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재의 다른 글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큰사진보기 ▲김민수 지리하게 내리던 장맛비가 잠시 그친 날, 새벽예배를 마치고 성산일출봉을 향했습니다. 시간이 늦어서 일출이야 기대할 수 없지만, 구름 사이로 홍시같은 햇살이 비추는 모습도 그런 대로 아름답기에 바다가 잘 보이는 곳에 서서 새벽바람을 맞으며, 먼바다에서 돌아오는 고깃배들을 바라봅니다. 오늘은 성산포 어시장에 들러서 시장풍경이나 보고 들어가자는 생각에 만선의 꿈들이 이루어졌길 소망하며 성산포어시장으로 향합니다. 큰사진보기 ▲김민수 간혹 사람들의 사는 냄새가 진한 어시장을 찾습니다. 그런데 만선의 꿈이 깨진 날은 시장도 썰렁하지만 뱃사람들의 표정도 그리 좋질 않아서 말 붙이기조차 용이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만선은 아니더라도 손해보지 않을 정도만 고기가 잡혀도 시장의 열기는 훈훈합니다. 밤새 어두운 밤바다에서 불을 밝혔을 집어등이 새벽을 맞아 유식의 시간을 갖습니다. 오늘밤에 태풍이 불지 않는다면 한낮의 휴식을 뒤로 하고 만선의 꿈을 밝히며 바다로 나가겠지요. 큰사진보기 ▲김민수 @ADTOP@ 저마다 나간 배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략 배가 들어오는 시간은 오전 6시 30분에서 7시인데, 그 기다림에는 설레임도 들어 있을 것입니다. 다른 배들보다 더 많이, 더 좋은 놈들을 가져오면 좋겠다는 소망도 담겨져 있겠지요. 다른 배들이 싣고 온 갈치들을 넘겨보면서 우리 것은 저것보다 더 크고 많았으면 하는 기대감이 욕심은 아니겠지요. 큰사진보기 ▲김민수 드디어 기다리던 배가 도착을 했습니다. "수고했수다게." 말이 끝나자마자 분주한 걸음걸이로 나무상자에 차곡차곡 쌓인 갈치를 나릅니다. 배마다 갈치들을 가득 싣고 오는 것을 보니 요즘이 갈치철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간혹은 두어 상자씩 한치, 고등어, 잡고기 등도 보이긴 하지만 그런 것은 근처에 있는 식당과 저같이 시장구경을 나온 사람들에게 싼값에 팔려 갑니다. 큰사진보기 ▲김민수 갈치상자가 한 곳에 쌓이면 곧바로 경매에 들어갑니다. 경매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호루라기 소리 몇 번 불어대면 채 5분도 안 되는 시간에 값이 매겨지고, 값이 매겨짐과 동시에 낙찰을 받은 분의 트럭으로 분주하게 날라집니다. 잠시도 '천천히'가 없는 이유는 조금이라도 신선하게 소비자에게까지 전달하려는 마음이 담겨져 있으니 그리 밉상스럽지가 않습니다. 큰사진보기 ▲김민수 갈치들이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만 그런 대로 만족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좀 잡으셨어요?" "허탕만 안치면 재밌수다게." 건네는 말에 이 정도로 화답을 해주면 그런 대로 어젯밤 고기잡이가 쏠쏠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큰사진보기 ▲김민수 큰사진보기 ▲김민수 작은 리어카에 갈치를 실어 냉동차에 차곡차곡 쌓습니다. 저 차를 다 채우려면 꽤 많은 배를 기다리고, 낙찰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성산포항의 새벽어시장을 나오는데 저도 모르게 휘파람을 붑니다. '그래, 시장이란 이렇게 활력이 있어야지….'관련기사 - 만선의 꿈이 깨진 장은 적막하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추천5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10만인클럽 10만인클럽 회원 김민수 (dach) 내방 구독하기 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총선마다 여의도 노리는 전광훈의 정당, 끔찍하다 구독하기 연재 김민수의 <강바람 포토에세이> 다음글57화"니가 에밀 닮아서 그런가 보다" 현재글56화요즘은 갈치철 "허탕만 안치면 재밌수다게" 이전글55화"느그들 생각하면서 농사짓는다" 추천 연재 박병춘의 산골 통신 다리 위에서 결혼식을? 어느 신혼부부의 특별한 이벤트 최병성 리포트 산림청이 자랑한 명품숲, 처참함에 경악했습니다 꽃보다 소년 5분 지각에 '대외비' 견학 버스는 떠났고 아이는 울었다 백화골 팜스테이 ‘한국이 좋아서’ 한식에 빠진 미국 청년, 이걸 다 만들어봤다고? SNS 인기콘텐츠 쌍방울 법인카드는 구속된 김성태를 따라다녔다 [단독] "가면 뒈진다" 명태균, "청와대 터 흉지" 글도 써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에게 국민은 제압의 대상" '윤 퇴진 투표' 농성 학생들 결국 강제 연행... 국립부경대에 경찰력 투입 [단독] 홍준표 측근, 미래한국연구소에 1억 빌려줘 "전화비 없다고 해서"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김영선 좀 해줘라"...윤 대통령 공천 개입 정황 육성 확인 [단독] "가면 뒈진다" 명태균, "청와대 터 흉지" 글도 써 낙동강에 푸른빛 독, 악취... 이거 정말 재난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쌍방울 법인카드는 구속된 김성태를 따라다녔다 2 엄마 아닌 여자, 돌싱 순자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3 [단독] 홍준표 측근, 미래한국연구소에 1억 빌려줘 "전화비 없다고 해서" 4 낙동강에 푸른빛 독, 악취... 이거 정말 재난입니다 5 고3 엄마가 수능 날까지 '입단속' 하는 이유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요즘은 갈치철 "허탕만 안치면 재밌수다게"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이 연재의 다른 글 58화맑은 물이 주는 삶의 소리 57화"니가 에밀 닮아서 그런가 보다" 56화요즘은 갈치철 "허탕만 안치면 재밌수다게" 55화"느그들 생각하면서 농사짓는다" 54화시골생활의 즐거움과 묘미(2)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