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예의만은 가르치자

등록 2003.05.31 08:35수정 2003.06.0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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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부터 우리나라의 어르신들은 사람을 판단할 때 가장 밖으로 나타나는 것부터 판단하여서 신언서판[身言書判]을 기준으로 삼았다. 사람의 인품을 판정하는데 인물 생김새, 말솜씨, 글씨, 판단력을 가지고 판단을 했다는 말인데. 여기에서는 가장 나중의 판단력에서 그 사람의 예의 범절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었다.

어르신들은 그 사람의 기본 예절의 정도를 판단하는데, 대해 흔히 좌립[坐立]을 할 줄 아느니 모르느니 하는 말을 한다. 좌립이라는 말은 <앉을 자리에 앉고, 설자리에 설 줄 안다>는 것인데 이것이 바로 기본예절을 지킬 줄 아느냐를 따지는 말이 되는 것이다.

옛날 어느 권좌에 앉아 있는 대신의 집에 벼슬자리라도 얻어 해볼까 하고 찾아간 시골 선비가 대감 앞에 갔으나, 넙죽 엎드려 인사를 드리고 기다려도 대감이 본 척도 하지 않으므로 잠시 후에 다시 한 번 인사를 드렸다. 그러자 이 모습을 보고있던 대감이 몹시 화를 내면서

"자네는 나에게 두 번째 절을 올렸는데, 죽은 사람에게만 재배(두 번 절함)>하는 것이 아닌가? 멀쩡하게 살아있는 나에게 재배를 하는 것은 내가 죽기를 바란다는 말인가?"

하고 묻자, 젊은이는 천연덕스럽게

"대감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제가 처음엔 뵙는 인사를 드렸으나, 국사에 골몰하신 대감께서 저를 못 보신 것 같아서 혹시 방해가 될까보아 조용히 물러나려고 작별의 인사를 드리고 돌아서려던 참이었습니다"하고 대답을 하여서 대감님의 눈에 들어 가까이 두고 부리다가 큰 벼슬을 맡겼다는 유명한 이야기는 다 아실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예절을 가르치라면 요즘 젊은 어머니들은 "아직 어린 아이에게 뭘 그렇게 다 가르치느냐? 자라면 다 잘 하게 될텐데......"
하고 말하기 쉽다. 글쎄 물론 그렇기는 하지만 반대로 세살 버릇 여든까지라고 하지 않던가? 어려서부터 제대로 가르치는 것이 옳지 않은가를 스스로 생각하여 보기를 권한다.

어떤 부모님은 왜 그렇게 구식 케케묵은 소리만 하느냐고 하기 쉽다. 정말 그럴까 ?


'요즘 아이들이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우리나라의 절을 하는 법, 옷 입는 법 등등 까다롭기 그지없는 일들을 어떻게 다 가르치느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예절이라면 꼭 여기서 말하는 큰절이나, 옷 입는 법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다 알고 있으면서 하는 이야기이다. 우리 어린이들은 장차 자라서 이 나라안에서만 생활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 세계를 상대로 활동을 하여야할 사람들이다. 그런데 자녀가 외국에 나가서, 또는 외국의 바이어들과 상담을 하다가 이런 기본 예절을 지키지 않아서 상담이 실패를 하였다거나,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어 회사에 피해를 끼쳤다면 과연 회사에서 환영을 받을 수가 있겠는가?

그 때에 가서 '자라면 다 알고 지키는 것인데... '하고 있을 것인가? 우리의 예절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은 국제적인 글로벌에티켓에 있어서도 결코 소홀히 하지는 않을 것이다. 기본이 바로 선 사람은 언제 어디를 가더라도 늘 조심성 있게 활동하고, 기본적인 예절쯤은 지킬 줄 아는 법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자녀들에게 기본 예절을 가르치는 것은 교육의 차원이 아니라 장차 내 자녀의 생존의 차원이라는 긴박감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은 바로 이런 기본 예절이 내 자녀의 장래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명한 사실을 바르게 인식한다면 당연한 일이 될 것이다.


기본예절은 예나 지금이나 세계의 모든 나라에서까지도 인격의 필수조건 일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인격의 필수조건인 바른 예절을 우리 자녀들이 잘 지키게 하자. 자라면 할 것이라고 미루다가 실패한 인생을 만들지 말고, 세 살 버릇 여든까지라지 않는가? 아무리 귀엽고 사랑스러운 자녀지만 귀하기 때문에 가르칠 것은 가르치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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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아동문학회 상임고문 한글학회 정회원 노년유니온 위원장, 국가브랜드위원회 문화멘토, ***한겨레<주주통신원>,국가인권위원회 노인인권지킴이,꼼꼼한 서울씨 어르신커뮤니티 초대 대표, 전자출판디지털문학 대표, 파워블로거<맨발로 뒷걸음질 쳐온 인생>,문화유산해설사, 서울시인재뱅크 등록강사등으로 활발한 사화 활동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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