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차밭에서 열린 '푸른 음악회'

참세상의 자유를 누리며

등록 2003.05.11 15:58수정 2003.05.19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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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다원 차밭
대한다원 차밭김성철
10일 저녁 7시, '푸른음악회'가 '보성차밭 동호회'(http//cafe.daum.net/tea4u) 주관으로, 전국에서 찾아온 회원들과 지역주민 8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시작됐다.

임운재 다음카페 보성차밭 운영자
임운재 다음카페 보성차밭 운영자김성철
'푸른 음악회'가 시작되기 2시간 전에, 다음카페 보성차밭 동호회를 운영한 임운재 회장을 만나 몇 가지 궁금한 사항을 물어 보았다.


- 다음 카페 보성차밭 회원수는?
"현재 3300명이 넘습니다"

- 처음 '푸른음악회'를 열게된 계기는?
"보성군에서 주최하는 '보성다향제'는 매년 실내체육관이나 운동장에서 행사를 하지만, 외형에 치우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아쉬운 점을 개선하기 위해, 3년 전에 저희 차밭 회원들이 순수하게 자비를 부담해서 '푸른음악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 재정적인 어려움이 없었습니까?
"1회, 2회 음악회 할 때는 저희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 도와준다고 해도 자비 부담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 음악회가 사업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서 더욱 힘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올부터 보성군이 '보성다향제'와 함께 주최를 하게 되었습니다."

- '푸른 음악회'의 취지와 목적은?
"차와 거리가 있는 386세대를 위한 자리입니다. 이들이 이런 음악회를 통해 차를 가까이하면서 차의 의미를 알리고 싶고, '맑은차 문화운동'을 통해 느끼지만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야 하는 당연한 것이고 더 중요한 것은 차 잎을 따는 시기와 차를 제조과정을 속여서는 안됩니다. 그래야 소비자가 맑은차를 안심하게 마실 수 있습니다."

- '푸른음악회'를 통한 성과라면?
"우리 보성차밭 회원들이 대부분 인터넷 온라인 상으로 가입되어 있습니다. 서로 얼굴도 모르지만 차의 향기가 전달되고, 차의 진실이 전달됨으로서 전국 각 지역에서 지역별로 정기모임이 생겨나고, 5월 10월에는 음악회를 통해 이렇게 서로 만나 가까워집니다."


더 자세한 얘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행사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하승완 보성군수 인사말
하승완 보성군수 인사말김성철
날이 어두어 지고 무대위의 조명이 밝아지면서 '푸른음악회' 사회 진행을 맡은 임은정(보성차밭 동호회 회원) 사회자가 하승완 보성군수를 소개했다.


하승완 보성군수는 인사말을 통해 "우리 보성은 아직도 변방 시골입니다. 그러나 현재 사업추진 중에 있는 '보성소리 녹차공원' '보성휴양림 타운' '공룡화석 공원' '태백산맥 문학관' '채동선 기념관' 등이 들어서게 될 것입니다. 전국에서 오신 보성차밭 회원들께서 보성군의 문화 관광에 대해 앞으로도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 주시기 바란다"면서 미래 보성을 약속했다.

둥-두-둥-둥둥 북소리와 함께 현란한 조명이 켜졌다. 첫 출연자로 나온 '하늘땅 풍물놀이' 는 5인조로 구성, 사물놀이와 큰북 등을 이용하여 신명난 굿판을 벌였다. 굿거리 장단을 시작으로 휘모리장단으로 넘어가기까지 20여분간 풍물에 휘감겨, 관객들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흥에 겨워 어깨춤을 춘다.

'하늘땅 풍물놀이' 공연
'하늘땅 풍물놀이' 공연김성철
'하늘땅 풍물놀이' 공연
'하늘땅 풍물놀이' 공연김성철
'하늘땅 풍물놀이'는 내년이면 10주년을 맞는다. 지금까지 중국 태국을 비롯한 해외 공연을 다녀왔고, 어렵고 소외당한 이웃들을 위해 교도소 노인복지회관 공연도 꾸준히 하고 있으며 광주를 대표하는 진정한 소리꾼이다.

정연선 섹스폰 연주
정연선 섹스폰 연주김성철
이어 정영선(광주대학교 음대 섹스폰 강사) 출연자가 섹스폰을 들고 나와 '꽃바람 여인' '베사메무초' '나 항상 그대를' '존재의 이유' 가요를 경음악 곡에 맞춰 연주를 했다. 그러자 머리위로 지나가던 반달이 차밭 이랑사이로 울려 퍼지는 섹스폰 음악 소리를 취해, 삼나무에 걸터앉아 무대 위를 떠나지 않았다.

성악가 정찬경
성악가 정찬경김성철
세 번째 출연자인 성악가 정찬경(광주여자대학교 외래교수)은 차밭 삼나무 대나무가 어우러져 있고 달빛이 비치는 무대에 올라, 가곡 '언덕 위의 집' '나물 캐는 처녀'를 불러 봄의 정취를 만끽하게 하더니 관객들이 '앵콜'을 제창하자 서로 '얼굴'을 따라 부르게 하여 동심으로 빠져들게 했다.

가수 김원중
가수 김원중김성철
객석이 꽉 차고 음악회 열기가 고조되고 감동이 넘쳐 나는 가운데 가수 김원중 무대에 오르자, 객석에서 열렬한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로 맞이했다. "이 음악회 무대에 서고 싶었는데 초청해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첫 곡으로 '바위섬'을 부르자 모두 함께 따라 불렀다.

그는 '바위섬' '직녀에게' 히트곡을 남긴 유명한 가수이면서도, 그의 노래는 삶이 그러했듯이, 아픔 슬픈 고통을 극복하려고 하는 의지와 희망이 담겨 있다.

'바위섬'은 학창시절 5.18 광주학살을 목격하면서, 새들도 다 떠나 버린 무인도의 고독 절망감에 서도 믿음을 노래했고, '직녀에게'는 남과 북이 만나서 하나가 되어, 더 이상 슬픈 이별이 없어야 한다고, 통일을 노래했다.

가수 김원중
가수 김원중김성철
그는 믿음 사랑 희망을 노래가 아닌 실천으로 행동하면서 '북한 어린이를 위한 사랑 모으기'를 올 초부터 매달(김원중 달거리) 드맹아트홀에서 자선공연을 하고 있다. 여기서 모은 자선금은 모두 북한 어린이를 돕는데 쓰여진다.

'소리타래'
'소리타래'김성철
마지막 출연자인 '소리타래'는 대구지하철 참사와 5.18 광주의 아픔을 함께 공유하며, 동서화합과 남북철로를 잇는 뜻에서 먼길 마다하고 대구에서 달려 왔다며 '민요메들리' '연가'를 신명나게 불렀다.

참세상 열린노래를 부르는 '소리타래'는 '좋은 세상을 위하여' 라는 노래 외 수많은 히트곡들이 있다. 특히 한 달 앞으로 다가오는 '효순 미선이를 위한 1주기 추모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사회자가 '푸른음악회'가 끝내려고 하자, 모두가 아쉬워하며 '앵콜'을 제창하자 출연자와 관객 모두 한마당 어울림이 되여, 남도가락인 '진도 아리랑'과 열린노래 '아침이슬'을 마지막으로 부르고 9시 30분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푸른음악회'가 끝나고 다음카페 보성찻집 회원들이 무대앞에 나와 기념촬영을 부탁하여, 멀리 대전에서 온 신성애(22세. 대전 학생)외 친구 3명에게 소감을 묻자 "녹차밭이 너무 아름 답구요, 오늘 음악회 너무 좋고, 기분이 좋아요. 저희 일행들과 회원들이 이랑 선생님을 따라 율촌으로 간다는데 같이 가요."

밤 10시, 서로 각기 방향이 틀려 못내 아쉬움을 뒤로하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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