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로 만든 위태로운 다리라는 뜻의 '투죽위교 透竹危橋'오창석
"아 이제 영원히 가셔 못 오시니 다시 여쭐 말이 없구나! . 비록 허술한 울타리 안에 사셔도 항상 즐거움이 샘물 흐르듯하셨고, 궁색한 밭도랑을 거니시다! 넘어져도 오히려 낙으로 아시었다.
금이 가서 방울방울 새는 항아리를 당겨 자작하셨고, 조용한 물가를 거닐 때면 물속의 고기들도 사람을 알아보고 반기었다 하니 외로움을 모르셨다. 그런가 하면 틈만 나면 자식들을 무릎 밑에 앉혀 놓고, 의리의 중함과 오묘함을 가르치며 세상일에는 털끝만한 미련도 두지 않던 어른.
어느 하나 시의 대상이 아니던 것이 없는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의 자연을 손수 가꾸어 이 동산에 영원히 살아 계시니,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참된 삶이 무엇인가를 가르쳐주시는 듯하다."
정말로 멋진 건축물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진 사람들에게 소쇄원은 볼거리를 제공하지 못한다. 그곳에서는 '건축'이 아닌 '정신'을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자연을 너그럽게 바라볼 줄 알고 그곳에 번잡스럽지 않고, 그윽하게 함께 자리한 여유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곳보다 깊은 운치를 느낄 만한 곳이 아닐까 싶다.
승용차로 동 광주인터체인지에서 담양 고서를 거쳐 광주 댐 방면으로 30분 달리면 넉넉한 거리에 있다.
소쇄원 인근에 가볼 만한 곳은 가사문화권 유적이라 지칭되는 면앙정, 식영정, 환벽당, 송강정, 독수정 등이 모두 30-40분 거리에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