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힘들어도 참았습니다"

광주·전남 상용직 노조 나주시청 공무원과 몸싸움

등록 2003.07.10 17:44수정 2003.07.1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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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상용직 노동자, 미화원과 수로원 100여명이 나주시청 앞에서 처우개선과 관련, 자치단체장이 직접 교섭 테이블에 나와 단체협약을 대등하게 맺을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이는 과정에서 나주시청 공무원들과 심한 몸싸움이 전개됐다.

광주 5개 구청과 나주시청을 순회하며 집회를 강행하고 있는 일명 광주·전남 상용직 노동조합(이하 상용직 노조)은 10일 나주시청 안으로 집회 차량을 가지고 들어오려다 나주시청 공무원들이 이를 저지하자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시청 정문 밖에서 집회를 할 경우 불법 집회가 되기 때문이 상용직 노조는 시청 안으로 들어와 집회를 벌일 계획이였으나 나주시청 측은 '교섭전권이 없는 불법집회'라며 시청 앞 진입을 적극 봉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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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광재

이 과정에서 상용직 노조와 나주시청 공무원들간에 20여분간 심한 몸싸움과 욕설이 오가는가 하면, 폭행사태 일보 직전까지 전개됐다. 특히 나주시청 미화원과 수로원이 참석할 경우 복무지침에 따라 징계 조치할 방침을 세웠던 나주시청은 집회에 참석한 나주시 미화원과 수로원들을 카메라에 담으려다 상용직 노조원들에게 저지돼 10여분간 주먹다짐 일보 직전까지 가는 실랑이가 벌여졌다.

시청 진입 적극 봉쇄, 욕설·멱살잡이로 이어져

카메라를 뺏으려는 상용직 노동조합 측과 빼기지 않으려는 나주시청직원들간의 욕설이 난무하고 멱살잡이까지 이어져 시청 정문 앞이 삽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후 다시 대열을 정비한 상용노조 측과 나주시청은 집회는 시청 안에서 하는 대신 집회 차량은 들어 올 수 없다는 합의를 도출해 내 2시부터 집회가 진행됐다.


이날 상용 노조는 시민들이 좀더 나은 공공서비스를 누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접 제공자인 상용직 노동자들이 일할 수 있도록 사용자측인 자치단체장과 대등하게 단체 협약을 맺어 줄 것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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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광재

상용직 노조는 광주 5개 구청과 나주시청은 교섭할 때마다 교섭위원을 바꾸고, 참석한 교섭위원은 '교섭전권이 없다'며 노조의 의견을 거부 또는 고의로 지연하는가 하면 별도 교섭을 운운하며 교섭에 불참하는 등 성의없는 태도로 일관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나주시청 수로원의 1년 임금 1865만원을 환경 미화원 수준인 2900여만원으로 인상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날 상용직 노조에 가입한 나주시청 미화원 15명이 집회장에 참석했으며, 수로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나주시청은 3일전 시청 미화원과 수로원들에게 근무시간에 근무지를 이탈할 경우 복무규칙에 따라 징계조치를 내리겠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따라서 나주시청은 집회에 참석한 미화원 15명에 대해 복무규칙에 따라 '근무지 이탈'로 징계조치 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15명의 미화원들이 집회에 동참했지만 상용직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미화원들이 쓰레기를 수거, 주민 불편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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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신문에서 역사문화전문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관심분야는 사회, 정치, 스포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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