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에바다 복지회 이사진에 폭력행사

등록 2003.05.31 14:27수정 2003.05.3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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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사복형사가 에바다 복지회 이승헌 사무국장의 멱살을 잡아 흔들고 있다.

사복형사가 에바다 복지회 이승헌 사무국장의 멱살을 잡아 흔들고 있다. ⓒ 이철용

에바다 이사진이 농아원에 들어와 업무를 시작한지 4일째인 31일 낮 12시30분 경 평택경찰서 강력계 사복체포조의 폭력행사가 발생했다.

에바다복지회 이사진과 공대위 관계자들은 재차 31일 정오까지 최성창 전 이사장이 농아원을 나가줄 것을 요구하고 만일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직접 실력 행사를 통해서라도 최성창 전 이사장을 농아원 밖으로 내보내겠다고 했다.

12시 10분경 이사진과 공대위 측 인사들이 실력행사를 위해 사무동에서 최 전 이사장이 있는 기숙사로 이동하자 경찰병력은 이들의 기숙사 방향으로의 진입을 막았다. 이 와중에 박래군 이사는 "불법을 저지른 사람은 저쪽인데 왜 우리를 막느냐", "경찰이 제대로 불법침입자를 밖으로 안내보내니 우리 스스로 내보내겠다"며 강력히 대응했다.

이런 와중에 기숙사 2층에서는 밖을 향해 물을 뿌리고 돌을 던지는 일들이 벌어졌다. 그러나 경찰은 오직 이사진과 공대위만을 제지했고 기숙사 2층에서 물을 뿌리고 돌을 던지는 구재단측을 향해서는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제지하고 있는 경찰 병력과 진입을 시도하는 측의 대립 가운데 이사진은 일단 이 정도에서 실력행사를 마치고 사무동으로 돌아오는 과정에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평택경찰서 강력계 사복체포조들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양쪽이 욕설이 오가는 가운데 사복체포조는 공대위 측 인사들에게 욕설과 함께 동시에 달려들어 아수라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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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용

이 와중에서 이승헌 에바다복지회 사무국장은 본인의 신분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한 형사에 의해 멱살이 잡히고 팔이 꺾이는 일이 벌어졌다. 10여분간 사복형사들과 공대위측 인사들은 아수라장이 되어 뒤엉키는 사태가 발생했다.

일부 형사 입에서 술냄새 나기도


이 와중에 공대위측에서 일부 형사들이 입에서 술냄새가 난다는 항의를 했고 형사중 한 명은 "술 먹으면 안되냐?"는 발언이 이어졌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 윤귀성 이사장은 현장에 있었던 평택서장 한창호 총경에게 항의 했으나 "어떻게 대낮에 술을 먹을 수 있는가"라고 묵살했다.

한순간의 긴장이 지나간 후 13시 5분경 외부의 농아인이 농아원 안으로 들어와 기숙사로 들어가려는 것은 복지회측에서 제지하려고 하자 경찰들은 농아는 기숙사 정문쪽으로 보내고 이사진측만 강력히 제지했다. 이에대해 김용환 원장이 강력히 항의하자 마지 못해 농아인을 농아원 밖으로 내보냈다.


현장에서의 평택경찰들은 매사에 감정적 대응을 하고 있다. 사소한 말한마디에 먼저 욕을 했다며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쏟아내고 있다. 더욱더 이해 할 수 없는 일들은 현장에 있는 지휘관들이 이러한 행동을 제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민중의 공복이라고 하는 경찰이 어떻게 이렇듯 감정적으로 행동하며 "나도 사람이다"라는 것으로 합리화를 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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