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해양문화ㆍ 관광도시로 가자’

고석규 교수, 광주 중심 문화수도론 외연 확장 주장

등록 2003.05.21 14:00수정 2003.05.21 15:48
0
원고료로 응원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광주광역시에서는 문화수도 건설을 놓고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논의가 활발하다.

이런 논의의 출발은 지난해 12월 대통령선거 당시 광주유세에서 노무현 후보가 지방분권차원에서 광주를 문화수도로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한 것이 계기가 됐다.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 3월 건설교통부는 신국토관리전략의 일환으로 권역별 전략산업을 선정했다.


건교부가 밝힌 공공기관 지방이전 시책과 연계한 지방도시 산업별 수도화 계획에 따르면 광주ㆍ목포권의 경우 서해안고속도로 주변지역 개발과 광ㆍ디자인을 포함한 전략산업을 육성하고 문화수도로 지향하겠다고 발표했다.

a 유달산에서 본 목포내항 전경

유달산에서 본 목포내항 전경 ⓒ 정거배

이런 가운데 지난 20일 전남 목포를 문화도시로 만드는 방안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열려 지역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고석규 교수(목포대)는 목포문화연대 창립을 기념하는 이날 토론회에서 목포를 해양문화와 관광중심도시로 만드는데 지역민들의 의지를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예향목포 실체가 없다’

고 교수는 “몇몇 예술인을 배출했다고 목포를 예향의 도시라고 하지만 실체나 실속이 없다”고 지적하고 “시민이나 행정당국의 갖고 있는 문화의식의 결핍이 가장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그 사례로 목포를 대표할 수 있는 축제도 없을 뿐 아니라 대표적인 문화에 대해 시민적 합의를 이끌어 낸 적도 없다고 말하고 단지 목포의 눈물이란 추억에 기대어 있을 뿐 미래 문화도시에 대한 준비부족을 지적했다.

a 목포대학교 고석규 교수

목포대학교 고석규 교수 ⓒ 정거배

또 지금처럼 유흥가만 늘어나고 교육이나 문화 등 미래에 대한 투자가 인색하다고 비판하고 선진적 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민참여와 목포시의 의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고석규 교수는 그러나 실체는 없지만 목포가 갖고 있는 예향이라는 이미지는 중요하다며 지역적 특색인 다도해와 해양문화를 큰 틀에서 설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고 교수는 주관부처인 문화관광부 뿐 만 아니라 해양수산부와 건설교통부까지 끌어들이기 위해서라도 광주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문화수도론의 외연을 넓혀 목포에서는 해양문화ㆍ관광수도론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역설했다.


문화도시 육성 준비 절실

그는 또 해양문화ㆍ관광수도 육성을 위해서는 인재양성과 함께 문화행정 전문가 영입 등 준비작업이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 교수는 특히 문화예술인 양성을 위해서는 그만큼의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하고 문예기금 방식으로 시민참여를 유도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이밖에 이날 토론회에서 정태관 집행위원장(목포문화연대)은 “현재 목포시가 추진 중인 자연사 박물관 건립이나 문화의 거리조성 사업 등 시설을 중심으로 한 주요 프로젝트는 전국 어느 도시에서나 구상중인 특색없는 개발사업”이라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목포가 해양문화 역량을 갖고 있는 만큼 예향 이미지를 살려 해양문화 도시라는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고석규 교수와 의견을 같이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2. 2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3. 3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4. 4 탐욕스러운 기업이 만든 비극... 괴물을 낳은 엄마 탐욕스러운 기업이 만든 비극... 괴물을 낳은 엄마
  5. 5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