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석
"넥타이를 풀고 오세요. 87년 6월의 그 시청 앞으로. 이번에는 가족과 함께 그 기억 속으로 모입시다!"
7일(토) 시청앞 광장에서 6월 항쟁 16주년과 월드컵 1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국민 축제 '6월난장 - OH! PEACE COREA' 가 열렸다. 민주화 운동기념 사업회가 주최하는 '6월 난장' 은 민주화를 외쳤던 국민의 열정과 월드컵을 계기로 국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새로운 광장 문화를 창조, 확장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번 난장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 '6월, 평화와 미래 콘서트'는 80년대 청년 문화의 상징이었던 공연자들과 700명 남짓의 관객들이 소통하며 그 자유로운 난장의 축제를 펼쳐보였다.
시인 김정환씨와 작곡가 문승현씨가 공동 연출한 이 공연은 '행진' 의 전인권,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의 안치환, '벗이여 해방이 온다'의 윤선애, '사계'의 노찾사 등의 음악가들이 참여하며 87년 뜨거웠던 민중의 함성을 재현했다.
더불어 87년 故 이한열 열사의 장례식에서 상처투성이의 역사를 연출한 무용가 이애주씨가 15년만에 대중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내 87년의 6월을 또 한번 승화시켰다.
'그날이 오면', '사계' 등의 주옥같은 음악으로 80년대 한을 풀어주었던 작곡가 문승현씨가 발표한 신곡 '백년 후에는'으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 이번 난장은 평화의 역사가 시작됨을 알리며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