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분, 노동자 계급에게 이로운가 손해인가

이한기 기자의 "민주당 부끄럽다면 왜 탈당 안하나?"기사를 비판한다

등록 2003.05.26 17:12수정 2003.05.2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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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부끄럽다면 왜 탈당 안하나? 대통령 친위정당화 반드시 실패한다" 는 한화갑 전대표의 말에 대한 이한기 기자의 분석기사는 어떤 신문의 잘 정리되어 있는 사설이나 칼럼을 보는 듯 하다. 다만 이 기자가 조·중·동과 다른 것이 있다면 국정혼란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지 않은 것이다.

이한기 기자는 누군가를 위해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한 전 대표의 한마디 한마디를 꼼꼼하게 분석하여 설명해 주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한 전 대표의 의중과 그 의중에 대한 설명에는 관심 없다. 또한 민주당 내에서의 많은 국회의원들의 (구파이건 신파이건) 태도에 대해서도 관심 없다.

많은 논객들은 정치인들의 의중과 의도 그리고 우리들이 잘 모르는, 우리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그 무엇인가에 그들만의 알 수 없는 말들에 귀를 쫑긋할 지 모르겠다. 그것이 그들이 분석해야 할 일들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에게는 한 대표의 발언과 그 의중 그리고 천·신·정이라는 민주당 강경파의 태도는 그 자체로서 중요한 것이 아니다. 민주당 신당의 이른바 “동심원 만들기”는 민주당이나 신당과 뜻을 같이 한 사람들의 몫이다.

노동자에게는 오히려 이러한 사실들이 중요하다. 노무현 대통령을 보나, 한 전 대표의 말을 보나, 천·신·정의 강경한 태도를 보나 유시민 의원의 발언을 보나 그 무엇을 보나 분명한 것은 민주당이 지금 혼란과 분열에 휩싸여 있다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도 한 전 대표도 그리고 천·신·정의 강경파도 자기들만의 지리멸렬한 이전투구를 하고 있다. 집권당의 이전투구에서 노동자들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 것인가?

그것은 한 마디로 기회다. 노동자들에게 민주당의 내분은 단지 통제력을 잃어 가는 집권정당에게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일 뿐이다. 자신감 있는 선제행동은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이다.


이한기 기자 자신이 반대하는 것 같으면서 그 함정에 빠지는 것은 바로 분열의 해결이다. 민주당 내 팽팽한 분열이 어떻게 깨질 것인가에 대한 원인 분석에서 이 기자는 전통 일간신문의 방식을 그대로 사용한다.

이한기 기자의 말대로라면 민주당의 말하자면 중간보스들이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서 지금의 불안정한 균형은 금방이라도 깨지고 분당과 탈당 그리고 신당으로 당장이라도 나아갈 것 같다.


하지만 민주당은 한 식구임을 잊으면 안 된다. 그것을 부끄러워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것을 자랑스러워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째든 그들은 한 지붕 아래서 한솥밥 먹던 사이였다.

민주당 의원들이 서로에게 더 가까운지 아니면 노동자들과 더 가까운지는 나는 이한기 기자에게 묻고 싶다. 아울러 민주당의 내분이 노동자들에게 이익인지 손해인지를 묻고 싶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민주당의 내분의 결정은 민주당 내의 중진들의 입장에 의해서 갈라질 것인지 아니면 노동자들의 행동에 의해서 갈라질 것인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의 정치권의 논의가 그러했듯이 그러한 논의를 가속시키거나 완전히 없었던 것으로 만들거나 아니면 적절하게 타협시키는 것은 민주당내의 중진들이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노동자들의 선제행동이 동심원 만들기의 범위를 결정지을 것이다.

당장이라도 공무원 노동자들의 행동이 시작되면 민주당의 분열은 더욱더 가시화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속도를 가속화시킬 것이다. 천·신·정과 구파의 책임전가는 더욱 서로에 대한 노골적인 비난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노동자들의 행동이 만약 더 나아간다면 그들은 잠시 입을 다물거나 아니면 한 목소리로 노동자들의 행동을 비난할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다. 앞으로 다를 것이라는 점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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