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민 분신시도, 학생 등교거부

핵폐기장 유치에 폭발한 부안군민의 분노

등록 2003.07.17 19:52수정 2003.07.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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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학생들의 등교거부로 텅빈 곰소 초등학교 교실.

학생들의 등교거부로 텅빈 곰소 초등학교 교실. ⓒ 핵추방범부안대책위

김종규 부안군수에 의해 기습적으로 단행된 핵폐기장 단독 유치신청으로 부안의 핵폐기장 유치가 확정됨에 따른 부안 군민들의 분노가 극으로 치닫고 있다.

15일 밤에는 부안읍 서외리 5구 이장 송아무개(56)씨가 '부안군민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부안 핵폐기장 유치 무효화'를 주장하며 분신 자살을 시도했다.

송씨의 유서


"송씨가 신나를 몸에 뿌리고 라이터를 켜려는 순간 주변에서 저지하여 불상사는 막았으나 신나의 독성으로 눈이 다치고 배 부분 살갗이 벗겨졌으며, 현재 성모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고 핵추방 범부안대책위는 전했다.

또 격포와 곰소 등지의 초등, 중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학생들의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

15일부터 벌어진 등교거부는 곰소 초등학교의 경우 16일 현재 전체 학생 2백여명 중 150명이 등교를 하지 않고 학부모들과 '핵폐기장 유치 반대' 마을 선전전을 하고 있으며, 변산중학교 학생 20여명도 등교를 거부했다. 또 변산면 격포 초등학교 학생들도 전원 조퇴하는 등 학부모와 학생의 반발은 날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부안군의회 의장 불신임안 제출

핵폐기장 유치에 대한 부안군의회의 7대 5 부결처리에도 일방적으로 유치신청을 했던 김형인 부안군의회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도 제출됐다. 박병진, 최훈열, 장석종, 김종성 의원 4인의 부안군 의원들은 "군수와 더불어 군의회의장이 일방적인 유치신청을 해 군민들로 하여금 마치 의회가 유치 찬성을 한 것처럼 오인하도록 함으로써, 의장의 자격을 스스로 포기했다"며 불신임안을 15일 발의했다.


불신임안은 "지방의회의 의장 또는 부의장이 법령을 위반하거나 정당한 이유없이 직무를 수행하지 아니한 때에는 지방의회는 불신임을 의결할 수 있다"는 지방자치법 제49조에 의거한 것이다.

현재 핵추방 범부안대책위는 매일 오전 부안군청 앞에서 김 군수의 출근저지투쟁을 벌이고 있으며 오는 25일 김종규 부안군수 퇴진과 핵폐기장 유치 철회를 요구하는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 예정이다.


a 등교거부투쟁을 벌이고 있는 격포· 곰소 학부모 선전차량.

등교거부투쟁을 벌이고 있는 격포· 곰소 학부모 선전차량. ⓒ 핵추방 범부안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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