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호항에서 맛볼 수 있는 맛깔스러운 회박성필
묵호는 소설가 심상대의 <묵호를 아는가>라는 단편소설의 배경이 되었던 곳인만큼, 묵호로 향하는 길목에 소설책을 잠시 펼쳐 이십여 쪽의 짧은 소설을 읽고, 소설 속의 묵호와 지금의 묵호를 비교하며 항구 주변을 거닐어 보는 것은 색다른 재미를 안겨줄 것이다.
묵호항에서 맛깔스러운 회로 허기를 채우고, 자동차로 10여 분 해안을 따라 달리면 어달해수욕장이 시야에 들어온다. 백사장 길이 300m 남짓, 폭 20~30m 정도의 조그마한 해수욕장이지만, 모래가 곱고 수온이 적당하며 물깊이가 1m 밖에 안 되기 때문에 어린이를 동반한 피서지로는 적격인듯 싶다.
어달해수욕장에 도착하자마자 먼저 반겨주는 것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갈매기떼였다. 갈매기 한 쌍이 다정하게 바위에 앉아 있는 모습은 다정한 연인이 부럽지 않은 듯 했으며, 파도가 바위를 치고 있음에도 움직이지 않는 그네들에게서 ‘사랑’의 단면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