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산문학관 명칭 재검토"

황시장 "조두남 친일의혹없다 통보받고 개관"…민족문제연구소, 정신문화원 "확인해 준 바 없다

등록 2003.07.09 16:15수정 2003.07.1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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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철곤 마산시장이 9일 마산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노산문학관의 명칭을 재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또 조두남 기념관 개관과 관련, "한국정신문화원, 민족문제연구소 등에 작곡가 조두남 선생의 친일의혹에 대한 조사의뢰 공문을 보냈으나, '친일의혹이 없다'는 통보를 받아 개관을 강했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정신문화연구원과 민족문제연구소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12월경에 조사의뢰가 들어온 것은 사실이나, 친일의혹이 없다는 회신을 보낸 적은 없다"며 황 시장의 말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사무국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 마산시로부터 조두남 선생의 친일행적에 대한 자료협조 의뢰가 12월경에 들어온 것은 맞으나, '친일의혹이 없다'는 확인을 해준 바는 없다"고 밝히고 다만 "현재 국내에는 밝혀진 자료가 없으니, 연변 현지에 대한 확인작업을 하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본다"는 회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또 "향후 작곡가 조두남 선생의 조사작업에 드는 비용과 조사방법에 대한 자료를 첨부해서 회신자료로 보냈는데, '친일의혹이 없다' 는 자료를 받았다고 마산시에서 밝힌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마산시에 확인작업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도 "12월경에 자료협조 의뢰가 들어온 것은 사실이지만 "조두남 선생의 친일의혹이 없다"는 답신을 보낸 적은 없다고 밝혔다.

마산시에 회신을 보낸 정신문화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친일과 관련해 국내에 공개된 자료 가운데 석호 조두남 선생에 관한 친일행적자료는 조두남 선생이 작곡하신 친일노래 '징병제 만세'와 '황국의 어머니' 두 곡 외에는 찾을 수 없다는 내용과 함께, 일제 말기에 조선총독부가 조직한 관변단체(조선음악협회, 조선음악가협회, 경성음악협회 등) 임원명단에 조두남 선생의 이름이 없다는 것, 그리고 향후 친일문제나 과거청산에 관한 자료발굴과 연구의 진척에 따라 석호 조두남 선생의 과거행적에 관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는 3가지 의견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황철곤 마산시장이 9일 마산MBC 라디오 '아침을 달린다'와 가진 인터뷰 내용 중 조두남 기념관, 노산문학관과 관련한 인터뷰 전문이다.


a 마산MBC 라디오 아침을 달린다에 출연해 조두남 기념관 등 마산지역 현안에 대해 인터뷰 중인 황철곤 마산시장 좌측

마산MBC 라디오 아침을 달린다에 출연해 조두남 기념관 등 마산지역 현안에 대해 인터뷰 중인 황철곤 마산시장 좌측 ⓒ 위성욱

-마산시가 처음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된 이유는?
"조두남 기념관은 취임하기 전인 1999년에 개항100주년 사업으로 김인규 전 시장이 추진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6.25 이후 30여년 간 우리 마산에서 음악활동을 한 조두남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자 기념관을 건립하게 된 것이다."

-<말>지를 통해 작곡가 조두남 선생에 대한 친일의혹이 불거졌을 때 당초에는 열린사회 희망연대와 친일의혹에 대한 선조사 후에 개관유무를 결정하기로 했다가 약속과 달리 5월말에 개관식을 가졌는데, 개관을 강행할 수밖에 없었던 특별한 이유라도 있었나?
"조사부분에 대해서는 약속을 했다 하지만, 조사 후에 개관여부, 특히 개관과 결부시켜 약속한 바는 없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6월초에 시청회의실에서 시민단체 20여명과 간담회를 할 때 밝힌바 있다.


기념관은 2002년, 그러니까 작년 11월말 준공이 되었지만, 방금 이야기한대로 월간지에 실린 조두남선생의 친일의혹에 관한 글과 또한 시민단체에서 조두남 선생의 친일의혹을 제기를 해서 시에서는 의혹을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전국의 권위있는 기관인 한국정신문화원, 민족문제연구소에 공문으로 확인해 보았다.

그 결과 의혹이 없음을 통보를 받았다. 그래서 11억이 넘는 많은 예산을 들여 개관한 기념관을 반년이상 개관을 안 할 수가 없어, 미룰 수가 없어서 개관을 하게 되었다."

-조두남 기념관 개관식장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였고, 이로 인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재 희망연대 김영만 대표를 비롯한 3명이 구속된 상태이다. 구속자 문제 해결 방법은 없나?
"먼저 개관식 때 불미스러운 일로 시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구속자 문제도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 그래서 구속된 지 얼마 후에 창원검찰청에 석방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구속자 문제는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사건발생 이후 마산시는 조두남 기념관을 임시휴관하고 연변에 대한 현지 조사를 하기로 희망연대 비상대책위측과 합의하신 걸로 아는데, 조사단 구성은 완료된 상태인가? 연변현지조사는 언제쯤 시작할 예정이고 조사는 어떤 식으로 할 계획인지도 정리해서 이야기해 달라.
"조사단 구성에 대한 윤곽은 지난 6월 30일에 잡혀졌다. 시민단체, 유족, 음악가, 역사학자, 시의원, 공무원, 기자 등 8,9명으로 조사단을 꾸려서 조사를 하자고 했는데, 시민단체에서는 공동조사단의 단원으로 조사를 할 수 없는 구속되어 있는 김영만씨 등 2명을 추천을 해와 아주 난감한 상황이다. 활동을 할 수 있는 그런 분으로 다시 추천을 해서 하루빨리 공동조사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김영만 대표를 비롯해 구속자들이 주도적으로 이부분을 주도해 왔기 때문에 그분들이 빠진 현지조사는 의미가 없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 구속자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되어야 이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그 시민단체의 대표가 아니더라도 여러 명이 있는 걸로 아는데, 그분들이 대신해서 조사를 하면 된다고 본다."

-일부에서는 이번 조두남 기념관 사태에 대해 마산시가 기념관 건립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여론수렴을 하지 못한 결과가 아닌가 하는 지적도 있구요. 이와 관련해 경남도민일보를 비롯한 언론사와 지역시민사회단체에서 기념관 관련 자료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는데요. 마산시에서 일부만 공개한 이유가 무엇인가? 이유가 있나?
"이유가 있다.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공개해서 시민들이 알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해 주는 것이 옳고 평소의 저의 생각이다. 이번에 정보공개를 요구한 부분에 대해서는 관련법률이 있다. 법률에 따라서 국민의 알권리와 개인의 사생활 보호라든지 이런 점을 충분히 고려해서 부분 공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부 신문에서는 법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서 우리 시 행정을 혹평을 하고 있는데, 만약 부분공개에 대한 부당한 측면이 있으면, 법에 보장되어 있는 불복절차를 밟으면 된다 이런 절차를 밟지 않고 일방적으로 우리 시 행정을 비난하는 것은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조두남 기념관 사태 발생 이후 또 다시 불거지고 있는 사안이 바로 노산문학관인데요. 마산시도 그동안 노산문학관의 명칭을 비롯해 사업방향을 놓고 전임시장때부터 여러 차례 입장을 선회하셨죠? 현재 노산문학관의 명칭과 건립을 어떤식으로 할 계획인지 말씀해 주시죠.
"문학관 명칭은 공청회와 토론회 그리고 문학관 건립추진위에서 수 차례 논의를 거쳤고, 그 결과 노산문학관으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 시민단체에서 이은상 선생에 대해 친일의혹 제기, 독재협력시비 등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어 현재 사업추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에 경남시사랑문화인협의회가 기자회견을 통해 노산문학관을 마산문학관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 이후 이에 공감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데, 이같은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말씀하신 주장에 대해서는 경남시조사랑문학회, 마산문인협회, 마산합포문화동인회 등 문인단체에 의견을 문의해본 결과 시사랑문화인협의회와는 전혀 다른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문인단체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다르다 따라서 이 문제는 앞으로 충분한 검증을 거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앞으로 이런 문제를 어떤 절차를 거쳐 진행해 나갈 계획인가?
"7월20일경에 경남문학인의 모임이 있는 걸로 아는데, 그 때 이 문제가 좀 거론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시에서는 찬반을 주장하는 문인단체를 포함해서 많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공청회나 토론회를 거쳐서 문학관의 명칭문제를 재검토해 나갈 생각이다."

한편, 황철곤 마산시장은 9일에 이어 10일에도 마산MBC <아침을 달린다>에 출연해 마산시향과 봉암해안도로, 한일합섬 터, 신포동 제2부두 매립용지 활용방안 등 마산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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