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사람 '스팅'의 재즈 편력

[나의승의 음악이야기 19]

등록 2003.05.29 10:25수정 2003.06.0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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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Sting)은 영국의 뉴 카슬(New Castle) 출신이다. 대개의 그 지역 출신들이 그렇다고 하는데,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굳은 의지를 가진 사람으로 인식되어 있다.

10대의 성장기에는 '델로니어스 멍크(Thelonious Monk)', 블루스, 봅 딜런(Bob Dylan) 등에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학교 성적은 그리 시원치 않았지만, 문학만은 예외로 성적이 좋았다고 한다. 축구팀의 코치, 학교 선생님의 직업을 가졌었다. 몇 개의 지방밴드를 거쳐, 그룹 '폴리스'에 이르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

15년 동안에 걸쳐서 260만장의 음반 판매를 기록했고, 16개의 그래미상, 2개의 에미상, '에브리 브레스 유 테이크(Every Breath You Take)'라는 히트곡은 미국의 라디오 방송 집계로 약 700만회의 방송이 되었다.

단지 하나의 히트곡으로 그런 기록을 남겼지만 Roxanne, Message in a bottle, Walking on the moon, '칠레'의 '피노체트'의 폭정을 비판한 'They Dance Alone', 뉴욕의 게이 이야기 'Englishman in Newyork' 등 너무도 많은 히트곡들의 기록까지 합한다면 아마도 산술계산의 범위를 넘어 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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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과정을 거쳐서 그는 20세기의 존경받는 음악가 중 한 사람이 되었다. 그가 그동안 사용해온 음악 언어들을 보면, 클래식, 컨츄리, 셀틱, 포크, 재즈, R&B, 레게, 록 등 다양한 편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어떤 장르의 음악인이 재즈의 언어형식을 사용하려 할 때는, 작곡 또는 편곡, 그리고 연주의 능력을 고루 갖춘 사람일 수록 이로운데, 스팅은 그런 능력을 잘 갖추고 있는 것 같다. 결국 우리는 그를 천재성의 사람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95년 발표되었던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Leaving Las Vegas)'에서 그는 처음으로 '스텐다드 재즈'를 노래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음악들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리고 그 영향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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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출신의 '가이 바커(Guy Barker)'라는 재즈트럼펫 연주자는 '로열 음악 칼리지'를 나왔고, 약관 20세에 '클락 테리(Clark Terry)'와 우연치 않게도 듀엣의 무대에 올라 실력을 인정받은 이후로, 미국에 건너가 프레디 하바드, 프랭크 시나트라, 레나 혼,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 멜 톰, 라이자 미넬리, 등의 백밴드(Backing Group)로 활동했다.


그의 음반 What Love Is(1998 Verv)에 초대된 스팅은 너무도 유명한 재즈 스탠다드 'You Don't Know What Love Is'를 불렀고 좋은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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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Antonio Carlos de Almeida Jobim 27년 리오 데 자네이로 출생)은 브라질의 '보사노바'를 세계화하는데 적극 기여한 사람으로 이제는 세상을 떠났지만 95년 Antonio Brasileiro라는 음반에서, How Insensative(Insensatez 무심한 사람?) 이라는 유명한 보사노바 명곡을 '조빔'과 '스팅'이 함께 불러서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앤디 섬머스(Andy Summers. 42년 영국 랭카셔 출생)라는 기타연주자는 90년대, 스트론튬 90(Strontium 90)이라는 잠정적인 그룹에서 '스팅'과 함께 연주했던 것이 인연이 되어, 99년에 발매한 '앤디 섬머스'의 '그린 침니(Green Chimneys)'음반에서 '라운드 미드나잇(Round Midnight)'을 불렀는데, 그 음반은 '델로니어스 멍크'에 헌정된 음반으로 만들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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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의 음반으로 예를 들어 본 것은, '스팅'이라는 이름의 한 음악인에게, 그의 최근 약 10년 이내의 음악 발자취 속에, '재즈'라는 이름의, 적어도 그에게는 새로웠던 음악에 대한, 비교적 성공적인 결과가 있었음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을, 말해 보고자 한 것이다.

이름이 잘 알려진 팝 장르의 음악인들이 '재즈'의 음악적 구조에 관심을 갖고, 방향설정을 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엘비스 코스텔로'가 과거에 '쳇 베이커'(재즈 트럼펫 연주자. 88년 사망)와 같은 무대에서 재즈 스탠다드를 열창했던 일도 역시 무관한 일이 아닐 것이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었던 재즈가 요즘은 눈높이를 낮추고 친근한 느낌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런 분위기에 '스팅'은, 그 자신이 원했든지 원하지 않았든지 상관없이,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03년 9월에는 '스팅'의 새로운 음반이 나온다고 한다. 사람은 습관의 동물이다. 재즈적 표현에 관한 그의 흥미로운 경력에 비추어 볼 때, 새로운 음반에는 그런 내용이 반영되어 있을 것이 예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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