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을 이끄는 철학 가이드

<철학으로 마음의 병을 치료한다 - 루 매리노프>

등록 2003.06.28 02:49수정 2003.06.2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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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라 하면 흔히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나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글귀가 떠오른다. 혹자는 이러한 철학을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순수 학문이라는 이유로 '뜬 구름을 잡는 사유적 학문'이라는 평가를 하기도 한다.

루 매리노프는 철학이 특정 계층에만 통용되는 어려운 학문이라는 편견을 깨고 일상생활에 쉽게 적용할 수 있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즉 상아탑 속에 갇힌 학문은 현실적인 실천력이 부족할 뿐 아니라, 비현실적이고 대중적이지 못하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본질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사색하는 것이 철학의 목적이다. 그렇다면 이를 인간의 일상생활에 어떻게 적용시킬 수 있을 것인가?

우리 주변에는 일과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 이혼 문제로 고민하는 부부, 어머니를 양로원에 보내는 문제로 고민 중인 자식, 상사와의 갈등으로 고민하는 직장인, 죽음에 대해 불안함을 느끼는 노인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나의 모습이기도 하며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이기도 하다.

인간이 겪는 개인적ㆍ사회적 난관들을 '철학'이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해결하고자하는 '철학 카운셀링'이 루 매리노프가 제안하는 획기적인 방법이다. 이는 현재의 공격적인 행동이 이유기때 느꼈던 불안감의 억압에서 비롯되었다는 정신분석과는 다르다. 또한 학습의 원리에 의한 자극-반응 이론으로 인간의 행동을 파악하고자하는 행동주의 심리학과도 차이가 있다.

저자는 현재적 맥락에서 사건을 파악하고 그 사건이 미래에 어떤 파급 효과를 가지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즉, 인간의 행동은 여러 가지 선택 방법 중 하나라고 파악하지 않고, 그 행동이 인생 어느 부분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인생 스토리 전반과 관련된다고 보지는 않는다.

인생은 질병이 아니고, 사람들이 세상을 생산적인 방식으로 바라보도록 하며 하루하루를 보람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포괄적인 플랜을 제시하는 것이 바로 '철학'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다소 생소한 '철학 카운셀링'은 반복되는 생활패턴과 복잡한 일상 생활 속에서 갖게되는 한, 두 가지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삶의 지침서가 될 수 있다. 또한 <철학으로…>는 상실한 사람들, 가족간의 갈등을 겪는 사람들, 인간관계의 어려움으로 고민하는 사람들, 인생의 목적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이 치유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철학 카운셀링'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또한 저자는 철학의 주체자는 바로 나라는 것을 명시한다. 나는 철학의 사유자이며 내 인생철학(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은 고유하고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주지시킨다.


분명 '철학'이라는 것이 모든 세상 만사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모법 답안이 될 수 는 없다. 다만 사고와 시각을 전환을 통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며, 합리화라는 방법으로 상처를 최소화해준다.

루 매리노프(LOU MARINOFF)
마음이 아프다면 이제 항우울제를 던져버리고 철학으로 치료하라!

루 매리노프는 철학 박사이자 뉴욕 시티 칼리지의 철학과
교수다. 그는 북아메리카의 철학 실천 운동 개척자로서 미
국 철학실천자협회(APPA) 회장직을 맡고 있다.
매리노프 박사는 철학을 상아탑에서 꺼내어 일상 생활 속
으로 가져와 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각종 상황에 적용시킴
으로써, 상담자 스스로가 철학을 통해 자신의 딜레마를 해
결할 수 있도록 돕는 '철학 카운슬링' 운동을 펼치고 있다.
철학 카운슬링의 선구적인 지도자인 매리노프 박사는 성공
적이고 보람있는 인생으로 가는 길을 제시하는데, 그것은
바로 프로젝(항우울제)이 아니라 플라톤(철학)이라는 것이
다.
철학 카운슬링은 전통적인 치료법을 대체하는 획기적인 대
안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철학 카운슬링 센
터가 운영되고 있다. / 민은실
저자는 꼬여있는 삶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힌트를 제공해준다. 하지만 그것 역시 정답이라고 말 할 수는 없다. 그는 바로 소크라테스, 붓다, 데카르트, 공자등의 지식을 통해 갈등을 해소하고 평화로 이르게끔 하라고 귀뜸하고 있을 뿐이다.

그는 '나는 당신을 죽은 철학자와 만나게 해주는 영매가 결코 아니다. 단지 나는 그들의 사상과 체계, 통찰로 인도해주는 안내자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행복한 인생을 위한 지적이고, 쉽고, 설득력있는 철학 카운셀링을 만나기 위해 철학자들의 책 한권을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철학으로 마음의 병을 치료한다

루 매리노프 지음, 이종인 옮김,
해냄,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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