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조립된 로봇을 보면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렸습니다.
값에 비해 무진장 크게 느껴졌던 조립식장난감이 들었던 상자를 들고는 온 세상을 얻은 듯 기뻐했습니다. 정성을 들여 칼로 잘라내고 본드로 붙여가며 종일 씨름을 하다가 완성을 시키면 친구들과 누가 잘 만들었는지 시합을 했죠.
값은 정확하게 생각나지 않지만 아마 지금의 500원 짜리 같은 것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백원이나 2백원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싼 것이니 부품이 정교할 리가 없었고, 간혹 끼우는 곳이 부러져 버리면 아예 만들기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렇게 초등학교를 마치고 중학생이 되었을 때에는 구슬이나 딱지, 조립식 장난감 따위는 더 이상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