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각 학교에서는 교실을 짓느라고 야단들이다. 각 교실의 학생 정원을 초등 35명, 중등 40명 선으로 재조정하기 위한 정부 시책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교실을 짓는다 해도 각 학교의 교실이 충분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약간 무리가 있긴 했지만, 이번 각 학교의 정원 조정을 강행이라도 하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학교 운동장에 교실을 지어서 어쩌란 말인가?"하고, 비웃지마는 그렇게라도 하니까 정원을 줄이는 일이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지 어느 대통령이나 약속만 한 일이 아닌가? 이제는 우리도 그 만큼의 노력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고 환영의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
솔직이 지금까지 역대 대통령들이 또는 선거철에 후보들이 내건 것은 하나 같이 학급인원을 줄여 주겠다고 하였었다. 그러나 막상 당선이 되신 대통령들이 실제로 해준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매번 약속만 하였지 도시에서는 점점 더 악화되기만 하였다.
더구나 지금까지 경제정책을 입안하는 실력 부서에서는 교육부 애로사항을 모르겠다는 식으로 처리하므로 해서 건설업자들은 3000세대 이상을 지으면 학교건설부담금을 물어야 한다는 규정을 벗어나기 위해서 2900세대, 2700세대 식으로 피하기만 하였고, 교육부는 전 예산의 몇 십%를 도시지역의 새 학교를 짓는 데에 쏟아 넣어야 하였다.
돈은 건설업자들이 벌고, 그 뒤치다꺼리로 학교를 짓고 시설을 마련하는 것은 취약한 교육예산으로 해야 하였었다. 더구나, 이렇게 건설업체들이 아파트를 3000세대 미만으로 두세 단지를 지어 놓으면 학교를 세워야할 땅을 마련하지도 못한 교육부에서는 학교를 짓지 못하여 고심하고 있는데, 입주자들은 교육부를 향해 학교를 짓지 않는다고 주먹질을 해대는 세태를 맞기도 하였었다.
이런 상황을 20여 년이 지난 뒤에야 겨우 집을 짓는 건설업체에게 300세대 이상이면 소정의 부담금을 내라고 규정을 바꾸자 이제는 이런 부담금을 물지 않기 위해서, 300세대 미만의 아파트를 짓거나, 대지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주상복합건물을 지으므로 해서 또 다시 어떤 주상복합 건물 하나만 생겨도 몇 백세대가 늘어나서 학생 수용에 문제가 생기는 등 또 다른 부작용이 생기고 있는지 모른다.
이렇게 건설업자들에게 끌려 다니다 보니, 교육부는 정작 필요한 시설들을 마련하지 못하여 아직도 특별실이 부족하여 음악실, 미술실, 체육관들이 갖춰지지 않은 학교가 대부분인 실정이다. 심지어는 학교에 다목적 교실 하나 없어서 눈비가 내리는 날에도 야외에서 졸업식을 하고, 입학식을 해야 하는 학교가 아직도 대부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지 모르겠다.
7차 교육과정을 원만하게 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이런 특별 교실이 어느 정도는 갖추어져 있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학교들이 이런 특별실을 갖추고 제대로 운영이 되는 학교보다는 부족한 학교가, 아니 이런 특별실의 절반도 갖추지 못한 학교가 절반쯤은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지금의 우리 교육시설은 너무 많이 바뀌어지고 있다. 현대적인 수업 기자재들은 이제는 우리 교실이 옛날의 구체물을 가지고 수업을 하던 시대에 비하면 너무 큰 격차를 보이고는 있고, 새로운 기자재는 어린이들의 활동을 더욱 편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교육과정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부족한 교실, 특별실이나 다목적교실 등의 시설이 더 많이 갖춰져야 한다.
교실 안의 학생 정원을 줄이는 것 못지 않게 이런 특별실을 마련해야 하고, 어린이들이 마음껏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아직 도서실 하나 변변히 갖추지 못한 학교에서 독서지도는 어떻게 하며, 음악실이 따로 없는데 어떻게 마음껏 악기를 두들기며 소리를 질러 볼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아직도 꽤 많은 교실을 더 지어야 하고, 도서실, 음악실, 미술실습실, 다목적실 등의 특별실을 지원해 주어야 한다. 그리하여 마음껏 자신의 하고 싶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멍석을 펴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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