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 공원의 원통형 화장실강지이
선유도 공원의 또 다른 매력 중 하나는 바로 폐건축물을 활용한 조경과 공원 시설들이다. 기존에 존재했던 오래된 정수시설 구조물들을 그대로 살려서 새롭게 재창조한 시설물들과 조경물들이 공원 곳곳에 산재해 있다.
화장실은 정화용 물통을 개조하여 새롭게 창조했기 때문에 원통형의 외관을 갖고 있다. 그래서인지 네모 반듯한 보통의 화장실 시설에 비해 익숙한 친근감을 선사해준다. 오래 된 물통의 외관을 그대로 두어 거칠고 퇴색한 외벽은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있다.
낡은 건축물의 하단부를 그대로 살려 두고 담쟁이덩굴을 붙인 조경 시설은 마치 폐허가 된 옛성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폐건축물이 단지 재생 불가능으로 버려지고 파괴되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다시 새롭게 바뀔 수 있는 생산적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설계자의 의도가 엿보이는 하나의 작품이다.