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의 천사들이 펼친 사랑의 날개

기쁨은 나누면 배가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됩니다

등록 2003.06.04 17:32수정 2003.06.04 18:36
0
원고료로 응원
맑고 푸르른 6월의 하늘아래 부천 가톨릭대학교 성가병원 앞뜰에서 나이팅게일의 후예 백의의 천사들이 사랑의 날개를 활짝 폈습니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사랑의 실천을 가슴에 품고 작은 불씨로 사람의 불을 지피는 부천 가톨릭대학교 성가병원 간호부(부장 박영란 수녀. 간호사 회장 원숙자) 간호사 300여명이 6월4일 17번째 불우이웃돕기 '사랑의 바자회'를 열었습니다.

a 카톨릭대학교 성가병원 본관 앞 성요셉과 마리아 동상

카톨릭대학교 성가병원 본관 앞 성요셉과 마리아 동상 ⓒ 양주승


a

ⓒ 양주승

1984년 부천 가톨릭 성가병원 개원이후 1986년부터 시작된 성가병원 간호사의 불우이웃돕기 봉사활동은 올해로 17년째를 맞이합니다.

경기도 용문소재 '희망의 집'에 무의탁 만성결핵환자를 돌보기 위하여 수녀님 두 분이 파견되어 상주하고 있으며 간호사들은 매월 각출하는 회비와 바자회 수익금, 기타 후원금으로 이들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간호사들의 봉사활동은 '희망의 집' 뿐만이 아닙니다. 부천은 중소공단이 많은 관계로 외국인 근로자들이 상주하고 있는데 작업장에서 재해를 당했다거나 중병에 결렸을 때 성가병원 간호부의 사랑의 손길은 그 따스한 약손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곤 합니다

a 사랑의봉사는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 오른쪽에서 세번째가 원숙자 회장

사랑의봉사는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 오른쪽에서 세번째가 원숙자 회장 ⓒ 양주승

성가병원 앞뜰에 임시로 마련된 바자회 행사장은 사랑나눔의 열기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병실에 누워있던 환자와 가족들도 오늘은 모두 밖으로 나왔습니다.

거동이 힘든 환자들은 휠체어에 몸을 싣고 간호사들이 준비한 떡볶이, 호박죽, 파전, 순대, 우동, 냉면, 김밥, 순대, 과일화채 등을 입맛대로 골라 먹으면서 병실에서 잃었던 입맛을 찾느라 분주한 모습들이었습니다,


문병 온 가족들은 등나무 아래 벤치에 자리를 잡고 오순도순 웃음꽃을 피우는 동안 환자의 통증은 잠시 잊은 듯 행복해 보였습니다.

a 오늘 바자회 기금조성을 위한 최고 효자 인기 메뉴는 단연 냉면이다.

오늘 바자회 기금조성을 위한 최고 효자 인기 메뉴는 단연 냉면이다. ⓒ 양주승

오늘 행사를 총괄하고 있는 간호사회장 원숙자 씨는 "간호사들이 힘을 모아 내민 사랑의 손길이 어렵고 힘든 이웃에게 힘과 용기와 격려가 되어 더불어 함께 웃는 아름다운 세상이 된다면 그보다 더 큰 보람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부와 권력이 지배하는 세상입니다. 그러나 봉사와 희생의 보람은 부와 권력만으로는 절대 느낄 수 없습니다. 오직 봉사와 희생을 나누고 경험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나누면 나눌수록 커지는 사랑의 기적! 작은 외침이 큰 메아리 되어 돌아오는 가톨릭대학교 성가병원 '사랑의 바자회'를 취재한 기자의 마음도 흐뭇한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a 먹거리만 있느것이 아니다. 의류등 각종 생활필수품도 등장했다

먹거리만 있느것이 아니다. 의류등 각종 생활필수품도 등장했다 ⓒ 양주승


a 김밥. 순대, 떡볶이등 팀별로 마련한 코너 경쟁이 치열하다. 고객(?)유치를 위한 미소작전

김밥. 순대, 떡볶이등 팀별로 마련한 코너 경쟁이 치열하다. 고객(?)유치를 위한 미소작전 ⓒ 양주승


a 신세대 간호사들의 재치가 돋보이는 고객유치(?) 포스터

신세대 간호사들의 재치가 돋보이는 고객유치(?) 포스터 ⓒ 양주승


a 바자회목표기금 500만원 달성을 위해 열심히 팔아야지....웃음꽃 활짝핀 간호사의 표정이 밝다

바자회목표기금 500만원 달성을 위해 열심히 팔아야지....웃음꽃 활짝핀 간호사의 표정이 밝다 ⓒ 양주승


a 간호부장 박영란수녀님이 경기도 양평 용문 '희망의집'에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간호부장 박영란수녀님이 경기도 양평 용문 '희망의집'에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 양주승


a 성요셉 동상

성요셉 동상 ⓒ 양주승



6월의 장미(이해인 수녀)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6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옵니다 .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워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새는 알을 깨뜨리는 고통을 감내하지 않고서는 새로운 세계를 접할 수 없는 것" 좌우 날개가 함께 날개짓 함으로서 더 높이! 더 멀리! 더 빨리! 비약할 수 있습니다. 가로막힌 벽, 닫힌 문만 바라보았던 마음의 눈으로는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없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2. 2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3. 3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4. 4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5. 5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