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5월23일 요리하는 후배들공응경
이미 졸업한 지 두 해가 지났다. 그냥 학교에 간다는 이유만으로 설레이는 하루였다. 해질 무렵 학교에 도착하니 학교 운동장에선 신나는 댄스파티가 이어지고 있었고, 낮익은 얼굴들이 보였다. 이미 한 아이의 부모가 된 선배님들과 열심히 음식을 준비하는 후배들. 아무 이유없이 그냥 좋았다.
젊음이 있고, 추억이 있고, 정든 친구들이 있기 때문일까?
문득 정장을 입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 어색한 나를 느꼈다. 늘 정열적이고 자유롭고 싶던 내 모습은 사라지고 없었다. 집에 들려 다시 운동복으로 갈아입었다. 자전거를 타고 학교를 누비던 예전의 나처럼 인라인을 타고 학교를 구석구석 살펴보았다.
고기구워 먹고 낮잠을 자던 미대앞 잔디, 아사달과 아사녀의 사랑의 전설이 있는 무지개 연못, 점심식사 후 늘 햇빛을 취하던 박물관 앞 돌다리, 친구와 고민을 털어놓던 도서관앞 벤치.
추억이 깃든 캠퍼스를 돌며 즐겁고 소중한 추억이 있다는 것이 너무나 행복했다. 아쉬운것은 여기저기 공사하는 곳이 많다는 것이였다. 잔디밭이었던 곳도 어느새 건물로 가득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