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값 진정국면 양돈농가 한시름 놔

5월 들어 ㎏당 2005-600원대 유지

등록 2003.05.20 17:38수정 2003.05.2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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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비마저 건질 수 없을 정도로 바닥을 기었던 돼지 값이 5월 들어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약 10개월 간 ㎏당(탕박) 경락값이 평균 2001-200원대를 유지, 전남 지역 양돈농가들이 파산 위기에 처했었다.

바닥의 끝이 어디인지 모르고 떨어지던 돼지 값이 5월 들어 2600원대를 형성해 연쇄 파산위기를 일단 모면했다.

돼지콜레라로 일본 수출길이 막혀 올 들어 경락단가가 2000원대 아래로 떨어지는가 하면 소비가 위축돼 돼지 값이 껑충 뛰는 4월 초에도 2000원대 초반을 유지했다.

일반적으로 4월 초에서 6월까지 ㎏당 3000원대를 뛰어 넘었던 돼지 값이 올해는 소비위축과 돼지 콜레라로 바닥을 기었다.

돼지 콜레라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던 지난달 28일부터 경락단가가 ㎏당 2400원을 유지, 17일 현재까지 ㎏당 260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 소식이 전해들은 나주지역 양돈농가들은 나주축산물 공판장에 너나 할 것 없이 지난 2일부터 본격적으로 돼지를 출하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a 돼지값이 모처럼만에 올라 이 소식을 들은 양돈농가들이 나주도축장에 돼지를 출하하고 있다.

돼지값이 모처럼만에 올라 이 소식을 들은 양돈농가들이 나주도축장에 돼지를 출하하고 있다. ⓒ 신광재

하루 평균 600여 두가 출하되는 도축장에 지난 2일 989두가 출하됐으며 다음날에는 1천133두, 평상시보다 두 배 가까운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7일에도 1186두가 출하되는 등 돼지 값이 ㎏당 2500원을 넘어서자 가격만 오르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돼지들이 쏟아져 축산물 나주공판장 앞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대기차량들로 분산하다. 지난해 이맘때에는 ㎏당 2900원대를 유지하다 5월말부터 3600원까지 경락값이 치솟아 이 시세가 2-3달간 형성됐었다.


19일 돼지를 가지고 나온 양돈농가 K씨는 "㎏당 돼지 값이 최소한 2005-600원대를 유지되면 농가들이 그런 대로 버텨나갈 수 있다"며 "돼지 값이 연중 가장 높은 이 시기에는 최소한 3000원대를 넘어야 양돈농가들이 10개월간의 막대한 손실을 조금이나마 메울 수 있다"고 돼지 소비 촉진을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한편,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각종 문화-체육행사가 많은데다 본격적인 행락철에 접어들면서 돼지고기 수요는 더욱 늘 것으로 보여 돼지 값 강세는 당분간 이어갈 전망이다.


공판장 관계자는 "산지 돼지 값이 계절적 요인에 따른 소비 증가로 당분간 현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전남도내에서 가장 많은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나주지역은 26만여두로 전남 돼지 생산량의 2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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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신문에서 역사문화전문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관심분야는 사회, 정치, 스포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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