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방조제 위 펼쳐진 하늘색 물길

환경단체 회원·지역주민, 바닷가 시위

등록 2003.06.15 15:15수정 2003.06.16 01:54
0
원고료로 응원
[제 5신-15일 오후 5시50분]

"새만금 물길, 다시 한번 틀 수 있다"
별다른 충돌없이 집회 정리


a 퍼포먼스가 끝난 뒤 파란천 위에 올라가 있는 아이들.

퍼포먼스가 끝난 뒤 파란천 위에 올라가 있는 아이들. ⓒ 권박효원

15일 오후 5시20분께 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 전북환경단체 회원과 주민 등 300여명은 ‘새만금 생명을 위한 진혼굿’ 행사를 마지막으로 이날 집회를 마쳤다.

서주원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결의발언을 통해 “조금만 더 싸우면 정말로 4공구의 물길을 틀 수 있다”며 “앞으로 국회와 민주당을 압박하고 농림부장관 퇴진운동을 펼쳐 나가자”라고 호소했다.

애초 이 자리에서는 국토종단 삼보일배를 진행했던 문규현 신부, 김경일 교무의 격려사가 예정됐지만, 이들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다 했고, 묵언 중이니 따로 발언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관련
기사
- 새만금 방조제에 폭력이 난무 환경운동가들, 수난의 12시간

한편, 이날 집회에 참가한 회원들과 주민들은 마지막으로 ‘함께가자 이 길을' 을 부르며 훈훈한 분위기에서 집회를 정리했다. 단체 회원들은 현장에서 둥글게 모여 간단한 평가회를 갖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전북지역 대표자와 환경단체 활동가들은 다른 지역으로 이동, 향후 새만금 활동 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제 4신-15일 오후 5시10분]
방조제 가로지른 '하늘색 물길'
새만금 생명위한 진혼굿 등 퍼포먼스 펼쳐


15일 오후 4시 45분께 환경단체 회원과 새만금 인근 일부 주민 등 300여명은 경찰의 제지로 방조제 공사현장 진입이 어렵게 되자, ‘새만금 생명을 위한 진혼굿’을 포함한 환경 퍼포먼스를 펼쳤다.


a 새만금 바다를 나타내는 파란색 천 위에서 열린 진혼굿. 뒤로는 방조제를 가로지르는 하늘색 천이 보인다.

새만금 바다를 나타내는 파란색 천 위에서 열린 진혼굿. 뒤로는 방조제를 가로지르는 하늘색 천이 보인다.

회원들은 공사 현장 방조제로 들어가 가로길이 150m크기의 대형 하늘색 천을 방조제 언덕에 펼쳤다. 이 천은 플래카드가 띄워진 바닷가까지 이어졌다. 막힌 4공구 물길을 다시 튼다는 것을 상징한 것이다.

방조제 바깥 정문 입구에서는 새만금 바다를 상징하는 가로 25m, 세로 7m 크기의 파란색 천을 바닥에 깔았다. 회원들은 이 곳에서 새만금 공사로 인해 죽어가는 생명을 애도하는 진혼 굿을 진행했다. 이들은 두 퍼포먼스 현장을 가로막고 서있는 경찰들에게 "진입하지 않을테니 앉아달라"고 요구했고 경찰 측은 이를 받아들였다.

[제 3신 대체-15일 오후 4시30분]
참가자, 공사현장 진입 놓고 경찰과 대치
"환경운동가 폭행당할 땐 뭐하다가 지금 오냐"


a 경찰과 대치 중인 집회 참가자들

경찰과 대치 중인 집회 참가자들 ⓒ 권박효원

15일 오후 3시 30분께 ‘새만금 해수유통 국민대회’ 집회를 마친 환경단체 회원등 300여명은 방조제 공사 현장에서 예정된 퍼포먼스를 진행하기 위해 공사 현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경찰 600여명이 이를 막고 있다.

참가자들은 "다른 행동없이 퍼포먼스만 하고 나오겠다"며 "빨리 비켜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일부 참가자들은 우회하는 방법으로 공사 현장으로 들어갔지만 곧바로 경찰에 의해 끌려 나왔다.

몇차례 몸싸움 끝에 집회 참가자들은 공사장 입구의 자물쇠를 망치로 부수고 정문을 열었지만 경찰이 10겹으로 막아서고 있어 공사현장 진입은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은 새추협 회원들이 환경운동가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던 지난 12일 공사 현장 집회 당시에는 100여명의 경찰병력만을 투입했었다. 한 참가자는 "그 때는 뭐하고 있다가 이제 나타나냐"고 경찰 관계자에게 따져묻기도 했다.

결국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4시 20분께 방조제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새만금 생명을 위한 진혼굿’을 공사 정문 입구에서 펼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오후 4시께부터 환경단체 회원 10여명이 방조제 옆 바다로 들어갔다. 구명 조끼를 입은 이들 회원들은 바닷물에 집회에 사용했던 '새만금은 살아야 한다. 죽음의 4공구를 뚫어라’라고 씌여진 플래카드를 띄운 뒤 이를 끈으로 고정시키고 있다.

[제 2신 대체-15일 오후 3시40분]

"물길 바뀌고 물때 짧아져 바다는 대혼란
갯벌 죽으면 먹고살길 없어 이주도 생각"


a 집회에 참가한 군산 계화도 주민들

집회에 참가한 군산 계화도 주민들 ⓒ 권박효원

한편, 이에 앞서 열린 집회에는 새만금 인근 주민들의 사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계속됐다.

지난 5월 7일부터 24일까지 자신의 동네에서 매일 새만금 사업중단을 위한 삼보일배를 했다는 군산 계화도 주민 고은식(41)씨는 “환경 운동가들과 지역주민이 공사현장에서 대치하는 모습을 보고 뭐라 말할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면서 “사업을 찬성하는 주민들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만 미워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어민들에게는 새만금 사업이 잘 되면 관광객이 늘고, 지역도 발전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사업을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굳이 간척을 하지 않아도 관광사업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씨는 “4공구가 막힌지 며칠이 지나지도 않았는데도 갯벌이 벌써부터 달라지고 있다”면서 “썰물이 천천히 빠지고, 밀물은 빠르면서 갯벌이 드러나는 물때도 짧아지고 물길도 바뀌는 등 바다가 혼란 상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갯벌 물길이 바뀌면서 물살이 세지고, 소용돌이치는 일이 잦아지면서 배를 띄우거나 고기를 낚기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물도 제 때 빠지지 못해서 고이고 있다”고 말했다.

군산 내초도 문영호(63) 이장도 “4공구 물막이 공사 소식은 우리도 의외였고, 가까이 살고 있는 우리도 전혀 몰랐다”면서 “해수를 유통시키고, 갯벌을 살릴수 있는 대안도 있는데, 왜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초도 주민들도 큰일이라며 한탄하고 있다”면서 “다른 기술도 없고 조개캐는 것으로 살아야 하는데 갯벌이 다 죽으면 다른 바닷가로 이주해야 할 지경이라는 얘기도 나온다”고 토로했다.

[제1신-15일 오후 2시30분]
'새만금 종점' 깃발 아래 '4공구 뚫어라' 플래카드
환경단체 회원등 300여명, 새만금 해수 유통 집회


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 회원과 지역주민 등 300여명은 15일 오후 2시께부터 전북 군산 비응도 새만금 방조제 공사현장 입구에서 ‘새만금 4공구 해수유통을 위한 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지역주민들은 약 50여명. 민주노총 전북지부, 전북민중연대회의, 전교조 전북지부 등 전북시민사회단체 회원들도 함께 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가족단위로 나온 참가자도 있었다. 문규현 신부와 김경일 교무도 함께 했다.

a 방조제 종점인 군산 비응도에서 열린 '4공구 해수유통을 위한 국민대회'

방조제 종점인 군산 비응도에서 열린 '4공구 해수유통을 위한 국민대회' ⓒ 권박효원

환경단체 회원들은 이날 '새만금 방조제 종점'이라고 쓰인 건설현장 표지판 아래 ‘새만금은 살아야 한다. 4공구를 뚫어라’라고 씌여진 플래카드를 걸어 놓고 집회를 열고 있다.

환경단체 회원들은 지난 12일 방조제 현장에서 새만금사업을 찬성하는 지역주민들로부터 물대포를 비롯해 폭행을 당해, 일부 회원들이 군산 인근 병원에 치료를 받는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집회에 앞서 이들은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집회 마친후 회원들은 새만금 방조제 마지막 4공구 공사현장에 들어가 물길을 트는 것을 상징하는 퍼포먼스를 할 예정이지만, 경찰은 집회 신고장소가 아니라는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편, 지난 12일 환경단체 회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던 새만금추진협의회 회원 10여명은 이날 오후 1시께 집회장 인근에 모습을 보였으나 곧 사라졌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와 집회 참가자의 공사현장 진입에 대비해, 경찰 3개 중대와 경찰버스 10대, 응급차 2대를 현장에 배치해 놓고 있다.

집회가 시작되기 전까지 방조제 왼쪽에서는 포크레인 1대가 방조제 보강공사에 쓰일 흙을 퍼내고 있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추석 앞두고 날아드는 문자, 서글픕니다 추석 앞두고 날아드는 문자, 서글픕니다
  2. 2 "5번이나 울었다... 학생들의 생명을 구하는 영화" "5번이나 울었다... 학생들의 생명을 구하는 영화"
  3. 3 에어컨이나 난방기 없이도 잘 사는 나라? 에어컨이나 난방기 없이도 잘 사는 나라?
  4. 4 "독도 조형물 철거한 윤석열 정부, 이유는 '이것' 때문" "독도 조형물 철거한 윤석열 정부, 이유는 '이것' 때문"
  5. 5 새벽 3시 편의점, 두 남자가 멱살을 잡고 들이닥쳤다 새벽 3시 편의점, 두 남자가 멱살을 잡고 들이닥쳤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