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 인근 태인공단 - 광양제철의 용광로 슬래그를 원료로 삼는 슬래그 시멘트 공장들이 태인공단에 밀집해 있다.오마이뉴스 조호진
한 중소 슬래그 시멘트 제조회사가 대형 시멘트 회사들의 불공정 거래행위를 막아달라며 시멘트업계의 대형3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전남 광양 소재 대한시멘트(주)는 지난달 31일 "시멘트 시장에서 과점 지배적 지위를 갖고 있는 양회3사(쌍용양회, 동양시멘트, 라파즈한라시멘트)의 불공정 거래행위로 회사의 심각한 경영위기가 초래되고 있다"며 이들 3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이 회사는 제소 공문을 통해 "대형 메이저 양회3사가 그 동안 관행적으로 실제 운반비 수준에서 보조하던 운반보조비를 200∼800%까지 파격적으로 인상하는 행위는 중소업체를 죽이려는 담합을 통한 불공정행위"라고 제기했다.
이 회사는 또 "광주·전남 및 경남 일부지역 슬래그 시멘트 운반보조비만을 파격적으로 인상하여 중소기업의 영업활동을 방해하고 있다"며 "이는 슬래그 시멘트 업체의 부도를 유발하며, 향후 슬래그 시멘트 시장을 독점하려는 불공정 행위"라고 주장하며 시정을 요구했다.
<오마이뉴스> 보도 이후,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형 시멘트 업체들의 불공정 담합행위 조사에 착수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전남 광양의 중소 슬래그 시멘트 업체인 '대한시멘트'가 공정한 경쟁과 중소업체 보호를 호소하고 나선 것.
대한시멘트 마종인(43) 영업관리팀장은 지난달 31일과 6월 3일 두 차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슬래그 공장증설 과정에서 양회협회로부터 공장증설 중단 압력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공장증설을 추진하다보니 시멘트 원료공급을 공급받지 못해 중국과 일본에서 원료를 수입해 쓸 수밖에 없었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마 팀장은 또 외국 자본이 투자된 메이저 시멘트 기업이 국내 시멘트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불공정한 방법으로 국내 중소 슬래그 시멘트 업체 죽이기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그는 "독과점체제가 될 경우 국민경제 피해가 예상된다"며 "건전한 기업활동 보호차원에서 불공정 행위를 막아줄 것"을 정부당국에 호소했다. 다음은 마종인 팀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건전한 기업활동 할 수 있도록 불공정 행위 막아달라"
-대한시멘트는 어느 정도 규모의 기업인가.
"우리 회사는 연산 170만여 톤의 슬래그 시멘트만을 생산하는 슬래그 시멘트 전문 생산업체다. 시장 점유율은 작년 말 3.24%를 차지하는 영세한 중소업체로 불공정 행위에 의해 시장 점유율이 줄어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전북 군산에 연간 100만 톤 규모의 슬래그 시멘트 공장을 내년 3월 완공 목표로 추진 중이다."
-군산에 슬래그 시멘트 공장을 짓는 과정에서 양회협회로부터 압력을 받았다는 소문이 업계에 떠돌고 있는데 사실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