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평화의 도시를 원한다"

의정부시민들, 김문원 시장 폭력 규탄 총귈기대회 열어

등록 2003.05.18 08:00수정 2003.05.1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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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평화시민연대와 의정부아파트협의회 소속 회원 등 의정부시민 100여명은 17일 오후 3시 의정부역 동부광장에서 '공약사기! 강제연행! 독재시장! 김문원 사퇴촉구와 미군기지 신설 백지화를 위한 의정부시민 총궐기대회'를 열고 김문원 의정부시장을 강력히 규탄했다.

a 의정부시민연대는 17일 오후 의정부역 동부광장에서 시민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김문원 시장 규탄집회를 열었다

의정부시민연대는 17일 오후 의정부역 동부광장에서 시민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김문원 시장 규탄집회를 열었다 ⓒ 석희열

이들은 지난 13일 시장실로 찾아가 미군기지 신설 찬반 주민투표를 약속대로 실시할 것을 요구하던 주민대표를 김문원 시장이 경찰을 불러들여 강제로 연행하게 했다고 주장하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또 이들은 지난 14일 의정부시청 앞 농성장 천막철거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사태의 책임을 지고 김문원 의정부시장이 자진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의정부시지구당 목영대 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는 공약사기 강제연행 독재시장에 대해 다같이 분노하고 의정부시민의 희망을 찾는 자리"라며 "김 시장이 면담과정에서 공권력을 불러들여 주민대표들을 강제로 연행하게 한 것은 민주시장으로서의 자질을 잃은 행위"라고 비난했다.

a 13일 낮 의정부시청 시장 접견실에서 농성 중이던 주민대표들을 경찰이 강제로 연행하고 있다

13일 낮 의정부시청 시장 접견실에서 농성 중이던 주민대표들을 경찰이 강제로 연행하고 있다 ⓒ 민노당 의정부지구당

최혜영 민노당 의정부시지구당 사무국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13일 오전 주민대표들이 시장실로 찾아가 공약사항인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하자 김 시장은 '그런 약속 한 적 없다'고 거짓말만 했다"며 "이에 주민대표들이 공약사항이 녹화되어 있는 비디오 테이프를 내놓으며 확인하자고 하자 김 시장은 자리에서 뛰쳐나가 공권력을 불러 들였다"고 말했다.

최 사무국장은 "14일 오전에는 시청 앞에서 항의농성 중이던 주민들을 시청직원 수십명이 달려들어 강제로 끌어내고 천막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이병수 집행위원장과 이진선 회장이 전치 2~3주의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갔다"며 "의정부시민연대는 16일 김문원 의정부시장과 의정부시청을 폭력 등의 혐의로 고발조치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지난 14일 의정부시청 직원들의 시청 앞 항의농성 천막철거 과정에서 어깨 탈골 등의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해 단식농성 중인 이병수 의정부시민연대 집행위원장과 이진선 민락 청구2차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장이 환자복 차림으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진선 회장은 "지금까지 병원신세를 진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며 "38만 의정부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줘야 할 의정부시에서 수십명의 직원을 동원하여 시민을 향해 폭력을 휘두르며 사람을 상하게 한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a 14일 낮 의정부시청 앞에서 항의농성 중이던 주민대표들을 시청 농림과 직원 등이 강제로 끌어내고 있다

14일 낮 의정부시청 앞에서 항의농성 중이던 주민대표들을 시청 농림과 직원 등이 강제로 끌어내고 있다 ⓒ 민노당 의정부지구당

이진선 회장은 또 "김문원 시장을 시민의 이름으로 공약 사기죄, 공권력 남용죄, 폭력 교사죄, 직무 유기죄로 고발하고자 한다"며 "이렇게 죄 많은 사람이 어떻게 우리의 시장일 수 있느냐"고 말해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5일째 단식을 하고 있는 이병수 위원장은 "38만 의정부시민의 생명과 안전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78일째 철야농성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 문제가 해결되는 날까지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수 위원장은 이어 "우리의 신성한 권리를 찾기 위한 농성을 그 누구도 방해해서는 안 된다"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자신의 입신양명과 보신을 일삼은 구시대적 정치인은 더 이상 용납되어서는 안된다"고 김 시장을 겨냥했다.

이날 대회 참가자들은 김미옥 참교육학부모회 의정부지회장이 읽은 성명서에서 지난 13일과 14일 잇따라 발생한 강제연행과 폭력사태를 시민테러라고 규정하고 △김문원 시장의 공개사과와 자진 사퇴 △주민대표에 대한 고발조치 즉각 철회 △미군기지 신증설 주민 찬반투표 실시 등을 요구했다.

한편 의정부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의정부시민연대와 의정부아파트협의회 소속 회원 9명에 대해 강제점거와 퇴거불응 등의 이유를 들어 공무집행방해죄로 의정부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a 17일 오후 의정부역 동부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시민들이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17일 오후 의정부역 동부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시민들이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 석희열

의정부시민연대와 의정부아파트협의회는 24일 오전 11시부터 의정부시 민락동 평화공원 노천카페에서 미군기지 신증설 반대 평화기금 마련을 위한 하루찻집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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