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무현이 변했다"라는 내용의 말과 글들이 인터넷 여기저기에 많이 눈에 띈다. 개미군단의 지지를 힘입어 '바보 노무현'이 대통령이 된 이후, 대통령이 더이상 바보로만 남지 않고 현실 정치의 이익을 추구하는 모습이 띄게 되자 개미군단으로 지칭되는 지지층은 노짱으로부터 이탈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들이 '노무현의 변화된 모습'으로서 이야기되고 있는 듯하다.
무엇이 노무현을 변하게 하였으며, 왜 변하게 만들었는가? 그 답은 하나이다. 어려운 길은 포기하고 쉬운 길을 가고자 한 노짱의 마음 때문이 아니었을까?
공무원노조, NEIS 사태, 방미사건, 5.18 한총련 집회사건 등등을 왜 노짱이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그렇게 심각하게 대처할 수 밖에 없었는지는 개혁에의 조급성 때문일 것이다. 둘러둘러 안전한 길을 찾고자하는 권력의 마음을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바른 길을 간다는 것은 필히 여러가지 난초에 부딧치게 되고 또한 난초를 만날 때마다 이겨내고 극복해야만 하는 것으로서 이는 대화하고 토론하고 때로는 양보하면서 갈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풀 수 있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정면돌파'가 그것이다.
노짱을 왜 우리 시민들이 지지해왔는가? 다소간 저돌적이지만 사안을 두려워하지 않고 저돌적으로 돌파하는 그 용기를 지지하였기 때문에 노짱을 대통령으로서 지지하지 않았던가? 그 용기를 보여주지 못할때 우리는 '노짱이 변했다'라는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것이다.
물론 대화와 타협, 양보라는 것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고 이는 인적 물적으로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따른 의사결정은 추후에는 더 큰 사회적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는 것이므로 우리는 이를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미국에 사진 찍으러 가지 않겠다"라는 노짱의 후보시절의 그말... 우리 시민들은 그동안 출세에 눈이 멀어, 미국의 눈에 들기 위하여, 미국에 사진찍으러 가는 정치인 관료들을 혐오해 왔기 때문에 노짱의 그말에서 '자주'를 느꼈다. '자주 의식'을 지켜주는 것이 지금 노짱이 해야될 몫일 것이다.
다시 노짱이 변해가는 모습을 기원한다. 그 모습들 속에서 우리의 시민들이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월드컵 1주년을 축하하는 지금 시점이 아니라 노짱이 대선후보가 된 1주년을 기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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