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석
“지금 디스켓을 들고 있거든요. 포맷하려고 하는데 좀 알려주세요.”
하루에도 전국에서 몰려드는 수십 건의 상담을 하다 보니 이런 저런 재미난 일들이 많다. 종종 황당한 경험도 많은데 인터넷 사용의 문제가 아닌 컴퓨터를 사용하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당황한 사람들은 전화번호 버튼을 누른다.
“우리나라에 24시간 컴퓨터 상담을 해주는 곳이 거의 없거든요. 그러니깐 고객 분들이 전화를 걸어서 물어보세요. 사실 인터넷 외적인 부분은 상담을 해주면 안 되거든요. 다른 기다리시는 분들이 있잖아요.”
그런가 하면 작년 엄청난(?) 실력의 할아버지와의 상담은 그가 가장 잊지 못하는 일이다.
“부산에서 예순이 넘으신 할아버지가 전화를 하셨는데 제가 너무 편안하게 상담할 수 있었어요. 보통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설명을 해드려도 잘 못 따라하시는데 그 할아버지는 다 알아듣고 다 따라하셨어요. 그러다니 전화 끊을 때 하시는 말씀이 '다음엔 리눅스에 도전해봐야겠어'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말에 뒤로 넘어졌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