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동전화의 보급으로 언제 어디서라도 통화를 하는 모습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 사람들의 전화 예절이 엉망인 것은 대부분의 국민들이 알고 있지만, 이것이 별로 지켜지지 않고, 또 지키려고도 하지 않는다.
전철에서 온 찻간이 다 울리도록 큰 소리로 떠들면서 전화를 하는 모습을 보면 모두들 고개를 돌려서 그 사람의 하는 양을 바라본다.
'참! 기본 예절도 모른 사람이구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여기가 자기 집 안방인가? 저렇게 큰 소리로 떠들면 다른 사람에게 실례가 된다는 것을 모르나?'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막상 자기에게 전화가 걸려오면 자기도 모르게 큰 소리로 전화를 받게 되는 것이 사람인가 보다.
그러나 이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는 우리가 다시 한 번 생각을 해 봐야 한다. 적어도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은 눈치챘으면, "으응, 지금 전철 안인데, 내가 내려서 전화할게. 거기 약속 장소에 있을 거지?"정도로 그치면 얼마나 좋을까?
그것도 작은 소리로 소곤소곤 말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덜 들리도록 손으로 가리고 하는 모습은 참으로 교양 있어 보이고 우리 사회가 배워야할 모습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사회의 질서를 다시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진다.
이런 습관은 어린 시절에 집에서나 학교에서 잘못 길들여진 까닭이다. 만약에 집이나 학교에서 이렇게 필요 이상 큰 소리로 말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고쳐 주어야 한다.
교실에서 30명 이상 4,50명이 제각기 큰 소리로 떠든다면 얼마나 시끄럽고 소란스러울 것인가? 그렇지만 남의 눈이나 다른 사람의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떠드는 사람이 있다. 그럴 때에 담임은 모든 아이들에게 각자가 다른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을 모두 큰 소리로 전해 보라고 해보자. 그러면 교실 안은 온통 시끄러운 소리로 가득 차고 진짜로 전해야 할 말은 너무 시끄러워서 전해지지 않을 것이다.
그 때 "그만, 지금까지 자기 이야기가 잘 전해졌다고 생각합니까?" 하고 물으면 아이들은 모두 고개를 흔들 것이다. 그러면 "이제 다음에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자기가 할 사람에게 들릴 만큼 작은 소리로 소곤소곤 해보세요" 하고, 잠시 시간을 주어 보자. 아이들은 아까 보다는 훨씬 작은 소리로 소곤거리고 잠시 후엔 말을 다 전하고 조용해 질 것이다.
"자, 이제 다 전해졌을까요?" 하면 아이들은 뜻밖에도 대부분이 큰 소리로 그렇다고 대답을 할 것이다.
"왜, 큰 소리로 할 때는 다 전해지지 않았는데, 작은 소리로는 전해 졌을까요?" 하면 "큰 소리로 하면 너무 시끄러워서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어요" 하고, 대답을 하게 될 것이다.
바로 이렇게 해서 큰 소리로 하면 잘 전달되지 않으면서 시끄럽기만 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점점 더 큰 소리를 내지 않게 되어서 조용한 교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필요 이상 큰 소리를 내는 버릇 때문에 늘 소란스럽고 시끄러운 시장바닥 같은 교실이 되곤 한다. 이제는 그렇게 함부로 떠드는 아이들이 좀 더 적어지게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