숙이씨 ⓒ 송민성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인 이라크 여성의 문제를 여성의 시각으로 함께 공유하기 위해서" 강연을 준비한 여성해방연대 운영위원장 소란씨는 '이라크 여성들에게 생리대 보내기 운동'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 반전평화팀 후원금을 모금합니다 055202-04-013206(국민은행, 김숙이) 그 외 자세한 사항은 여성해방연대(www.feminist.or.kr 02-718-4535)로 문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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