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성
"담배도 이제 마약이다. 중독성이 강하고, 자신에게도 해롭지만 옆 사람도 해롭게 한다. 흡연권을 인정해 달라는 것은 마약을 하게 해 달라고 주장과 같은 것이다.…앞으로 술도 (규제)해야 한다. 우리나라 간암이 늘어나니까."
보건복지부 김화중(58) 장관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담배값 인상' '빌딩내 금연조치'에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김 장관은 더 나아가 담배에 이어 '술'에 대해서도 모종의 조치를 예고했다.
16일 오전 11시 과천 정부종합청사 복지부장관실에서 <오마이뉴스>와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김 장관은 "우리나라에서는 일년 평균 10만 명의 암 환자가 새로 생기고 그 중 6만 명이 죽는다"며 "암 발생률 중 거의 90%가 담배 때문에 생긴다"며 '담배와의 전쟁' 선포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김 장관은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흡연율이 2배가 높고 청소년 또한 흡연율이 35%로 일본 8%에 비해 현격히 높다"며 "그래서 청소년과 저소득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 담배값을 올리는 것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장관은 이어 담배로 인한 수익금을 흡연자들을 위해 쓰겠다고 밝혔다. 그가 밝힌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정부 보조 금연프로그램 마련
(2) 암, 초기검진부터 100% 무료 치료
(3) 전국 암 병원 10개 건립
김 장관은 또 "건강보험 전체 재정 16조 중 감기로 2조가, 암으로는 7000억원 나간다"며 "암은 지금까지 52%밖에 지원이 안 되기 때문에 암 걸린 집안은 (치료비로) 망한다, 따라서 감기에서 1조 정도를 줄여 암을 치료해줄 수 있다"면서 감기, 물리치료 등 소액 진료의 보험적용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취임 초부터 여성부로 이관할 것이라고 주장해온 '보육사업' 관련, "단체들의 반대가 심하지만 이를 지킬 것"이라며 "최근 행자부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만들어 국무회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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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은 복지에 대해서 '공적노인요양보장제도'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에서 치매 등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돌볼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한다는 것인데, 2006년까지 시범 사업을 준비하고 2007년 실시가 목표라고 한다.
김 장관은 이어 "(노인 관련 시설을) 고용창출을 위해 농어촌 군단위로 지을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재원조달은 '노인보험'을 통해 할 것"이라며 "한달에 2~3만원정도 부담하면 노인들을 위한 일종의 효도보험"이라고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김 장관은 "공공의료 확충 차원에서 현재 대도시의 경우 50만명당 1개꼴로 보건소가 설치되어 있는데, 자치단체와 협의해서 5만명당 1개꼴로 보건지소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화중 장관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담배는 마약" 담배와의 전쟁 선포
- 최근 빌딩내 금연조치 시행에 대해 많은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보건의료 서비스 공급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망을 막아주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보면 일년 평균 10만 명의 암 환자가 새로 생기고 그 중 6만 명이 죽는다. 암 발생률 중 거의 90%가 담배 때문에 생긴다. 이는 의학적으로 다 증명이 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흡연율은 60.5%로 세계1위다. 선진국은 25~27%내외다. 30%선까지 내려야겠는데, 그 동안 금연운동은 실패했다. 결국 WTO에서 권장하는 담배값 인상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현재 가격의 배로 올리면 흡연율이 20%가 떨어진다. 하지만 너무 부담이 크니까 우선 1000원(50%)만 올리면 10%정도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저소득층 흡연률이 고소득층의 2배다. 때문에 암뿐 아니라 감기를 안고 산다. 이는 높은 (감기) 보험 이용률·(암) 사망률로 이어진다.
또한 청소년 담배이용률이 35%인데 일본은 8%다. 청소년과 저소득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담배값을 올리는 것이 효과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